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1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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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인들도 "오 필승 코레아!"…'국적 초월' 하나 되는 월드컵의 힘→멕시코-남아공 개막전 '이색 경험' [나승우의 올레!]

기사입력 2026.06.12 08:54 / 기사수정 2026.06.12 08:54



(엑스포츠뉴스 멕시코 과달라하라, 나승우 기자) 멕시코인들의 축구 사랑은 이른바 '찐'이었다.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의 힘도 대단했다.

멕시코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을 치러 2-0 완승을 거뒀다.

기자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숙소에서 호스트와 함께 전반전을 관전했다.

본업이 DJ인 우리엘(39)은 첫날부터 기자와 동료 기자에게 매우 친절하게 대해줬는데, 이날도 남아공과의 개막전을 같이 보자고 먼저 제안했다.

흔쾌히 응하자 우리엘은 친구들까지 불러 아예 거실을 파티 분위기로 바꿨다. 경기 전 우리엘이 술을 권했으나 몇 시간 뒤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1차전 맞대결 취재가 예정돼 있었기에 정중하게 사양했다.



대신 숙소 근처 가게에서 게토레이를 사왔다.

가게에 갔을 때 모든 직원들이 멕시코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인인 기자를 보자 반갑게 맞이했고, 멕시코의 승리를 응원하자 직원들도 웃으며 한국의 선전을 기원했다.

숙소로 돌아오자 개막전 킥오프 직전이었다. 우리엘과 친구들은 잔에 술을 담았고, 기자는 술 대신 음료수로 건배를 대신했다.

우리엘이 키우는 강아지도 우리엘의 여자친구 국적(아르헨티나)을 따라 아르헨티나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소파에 앉아 킥오프를 기다렸다.



심판의 휘슬과 함께 마침내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했다.

전반전 초반부터 멕시코가 남아공을 몰아붙였다. 라울 히메네스를 필두로 멕시코 공격진들의 매서운 공격이 이어졌다.

남아공은 초반 잘 버티는 듯 싶었으나 전반 9분만에 실점했다. 골키퍼의 패스를 수비수가 받았으나 멕시코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공을 빼앗겼고, 침투하던 훌리안 퀴뇨네스에게 패스가 이어졌다.

퀴뇨네스가 골문 앞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이번 대회 1호골을 신고하자 경기를 지켜보던 친구들 모두 환호성을 내질렀다.



남아공의 조직력은 형편없었다. 멕시코도 경기를 주도하긴 했으나 골대를 맞는 등 기회를 추가 득점으로 살리지 못했다.

멕시코가 기회를 놓칠 때마다 친구들은 스페인어로 '왜 저걸 못 넣느냐'는 듯한 탄식을 내지르며 극렬하게 반응했다.

두 팀의 전반전을 지켜보며 느낀 건 한국이 멕시코와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것과 남아공은 이기지 못하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는 점이다.

또한 멕시코인들의 축구에 대한 사랑이 매우 열정적이라는 걸 다시금 느끼기도 했다.



숙소 옥상에는 커뮤니티 룸이 있었는데 이곳에도 경기 전부터 멕시코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몰려 응원을 준비했다.

전반전이 끝난 후 한국-체코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호출 차량 서비스 '우버'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멕시코 팬들이 창문을 열고 '오 필승 코레아!'를 외쳐주기도 했다.

다음주에는 적으로 만나지만 오늘만큼은 모두가 국적을 초월한 친구였다.

사진=과달라하라,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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