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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손찌검+호루라기 루머' 전부 인정…'할 말 다 한' 정승현 "다 맞는 얘기라 나온 것 아니겠나, 구단서 입장 잘 정리해줄 것"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11.30 17:51 / 기사수정 2025.11.30 18:49



(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울산HD 센터백 정승현이 신태용 전 감독과 있었던 여러 사건사고들로 인해 힘들었다고 인정했다.

울산은 3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 라운드 맞대결서 0-1로 패했다.

당초 이겨야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던 울산은 제주에 덜미를 잡히고도 10위 수원FC가 광주에게 패하면서 순위 뒤집기를 허용하지 않고 9위로 살아남았다.

울산이 잔류를 확정하면서 많은 이들이 선수들의 인터뷰를 기다렸다. 지난 10월 신태용 전 감독과 있었던 그날의 진실을 듣기 위해서였다.

신 감독이 경질되고 광주전 승리 후 울산 베테랑 이청용이 "시즌이 끝나면 얘기하겠다"고 발언했고, 이날 울산의 잔류가 확정되며 선수들이 말할 기회가 생겼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승현은 신 전 감독과 있었던 여러가지 루머들을 인정하며, 선수들이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정말 힘들었다"고 입을 연 정승현은 "끝나고 팬들에게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냥 마음에 있던 진심을 얘기하고 전달 드리고자 했다. 어찌 됐든 많이 응원해 주신 팬분들한테 가장 죄송한 마음이다. 그게 사실이라 잘 전달하고 싶었는데 말 주변이 없어서 제대로 전달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구단 알와슬에서 뛰던 정승현은 이번 시즌 친정팀 울산으로 복귀했다.

이런 저런 일을 거치면서 괜히 울산에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정승현은 "솔직히 그런 마음이 생길 법도 한데 이렇게 안 좋은 상황일 줄 상상도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되고, 내가 팀을 살려야 된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며 "혹시라도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팀이 망가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또 여기서 어릴 때부터 자란 구단이고, 애정이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딱히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후 신 전 감독과 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축구계에서는 신 전 감독이 정승현의 뺨을 때렸다는 루머가 돌았는데, 이에 대해 정승현은 "그런 부분은 일단 주장단과 구단이 이제 입장문을 발표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입장문을 통해 잘 발표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구단의 대처를 기다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 영상을 어떻게 아시는지는 모르지만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다. 부모님도 직접 보시진 않았지만 많이 속상해 하셨고, 나도 그걸 겪었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는 정승현은 "그런 상황이 여러 번 있었고,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았다. 사실 폭행이라는 게 난 아니라고 해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 폭행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 거지 않나. 그건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여러가지 많은 문제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청용 형, 주장단, 구단 차원에서 정확하게 전달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잘못된 걸 확실하게 알려드려야 되는 부분이 맞다"고 밝혔다.

신 전 감독과 정승현 외에도 다른 사건들이 많았다.

정승현은 "너무 많아서 생각이 잘 안 난다. 여러가지 있다. 그런 걸 지금 여기서 다 얘기하기는 쉽지 않다. 오랜 시간 걸릴 수도 있다"면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선수들이 정말 많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고, 그런 상황을 겪었던 건 사실"이라고 축구계에 퍼졌던 소문들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경질 도화선이 됐던 신 전 감독의 '물갈이' 인터뷰에 대해서도 "솔직히 굉장히 당황했다. 호텔로 복귀하고 선수들, 어린 선수들부터 모든 선수들이 그 발언에 대해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다른 팀을 찾아야 되나 생각했다는 선수도 있었고, 나도 그런 생각을 받았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중동에서 겪었던 일을 예시로 들었다. 정승현은 "해외 구단에서는 사실 선수들이 예를 들어 구단 단장과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많이 있다"며 선수들이 단장과 직접 소통했다는 신 전 감독의 경질 후 인터뷰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정승현은 "내가 전에 있던 중동에서는 정말 쿠데타 같은 쿠데타가 일어났다. 감독이 선수들한테 욕하고, 너무 강하게 인터뷰를 많이 해서 선수들이 저 감독이랑 못 한다고 했었다"며 "사실 중동은 왕들이 운영하기 때문에 바로 경질됐던 그런 상황이 있었다. 축구계를 떠나서 사실 있으면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외국인 선수 입장에서도 쇼크였을 거다. 내가 직접 물어보진 않았지만 여러가지로 많이 힘든 과정이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외국인 선수들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신 전 감독이 팀을 이끌 때 선수들이 축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소문도 있었다.

정승현은 "선수는 축구에 집중하고 시합에 집중하고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정말 많은 선수들이 훈련과 시합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외적인 스트레스가 많았기 때문에 오늘 팬 여러분께 말씀드렸지만 팬들은 고생 많이 하셨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선수들도 많은 힘든 과정이 있었고, 선수들도 참 고생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도 사실상 인정했다.

호루라기 사건에 대해서도 "이런 거 얘기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 입장문을 통해 정확하게 전달됐으면 좋겠다. 그런 거 다 맞는 얘기니까 얘기가 나오지 않았겠나"라며 역시 사실이었음을 인정한 뒤, 구단의 대처를 기다리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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