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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최형우에 떨어질 게 하나도 없다" 삼성 新 4번타자 멀티히트 폭발→반등 여지 잡았다…"이왕 PS 갈 거면, 최정상 가고파" [수원 인터뷰]

기사입력 2026.06.12 10:21 / 기사수정 2026.06.12 10:21



(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명문팀 삼성 라이온즈의 4번 타자는 의미가 깊은 자리다.

그 자리를 비록 하루지만 박승규가 차지하면서 사령탑의 신뢰를 한몸에 받았다. 

삼성은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8-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어진 3연패를 끊어냈다. 시즌 전적 34승 26패 1무(승률 0.567)가 된 삼성은 2위 KT와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삼성은 이날 김지찬(중견수)~양우현(2루수)~구자욱(지명타자)~박승규(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이재현(유격수)~김성윤(우익수)~김도환(포수)~김상준(3루수)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6월 들어 슬럼프에 빠진 중심타자 최형우가 벤치에서 시작했는데,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형우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다운돼서, 분위기 전환을 위해 타선에서 새로운 선수들을 넣으며 많은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그 변화 중에는 박승규의 4번 기용도 있었다. 2019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통산 337경기 만에 처음으로 선발 4번 타자로 나선다. 

팀 내에는 최형우나 디아즈 등 4번 타자를 칠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박 감독이 박승규를 기용한 이유는 확실했다. 그는 "지금 홈런이 9개 아닌가. 4번 칠 만하다"며 "4번을 쳐야 할 디아즈나 최형우 등 선수들보다 떨어질 게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번 타자는 얼마만큼 타점 기회를 잘 살리느냐가 중요하다. 장타력도 떨어지지 않고, 찬스에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첫 타석에서 박승규는 타점 기회를 놓쳤다. 1회 삼성은 김지찬의 볼넷 등으로 2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박승규가 오른쪽으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2루수 김상수가 몸을 날려 잡아내면서 적시타가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도 3회 무사 2루에서는 우익수 플라이로 진루타를 쳤던 박승규는 쐐기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이 3-0으로 앞서던 6회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KT 2번째 투수 한승주에게 볼넷을 골라나갔다. 이후 이재현의 볼넷으로 2루로 진루한 그는 김성윤의 좌전 적시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오며 득점을 올렸다.

이를 시작으로 삼성은 김도환과 김상준까지 3연속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6-0까지 달아날 수 있었다. 

7회 1사 후 2루타를 기록했던 박승규는 9회 무사 1루에서도 좌익수 쪽 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 준 박승규 덕분에 삼성은 디아즈의 적시타로 도망가는 점수를 올렸다. 



이날 박승규는 5타석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79에서 0.285로 상승했다. 그가멀티히트를 기록한 건 지난달 12일 LG 트윈스와 경기 이후 무려 한 달 만이었다. 

경기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박승규는 데뷔 첫 선발 4번 출격에 대해 "딱히 별 생각은 들지 않았고, 그냥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좋은 선배님들이 있는데 명문 팀의 4번 타자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하다. 감독님 믿음에 부응하고 싶었다"고 했다. 

박 감독의 말을 전해주자 박승규는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계속 기용해주셨기 때문에 믿음에 부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로 8년 차인 박승규는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는 올 시즌 47경기에서 타율 0.285, 9홈런 26타점 32득점, 5도루, OPS 0.93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 시즌 6홈런이 최다였는데 진작 이를 경신했다. 

또한 지난 4월 10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장타를 치고 3루로 달리며 기록을 포기해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개인 기록이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혀 울림을 전했다. 

다만 최근 들어 몰아치기가 나오지 않으면서 기록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박승규는 "밸런스는 괜찮은데 결과가 안 나왔다"며 "이유를 찾으려고 했는데, (최)형우 선배님이나 형들과 얘기하면서 잘 찾은 것 같다. 그러면서 결과가 잘 나왔다"고 말했다. 



박승규는 지난해 후반기 투구에 맞아 오른손 엄지 분쇄골절을 당했다. 그러면서 2021년 이후 4년 만의 가을야구 출전이 무산됐다. 특히 삼성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구창모(NC 다이노스)나 김광현(SSG 랜더스), 류현진(한화 이글스) 등 좌완 선발투수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그래서 박승규도 가을야구에 대한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왕 올해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다면, 최정상에서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사진=수원, 고아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삼성 라이온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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