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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은 내가 밉겠지만, 끝까지 밉게 남겠다"…韓 3호 대기록 달성에도, 김현수는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쟁 또 경쟁 예고 [수원 인터뷰]

기사입력 2026.06.10 10:00 / 기사수정 2026.06.10 10:00



(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19살의 어린 좌타자가 때려낸 첫 안타, 그리고 7002일이 지나는 동안 2601개의 안타를 추가했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안타기계' 김현수(KT 위즈)가 프로 21년 만에 26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세대교체' 없이, 자신의 힘으로 달성한 기록이다. 

김현수는 9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KT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김현수의 기록 달성이 걸린 게임이었다. 그는 2006년 프로 데뷔 후 21년 통산 2280경기에 출전, 2599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2007년 4월 8일 대구(시민) 삼성전에서 5회 임창용에게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걸 시작으로 많은 안타를 생산해냈다. 



이전까지 KBO 리그에서 2600안타 고지를 밟아본 건 손아섭(두산 베어스)과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까지 단 두 선수에 불과했다. 안타 하나만 나오면 김현수도 KBO 역대 3번째로 이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현수는 '아홉수'에 빠졌다. 지난 5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4회 2루타를 기록하며 2599호 안타를 달성했던 그는 이후 9일 경기 전까지 10타석에서 볼넷 3개를 제외하면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시즌 타율도 0.277까지 떨어졌다.

9일 게임에서도 김현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최원태의 체인지업을 공략했으나,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고 말았다. 11타석(8타수) 연속 무안타였다. 

하지만 더 이상의 침묵은 없었다. KT는 3회 권동진과 최원준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현수가 높은 직구를 통타, 중견수 옆으로 향하는 안타를 터트려 권동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로써 김현수는 11타석 연속 무안타를 끊고 마침내 2600안타 고지를 밟는 데 성공했다.



기록을 달성하자 김현수의 방망이는 거칠 것이 없었다. 5회에는 우익수 쪽 안타로 살아나갔고, 7회에는 2루타를 쳐 2, 3루 찬스를 만든 뒤 김민혁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그러면서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김현수는 2600안타 소감으로 "그동안 감독님들께 게임을 많이 나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부모님께도 너무 감사하고 건강한 몸을 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챙겨주는 우리 가족들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KT에 와서 기회를 얻었으니까 좋은 결과가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다"고도 얘기했다. 

2600안타 기록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는 김현수는 "(오늘) 아침에 와서 운동하는데 (허)경민이가 하나 남았다고 얘기해주더라. 그래서 오늘 못 칠 줄 알았다"며 웃었다. 



KBO 리그 3번째 기록을 달성한 김현수는 "큰 의미 있나"라면서도 "그냥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정말 분에 넘칠 정도로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로 2년 차인 2007년 양준혁이 KBO 첫 2000안타를 치는 걸 상대팀으로 지켜본 그는 "1000안타만 쳐도 진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왔다"고 얘기했다. 

첫 안타를 떠올린 김현수는 "임창용 선배님한테 쳤다. 많이 내려간다(웃음). 2007년 개막전(4월 8일 대구)에서 쳤다"고 정확히 기억했다. 그는 "그때는 기념구를 챙기는 시절은 아니어서 그 공은 없다. 그래서 내가 공 수집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9일 기준 KBO 통산 최다안타 1위는 2651안타의 최형우, 2위는 2642안타의 손아섭이다. 이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생각이 있을까. 김현수는 "크게 없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손)아섭이가 안타를 더 잘 친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앞서있기도 하다. 그래서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현수는 방송 인터뷰 종료 후 후배들에게 물세례를 받았다. 후배들은 물을 뿌리면서 "속이 다 시원해"라고 말했다. 평소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리더인 김현수에게 합법적으로 복수할 기회였다. 



이에 대해 김현수는 "할 수 있을 때 하면 좋다. 속시원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다행이다"며 "그런 것도 못하는 것보단 낫다. 통산 최다안타도 아니고, 복수심에 일부러 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김현수는 "후배들은 미울 거다"라며 "미울 건데 난 끝까지 밉게 남겠다"고 얘기했다. 

어느덧 프로 21년 차지만, 김현수는 여전히 주전으로 뛸 힘이 남아있다. 최형우와 손아섭을 언급한 그는 "우리 동기들인 (양)의지나 (류)현진이, 밑에는 (장)성우 등 나이 많은 선수들이 아직 잘 뛰고 있다. (최)정이 형도 홈런 기록을 계속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후배들이 이기려고 하는 게 있다. 몇 년 전에는 세대교체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처럼 있었지 않나. 그걸 다같이 이겨냈다는 게 생각이 많아진다"라고 했다.

김현수는 "우리는 끝까지 치열하게 할 거다. 후배들도 당연히 받는 게 아니라 우리를 이기려고 한다"며 계속 경쟁할 뜻을 전했다. 



사진=수원, 김한준·양정웅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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