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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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이지, '송재경표 MMORPG의 매력은 자유도' (G리뷰)

기사입력 2011.12.29 14:14 / 기사수정 2011.12.29 14:17

노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게임분석팀] '아키에이지'는 언론에 공개되기 전부터 온갖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유는 한국 온라인 게임계의 양대 산맥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의 개발자 '송재경'이 대표 이사로 있는 'XL게임즈'에서 제작하기 때문이다.

'아키에이지'는 많은 게이머들에게 2012년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과 함께 가장 기대되는 게임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매 테스트를 실시할 때마다 엄청난 테스터 지원자와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 상위 순위에도 랭크되는 등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현재 '아키에이지'는 지난 12월 8일부터 무려 80일간의 긴 4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키에이지'는 모든 면에서 매우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크라이 엔진3'를 탑재한 그래픽은 놀라울 정도로 현실적이었으며, 많은 테스트를 거치면서 완성도 또한 높아졌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자유도다. 캐릭터는 어떤 능력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십 가지의 직업을 가질 수 있다. 또한 게임 속에서 배를 만들 수 있고 그 배로 해상 전투를 할 수도 있으며, 나만의 집을 짓고 그 집에서 나무, 가축 등을 키워 가꾸고 채집하기도 한다.



집도 짓고 배도 만들고 벌목 사육까지, 극강의 자유도

'아키에이지'는 캐릭터를 생성할 때부터 자유도가 얼마나 높은 게임인지 느끼게 해 준다. 일반적인 MMORPG라면 정해진 직업을 선택해야 하지만, 이 게임은 10가지 능력 중 3가지 능력을 선택하게 하고, 그 능력에 따라 직업이 정해진다. 많은 MMORPG에 존재하는 직업인 전사, 마법사, 사제를 포함해 추적자, 살수, 격투술사, 흑마법사, 명상가 등 수십 가지의 직업을 생성할 수 있다.



▲ 어떤 능력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다


게임 안에서도 몬스터를 잡는 일 외에 나무를 베거나 광석을 채집해 재료 아이템을 모으고, 그 재료 아이템으로 집도 짓고 배도 만들 수 있다. 유저는 현실과 같이 집을 통해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 공간 개념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자신의 집이 아닌 공간에서 묘목으로 나무를 심으면 다른 유저가 벌목할 수 있지만 집 근처에서 나무를 심으면 아무도 벌목을 할 수 없다. 이러한 집의 존재는 다른 자유도로 연결된다. 가령 유저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가축을 기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또 다른 재료아이템을 수집할 수 있다.




▲ 집을 지으면 가축과 나무를 키울 수 있다


배는 바다를 쉽게 오갈 수 있는 이동수단이지만 포가 달린 범선도 만들어 다른 유저들과 해상 전투도 벌일 수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탈 것이 구현되어 있고, 말을 타고 마상전투도 즐길 수 있다. 게임에서 즐길 거리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마치 현실세계보다 더 현실세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유저 편의 극대화, 쉽고 편리한 퀘스트 진행

이 게임은 왠지 MMORPG를 즐겨 하는 유저들이 어떤 점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퀘스트다. 일단 NPC에게 퀘스트를 받으면 미니맵에 위치가 표시되기 때문에 보고 갈 수도 있지만, 캐릭터 주위에 화살표로 방향도 나오기 때문에 마치 내비게이션처럼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또한 퀘스트를 여러 개 받았을 경우, 퀘스트별로 색을 다르게 표시해 원하는 퀘스트를 쉽게 찾아 완료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눈길을 끈다.



▲미니맵과 캐릭터 주위에 퀘스트 위치를 상세하게 표시해 준다

가장 인상적인 시스템은 퀘스트 완료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키지 못해도 완료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A라는 몬스터를 10마리 잡아오라는 퀘스트를 받았을 경우, 5마리 이상만 잡아도 그 퀘스트를 완료시키고 다음 퀘스트로 넘어갈 수 있다. 상당히 융통성 있는 시스템으로, 유저가 대충 하고 넘어가고 싶은 퀘스트가 있는 경우엔 쉽게 완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하다.



