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0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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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선발→불펜' 혼란 속에도 "내가 잘한 게 없어서…" 고개 숙인 정우주, 마음고생 끝 마침내 2026시즌 첫 승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6.06.06 20:38 / 기사수정 2026.06.06 20:38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시즌 개막 후 두 번이나 보직을 변경했던 정우주(한화 이글스). 마음고생 속에서 마침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한화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2연승을 달리며 부산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시즌 29승 27패 1무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는 한화는 5위 자리 사수에 다시 한 번 성공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 윌켈 에르난데스가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타선도 상대 선발 이민석에게 틀어막혔고, 6회 1사 후 올라온 김원중도 공략하지 못하면서 0-2로 밀리고 있었다. 

에르난데스가 6회를 마치고 내려간 후, 한화는 정우주를 등판시켰다. 첫 타자 장두성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그는 손호영에게 151km/h 직구만 3개를 연거푸 던져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김민성까지 2루 플라이로 처리하며 정우주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후 한화 타선이 거짓말처럼 폭발했다. 8회 시작과 함께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한화는 노시환의 2타점 적시타와 허인서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4-2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9회에도 노시환의 투런포 등으로 3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렇게 되면서 정우주는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는 이날 전까지 25경기에 등판했으나 승리 없이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6.75로 주춤했다. 지난해(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와 비교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불펜으로 시작했지만 세 차례 선발 등판을 했고, 다시 구원진으로 돌아갔다. 

경기 후 정우주는 "지고 있는 상황에 올라갔는데, 타자 선배님들이 점수를 내줬기 때문에 승이 따라온 거라 생각한다"며 "오늘도 (노)시환이 형이 좋은 수비로 내 타구를 막아줘서 깔끔하게 이닝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투구한 후 한화가 빅이닝을 만들자 주변에서는 "승리투수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우주는 "아직 경기가 끝난 건 아니니까 웃음을 감추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화가 9회 3점을 올린 후에는 승리를 조금 확신했다며 웃었다. 

최근 정우주는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호투를 펼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잘 던질 경기도 없었고 부진했다. 그럼에도 감독님께서 계속 기회를 주시고 빨리 회복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덕분에 최근에 좋은 성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했다. 



두 차례 보직 변경에 힘들어 할 법도 했지만, 정우주는 "계속 왔다 갔다 한 건 내가 맡은 보직에서 잘한 적이 없어서 이동이 많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 공은 어느 보직에 가든 달라지지 않으니까, 내 공을 믿고 던지자는 생각으로 계속 야구를 했다"고 얘기했다. 

최근 호투의 비결로 정우주는 "크게 달라진 건 없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잡고 6월을 들어갔다"며 "감독님과 투수코치님께서 너무 많이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만족은 없다. 정우주는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에서 아직 만족하는 경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작년과 비교하면 올 시즌은 좀 더 결과에 집착하다 보니 계속 성적이 안 좋았다"며 "그냥 즐기면서 내 야구를 하면 작년 같은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가장 아쉬운 점으로 정우주는 "유리한 볼카운트 선점도 아직 없고, 변화구의 부재도 있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이 많이 겹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1일 2026 아시안 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정우주도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정우주는 "시즌 초반에는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래서 성적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6월에 무실점을 하고 있는 이유도 많이 내려놓고 시즌을 좀 길게 보기 때문이다. 부담도 덜고 준비가 잘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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