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02 12:10
스포츠

"세트피스가 우승 부른다" 아스널, 첼시와 런던 더비 2-1 승리…2위 맨시티 5점 차, EPL 우승 레이스 주도권 굳혔다

기사입력 2026.03.02 08:33 / 기사수정 2026.03.02 08:33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아스널이 '세트피스 두 방'으로 첼시를 꺾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레이스의 주도권을 다시 움켜쥐었다.

아스널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EPL 28라운드 홈경기에서 첼시에 2-1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팽팽했던 런던 더비를 '코너킥 2골'로 갈랐다는 점이 상징적이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4-2-3-1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다비드 라야 골키퍼와 피에로 인카피에,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위리엔 팀버가 수비 라인을 형성했으며 3선은 데클런 라이스와 마르틴 수비멘디, 2선은 레안드로 트로사르, 에베레치 에제, 부카요 사카로 구성됐다. 최전방은 빅토르 요케레스가 담당했다.

첼시 역시 4-2-3-1로 나섰는데, 로베르트 산체스(골키퍼), 조렐 하토, 마마두 사르, 트레보 찰로바, 리스 제임스(수비수), 안드레이 산투스, 모이세스 카이세도, 콜 파머, 엔소 페르난데스, 페드루 네투(미드필더), 주앙 페드루(공격수)가 선발 출전했다.

애초부터 경기 흐름은 '열린 축구'보다는 세밀한 중원 싸움과 치열한 전방 압박이 맞부딪히는 양상이었다. 아스널은 전반 21분 세트피스를 통해 첫 골을 뽑아냈다. 사카의 코너킥을 마갈량이스가 머리로 떨어뜨리자 살리바가 쇄도하며 마무리했고, 볼은 첼시 수비를 맞고도 골라인을 넘어가며 선제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경기 중반까지는 양 팀 모두 다소 느린 템포 속에서 중원 공방을 반복했다. 아스널은 측면에서 공을 전진시키며 팀 공격을 조율하려 했으나 첼시 수비진의 압박에 공간이 쉽게 벌어졌다. 첼시는 빠른 전환과 공격 전개로 아스널 수비를 흔들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특히 페르난데스가 중거리 슛으로 라야 골키퍼를 위협하는 등 기회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승부는 전반 추가시간 세트피스 장면에서 다시 요동쳤다. 첼시가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제임스의 킥을 아스널 수비수 인카피에가 머리로 걷어내려 했지만 볼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자책골이 됐고, 스코어는 1-1로 팽팽하게 맞춰졌다.



후반 이른 시간에는 첼시가 경기 분위기를 잡는 듯했는데, 아스널 역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기회를 엿봤다. 결국 후반 21분 아스널의 승부수가 다시 세트피스에서 터졌다. 

라이스의 코너킥을 첼시 골문 앞에서 팀버가 정확한 타이밍으로 머리로 받아 넣으며 아스널이 다시 2-1로 리드를 탈환했다. 이 득점 장면은 팀버의 집중력과 라이스의 킥 퀄리티가 결합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리드를 다시 내준 첼시는 반격을 노렸지만 후반 25분 네투가 거친 플레이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를 안게 됐다. 첼시는 끝까지 만회를 노리며 공세를 퍼부었지만 아스널 수비진이 집중력을 유지했다.

종료 직전까지도 경기 흐름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다.

후반 48분(추가시간) 첼시의 교체 투입 선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크로스를 라야가 몸을 던져 막아내는 결정적인 선방 장면이 나왔고, 50분(추가시간)에는 첼시의 교체 선수 리암 델랍이 득점에 성공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되는 등 긴장감 넘치는 마무리가 이어졌다. 끝끝내 아스널이 리드를 지켜내며 2-1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힘든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어려운 순간을 극복했다"며 라야의 선방과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특히 후반 막판 경기 운영과 관련해선 개선할 점도 남았다고 언급하며 남은 시즌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반면 첼시의 리암 로세니어 감독은 세트피스 수비와 퇴장 문제를 패인으로 지적하며 "우리 팀이 이런 부분을 해결해야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아스널의 세트피스 집중력이 화두에 올랐다. 많은 아스널 서포터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역 라이벌전 같은 경기에서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미덕"이라며 세트피스를 통한 효과적인 득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첼시 팬들은 "또 세트피스에서 당했다", "불필요한 퇴장으로 스스로 무너졌다"는 자조가 뒤따랐다. 일부 커뮤니티에선 특정 장면의 판단, 수비수들의 순간 집중력 저하를 놓고 격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승리로 리그 선두 아스널(승점 64)은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 속에서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9)를 5점 차로 따돌리며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지난 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의 북런던 더비 4-1 완승에 이어 또 하나의 런던 라이벌을 제압하며 리그 최강자로서의 위력을 톡톡히 발휘했다.

반면 첼시는 지난 라운드 번리전 무승부에 이어 이번 경기 패배를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1)와 승점 6점차로 벌어진 6위(승점 45)에 내려앉게 됐다.



아르테타 감독 체제에서 완성도를 끌어올린 아스널은 이제 '내용'이 아닌 '결과'로 우승 후보의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 세트피스라는 확실한 무기, 위기 순간을 버텨낸 수비 집중력, 그리고 승부처에서의 냉정함까지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반면 첼시는 경기력의 기복과 수비 조직력, 그리고 퇴장 변수라는 숙제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시즌 막판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희비가 엇갈린 런던 맞대결이었다.



승부는 단순한 더비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우승과 유럽대항전 티켓이라는 서로 다른 목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두 팀의 현재 위치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우승을 향한 아스널의 발걸음은 더욱 단단해졌고, 첼시는 추격의 동력을 되찾기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