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나와! '세계 2위' 中 왕즈이, 프랑스 오픈 배드민턴 결승행…덴마크에 이어 또다시 트로피 두고 격돌?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왕즈이(중국·세계 2위)와 안세영(세계 1위) 간의 결승전이 다시 성사될까.

지난 덴마크 오픈(슈퍼 750) 결승에서 안세영과 우승을 두고 맞대결을 펼쳤던 왕즈이가 먼저 결승전에 도달했다.

왕즈이는 25일(한국시간) 프랑스 렌 외곽도시 세송-세비네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프랑스 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한웨(중국·세계 4위)를 게임스코어 2-1(21-14 20-22 21-14)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갔다.

이날 왕즈이는 다시 한번 한웨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준결승전 승리로 한웨와의 상대전적을 13승3패로 늘렸다.

왕즈이가 같은 중국의 한웨를 꺾고 결승에 올라가면서 지난 덴마크 오픈 결승전이 재현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왕즈이는 결승에서 안세영과 천위페이(중국·세계 5위) 간의 준결승전 승자와 맞붙는다.



1게임 초반 흐름은 왕즈이가 잡았다. 왕즈이는 2-2에서 연속 득점으로 6-2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웨도 점수를 내면서 추격을 시도했지만, 왕즈이가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11-5로 앞서갔다. 휴식 후 한웨가 3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그러나 한웨의 실수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왕즈이가 17-11로 앞섰다. 이후 한웨가 다시 3점을 연속으로 내면서 추격했지만, 클리어 라인 밖으로 나가 점수를 내주며 흐름이 끊겼다.

결국 왕즈이가 다시 분위기를 타면서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21-14로 이기며 19분 만에 1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에선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3-3 동점에서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6-6 동점이 됐다.

왕즈이는 10-8로 앞섰지만, 이후 범실 등으로 3점을 연속으로 내주며 한웨에게 10-11로 끌려갔다.

경기 중반부터 1게임과 반대로 왕즈이가 추격하고, 한웨가 달아나는 양상이 펼쳐졌다. 그러나 왕즈이가 14-16에서 연속 득점으로 17-16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을 허용했지만 한웨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동점과 역전, 재역전이 반복되다 한웨가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는데, 왕즈이가 2점 연속으로 점수를 내면서 20-20 듀스를 만들었다.

팽팽하던 2게임은 결국 왕즈이가 20-22으로 지면서 한웨에게 내줬다.



3게임 초반에도 한웨가 흐름을 이어갔지만, 왕즈이가 곧바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한웨는 4점을 연속으로 내며 앞서갔지만, 왕즈이가 연속으로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뒤 5-4로 역전했다.

랠리가 길어지면서 두 선수 모두 체력이 떨어져 중간중간 코트 위에 주저 앉는 장면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특히 왕즈이는 6-6 동점을 허용한 후 코트 위에 엎드려 불편함을 호소하기까지 했다. 8-7 상황에서도 몸을 날려 대각 스매싱을 막은 후 빠르게 일어나지 못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왕즈이는 점수 차를 벌리면서 분위기를 가져갔다. 12-11에서 3점을 연달아 내면서 15-11로 앞서갔다. 이후 한웨 쪽에서 실수가 나와 19-13까지 벌어졌다.

결국 왕즈이가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왕즈이가 21-14로 승리해 3게임을 가져가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면서 1시간 10분에 걸친 혈투가 마무리됐다.



한웨를 제압하고 먼저 결승에 올라간 왕즈이는 이제 안세영과 천위페이와의 준결승전 결과를 기다린다.

만약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누르고 결승에 올라간다면 왕즈이와 역대 19번째 대결을 펼치게 된다.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4승4패로 앞서 있고, 올해에만 왕즈이 상대로 6전 전승을 찍었다.

두 선수는 지난 덴마크 오픈 결승에서도 격돌한 바 있다. 안세영은 지난 19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5 BWF 덴마크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게임스코어 2-0(21-5 24-22)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날 안세영은 세계 1위와 2위의 경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1게임에선 5점만 허용하며 쉽게 이겼고, 2게임에선 끌려가는 상황에서 8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동점을 만든 뒤, 듀스 끝에 승리하는 환상적인 역전극을 연출했다.

왕즈이가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안세영이 준결승에서 천위페이를 꺾고 왕즈이와 또다시 우승을 두고 맞대결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