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1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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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 경기 도중 또 쓰러졌다…5년 전 심정지 악몽 떠올린 덴마크, 친선전 중단 "현재 상태 양호"

기사입력 2026.06.08 08:25 / 기사수정 2026.06.08 08:25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덴마크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크리스티안 에릭센(34·볼프스부르크)이 또 한 번 경기 도중 쓰러지면서 전 세계 축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에릭센은 의식을 회복한 뒤 스스로 경기장을 걸어 나왔으며 현재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8일(한국시간) "에릭센이 우크라이나와의 국가대표 친선 경기 도중 쓰러진 뒤 의식을 되찾았으며 현재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사건은 이날 덴마크 오덴세의 네이처 에너지 파크에서 열린 덴마크와 우크라이나의 친선 경기 도중 발생했다.

에릭센은 후반 20분께 갑자기 가슴 부위를 움켜쥔 뒤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가 쓰러지자 양 팀 선수들은 즉시 그의 주변을 둘러싸며 외부 시선을 차단했다.

상황을 확인한 주심 시구르드 스메후스 크링스타드는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켰고, 결국 해당 경기는 후반 34분 공식 취소됐다.



덴마크 대표팀 주치의 모르텐 보에센은 에릭센의 상태에 대해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다.

보에센은 덴마크축구협회를 통해 "그는 잠시 의식을 잃었지만 매우 빠르게 의식을 회복했다"며 "우리는 곧바로 에릭센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현재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어 "에릭센은 스스로 걸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며 "내가 보기에는 심장 제세동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병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병원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보에센은 "에릭센이 선수들에게 자신이 괜찮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동료들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덴마크축구협회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에릭센은 의식이 있는 상태이며 현재 정상적으로 지내고 있다"고 발표했다.



에릭센은 축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복귀 스토리를 써낸 선수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경기 도중 심정지를 일으켰다. 의료진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가까스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고, 이후 체내에 삽입형 제세동기(ICD)를 장착했다.

당시 소속팀이었던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과 결별한 에릭센은 선수 생활 지속 여부 자체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그는 쓰러진 지 불과 8개월 만인 2022년 2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 유니폼을 입고 기적적으로 현역 무대에 복귀했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세 시즌 동안 활약하며 정상급 무대에 다시 안착했고, 지난해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덴마크 축구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에릭센은 아약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토트넘 홋스퍼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그는 토트넘 소속으로 공식전 305경기에 출전해 69골 88도움을 기록하며 손흥민, 해리 케인, 델리 알리 등과 더불어 구단의 황금기를 이끈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전 소속팀들도 일제히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볼프스부르크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크리스티안(에릭센)을 생각하고 있다"며 "덴마크축구협회와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토트넘 역시 "우리의 마음은 에릭센, 그의 가족과 함께 있다. 완전하고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응원했고,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구단 전체가 덴마크 대표팀의 긍정적인 업데이트에 힘을 얻고 있다. 에릭센과 그의 가족에게 힘과 사랑을 보낸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도 불구하고 에릭센이 직접 동료들에게 안부를 전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구계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다만 의료진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인 만큼, 향후 발표될 진단 결과가 에릭센의 복귀 일정과 선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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