(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1⅔이닝, 그리고 1⅓이닝.
'10승 투수'에서 클로저로 변신한 손주영(LG 트윈스)이 이틀 연속 멀티이닝 세이브를 따내는 투혼으로 팀의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LG 트윈스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6-1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승리로 40승 고지에 선착했던 LG는 2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전적 41승 24패(승률 0.631)가 됐다. 같은 날 경기가 우천취소된 2위 KT 위즈와 승차도 2경기로 벌렸다.
앞서 시리즈 첫 경기(12일)에서 8회에만 9실점을 하며 5-16으로 대패했던 LG는 다음날 5-3으로 이겼다. 불펜데이를 예고한 가운데, 오프너 김진수를 필두로 6명의 투수가 올라가 롯데 타선을 3점으로 막았다.
특히 2이닝을 던지고 내려간 김진수를 비롯해 김진성, 약셀 리오스(2이닝), 손주영(1⅔이닝) 네 선수가 긴 이닝을 먹어준 게 컸다. 염경엽 LG 감독도 경기 후 이들을 언급하며 "더블이닝을 책임져주면서 자기 역할을 훌륭히 해준 것이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이었고, 이 네 명의 투수들을 특별히 더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손주영의 경우 올 시즌 처음으로 5아웃 세이브에 도전했다. 당시 LG는 8회 올라온 김영우가 1사 후 황성빈에게 볼넷을 내준 후 2루 도루에 이어 고승민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 차로 쫓겼다.
이에 LG는 손주영을 빠르게 투입했다. 그는 빅터 레이예스에게도 안타를 맞아 1, 2루가 됐지만, 나승엽을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이를 발판으로 손주영은 9회 실책 하나를 제외하면 롯데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시즌 12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다음 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로 (8회를) 끝내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됐다. 원래는 2사에 쓰려고 했는데, 2사에 쓰나 1사에 쓰나 빨리 앞에서 막는 게 낫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는 승부였다"고 얘기했다.
염 감독은 항상 '매뉴얼'을 강조하는 편인데, 손주영의 멀티이닝도 기준이 있었다. 그는 "만약 주영이가 더블이닝을 갔다면 앞으로도 쓸 거다. 단, 현재와 누적 피로도가 20% 미만일 때, 꼭 필요한 상황에 쓴다"고 했다.
이어 "작년에 불펜이 없다 보니까 (유)영찬이를 더블이닝 쓰기는 했지만, 피로도 기준으로 썼던 거지 막 쓴 건 아니다"라며 "내 나름대로 매뉴얼 안에서 쓰는 거다"라고도 얘기했다.
3연전 마지막 경기는 후반까지 투수전이 이어졌다. LG 선발 임찬규는 5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병살로 한 점을 내줬으나 남은 이닝을 잘 막아내며 7이닝 6피안타 1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 선발 제레미 비슬리 역시 6회와 7회 한 점씩 내줬으나, 5회까지는 임찬규보다도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LG가 7회 홍창기의 1타점 2루타로 리드를 잡은 가운데, 8회 마운드에는 김진성이 올라왔다. 선두타자 장두성에게 안타를 맞은 후 희생번트로 주자가 2루에 갔다. 고승민을 낮은 볼로 루킹 삼진 처리한 그는 레이예스를 고의4구로 보냈다.
그리고 LG는 득점권 위기에서 이날도 손주영을 조기 투입했다. 그는 나승엽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전민재를 커브볼로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 만루를 모두 잔루로 돌렸다.
염 감독의 승부수는 제대로 통했다. LG는 8회말 4점을 올리면서 크게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주영은 9회에도 올라와 삼진 2개를 잡아내 또다시 세이브를 달성했다.
경기 후 염 감독은 "김진성과 손주영이 어제 더블이닝으로 힘들었을 텐데, 김진성이 홀드를 기록해 주고 손주영이 오늘 경기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에서 위기를 넘겨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특히 손주영을 언급하며 "LG 트윈스의 세이브 투수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손주영을 다시 한번 칭찬해 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경남고 졸업 후 2017년 LG에 입단한 손주영은 첫 7년 동안 1군에서 단 2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24년 144⅔이닝을 소화하며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로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11승과 3.41의 평균자책점으로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이에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선발됐지만, 왼쪽 팔꿈치 염증으로 1라운드 종료 후 조기 귀국하고 말았다.
2군에서 복귀를 준비하던 중, 때마침 마무리 유영찬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아웃 되면서 클로저 자리가 비었다. 이에 LG는 손주영을 마무리투수로 기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손주영은 15경기에서 1승 무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 중이다. 한 달을 날렸음에도 세이브 순위는 3위다. 공동 1위 박영현(KT 위즈), 김재윤(삼성 라이온즈)과도 2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근 LG는 요니 치리노스를 방출하고, 불펜 자원인 리오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손주영은 당분간 계속 마무리 자리를 맡고, 리오스는 그 앞에서 가장 위기상황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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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