▲8마리 중 5마리만 잡아도 했다 치고 넘어갈 수 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그래픽

그래픽은 콘솔게임 뺨칠 정도의 현실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세세하게 표현된 바위의 겉면, 피부 결, 옷 주름부터 시작해 화려하고 깔끔한 이펙트는 유저가 게임을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물결이 가장 인상적인데, 물결에 따라 그래픽이 굴절되는 모습은 현실과 구분이 안 갈 정도다.



▲ 오우거와 전투를 하는 장면


이런 멋진 그래픽의 비결은 최신형 게임 엔진인 크라이엔진3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중 크라이엔진3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은 없기 때문에 그 차이는 극명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그만큼 고사양의 최신형 PC를 갖추고 있어야 최고의 그래픽을 감상할 수 있다.




▲물결에 따라 굴절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단조로운 퀘스트 진행은 아쉬운 부분

훌륭한 게임성과 높은 완성도가 돋보이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그 중 하나는 퀘스트 진행의 단조로움이다. 퀘스트는 매우 많고 풍부하나 그 내용은 대부분 '몬스터를 몇 마리 잡아라', '아이템을 몇 개 수집해 와라' 등의 단순한 형식을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 적어도 레벨이 20대 중반이 되도록 다른 유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는 복잡한 퀘스트라던가, 파티를 맺고 인스턴트 던전을 탐험하는 등의 퀘스트는 보이지 않았다.

특히 파티 플레이에 특화된 힐러 계열 직업은 게임을 진행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분명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게임이긴 하지만, 새로운 장소나 던전을 탐험하는 재미를 느끼기에 부족한 면도 눈에 띈다.



▲퀘스트를 완료하면 배 도안을 주고, 도안을 따라 만들면 완성된다


명불허전의 게임성, 관건은 유저 접근성

며칠 동안의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역시 소문대로 훌륭한 게임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이 훌륭하고 방대한 컨텐츠를 유저가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해결 과제로 생각된다. 지금의 '아키에이지'는 다른 유저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하기엔 힘든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집을 지으려면 통나무라는 재료아이템이 필요한데, 이 아이템은 벌목을 해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벌목을 할 수 있는 나무는 유저가 일부러 심어놓은 나무만 되기 때문에 묘목상인에게 가서 묘목을 사서 직접 키워야 한다. 그리고 나무를 심었으면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 나무에다 물을 줘야 자랄 수 있고, 물을 주지 않으면 나무가 썩기도 한다.



▲ 지인과 함께 집을 짓는 모습


더 큰 문제는 아무 곳에나 나무를 심어놓으면 다른 사람이 벌목을 해 가기도 한다. 그렇다고 다른 유저들에게 사자니 가격이 만만치도 않다. 또한 재료 아이템을 다 모았을 경우 건축 상인에게 가서 도면을 사고 좋은 땅을 찾은 후 지어야 하며, 모은 재료 아이템은 꾸러미 아이템으로 바꾼 후 건축에 사용할 수 있다. 이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초보 유저들은 쉽게 콘텐츠를 즐기기 힘든 면이 있다. 배 제작도 집과 비슷한 과정으로 만들어진다.



▲높은 곳에서는 날틀을 사용하면 다치지 않고 내려올 수 있다


유저가 이런 다양한 컨텐츠를 즐기는데 문제가 없을 만큼 사전지식을 가지고 게임을 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게임을 할 경우 진입 장벽은 다소 높아 보인다. 게임 내에서 유저가 쉽게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가이드가 체계적으로 갖춰지고, 퀘스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여러 콘텐츠를 즐겨 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필요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 다양한 탈 것 중 하나인 야타


그러나 역시 다른 유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길일 것이다. 따라서 커뮤니티 시스템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면 우리나라에서 많은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돼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게임분석팀 game@xportsnews.com

[글] 노대호 기자 // [사진] 아키에이지 4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 게임 장면

노대호 기자 gam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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