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 경질돼라!" 조규성, 자기 영입하려던 '손흥민 스승' 울렸다…미트윌란, 노팅엄 원정 3-2 승 '이변' [UEL 리뷰]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돌아온 대한민국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자신을 영입하려 했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비수를 꽂았다.

덴마크 명문 미트윌란은 3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에 있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조규성이 선발 출장, 이한범이 교체 출장한 가운데, 미트윌란은 프리미어리그 노팅엄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노팅엄은 시즌 초반 내홍 속에 누누 산투 감독이 경질되고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자 유로파리그 우승 감독인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승리가 없어 이 경기 승리를 노렸던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이 영입하려고 했던 조규성의 소속팀에게 덜미를 잡혔다. 홈 팬들은 포스테코글루에게 "너 내일 아침에 경질될 거야!"라는 비난의 구호도 들었다.

미트윌란은 2연승을 달린 가운데, 5골, 골득실 +3으로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 이어 2위로 치고 올라갔다. 현재 자그레브와 미트윌란 외에 애스턴 빌라(잉글랜드), 브라가(포르투갈), 올랭피크 리옹, 릴(이상 프랑스), 포르투(포르투갈) 순으로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홈 팀 노팅엄은 3-4-3 전형으로 나섰다. 마츠 셀스 골키퍼를 비롯해 무릴루와 모라토, 니콜라 밀렌코비치가 백3를 구축했다. 중원은 이브라힘 상가레와 엘리엇 앤더슨이 지켰다. 윙백은 니코 윌리엄스, 단 은도예가 맡았다. 측면에 칼럼 허드슨 오도이와 모건 깁스 화이트가 포진했고, 최전방에 이고르 제주스가 출격했다.

원정팀 미트윌란도 같은 전형으로 맞섰다. 엘리아스 올라프손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마스 베크, 마르틴 에를리치, 우스만 디아오가 백3를 구성했다. 윙백은 빅토르 바크와 케빈 음바부가 맡았다. 중원은 필립 빌링, 데닐 카스티요가 지켰다. 측면에 아랄 쉼시르, 주니오르 브루마두가 나온 가운데 최전방에 조규성이 홀로 서 득점을 노렸다.

전반 초반부터 미트윌란이 기회를 맞았다. 시작과 함께 조규성이 박스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굴절돼 나갔다.

노팅엄은 전반 15분 앤더슨이 빌링의 압박을 풀고 중거리 슈팅을 풀면서 포문을 열었다.

조규성은 무릴로와 계속된 경합으로 전반 18분 프리킥을 얻었다. 이 프리킥에서 센터백 디아오의 선제 골이 터졌다.

노팅엄은 전반 20분 은도예가 중앙으로 들어와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올라프손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혼전 상황이 발생했고, 무릴로의 헤더가 윗그물로 향했다.

그리고 전반 22분 셀스의 롱킥에서 출발한 롱패스를 깁스화이트가 잡고 오른쪽에서 전진했다. 은도예가 오른쪽으로 이동해 왼발로 해결하면서 1-1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미트윌란은 다시 세트피스로 앞서갔다. 전반 24분 코너킥이 가까운 포스트 쪽으로 향했다. 박스 안에서 빌링이 뒤로 돌려놨고 베크가 머리로 밀어 넣었다.

전반은 미트윌란이 앞선 채 마쳤다.

노팅엄은 경기를 뒤집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19분 먼 거리에서의 프리킥을 상가레가 강하게 시도했지만 골문 옆으로 흘러나갔다.

미트윌란은 후반 21분 음바부, 조규성, 카스티요가 빠지고 이한범, 발데마르 안데르센, 페드로 브라보가 투입됐다.

노팅엄은 후반 33분 윌리엄스의 중거리 슈팅이 올라프손에게 막힌 뒤 이어진 공격에서 교체 투입된 크리스 우드의 골이 터졌다. 하지만 앞선 상황에서 앤더슨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이어 후반 40분 우드가 다시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마저도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미트윌란이 오히려 역습에 나섰다. 후반 43분 코너킥 수비 성공 이후 역습에 나섰고 안데르센이 침착한 마무리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노팅엄은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주심은 VAR 실과 교신 후 온필드 모니터를 확인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크리스 우드가 가볍게 밀어 넣어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미트윌란은 노팅엄 원정에서 소중한 승리를 챙겼고, 이와 동시에 시티 그라운드에는 포스테코글루를 향한 거센 야유가 퍼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