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팬들의 허황된 꿈이었을까.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잉글랜드 출신 공격수 해리 케인과 장기 동행을 예고하며 재계약 가능성을 시사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30일(한국시간) 뮌헨의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는 케인이 2027년까지 계약돼 있지만, 향후 더 오랜 기간 팀에 남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베를 단장은 "케인은 진정한 리더이며, 그와 함께 더 많은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은 환상적일 것"이라며 "2027년 계약이 만료되지만, 이후에도 케인과의 동행은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다음 단계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케인과 더 많은 우승 타이틀을 가져오는 것은 환상적일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와 함께 우승하고 싶다"며 장기 계약과 팀 내 중심 역할을 강조했다.
케인의 뮌헨 잔류와 장기 계약 가능성이 구단과 선수 양측에서 모두 긍정적으로 논의되면서, 프리미어리그 복귀는 단기적으로 현실화되기 어려워 보인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213골을 기록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손흥민과 함께 기록한 47골은 리그 최다 콤비네이션 득점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토트넘 시절 그는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다. 프리미어리그와 FA컵 등 결승 무대에 여러 차례 올랐으나 모두 패하며 '무관의 아이콘'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결국 케인은 우승 트로피를 위해 2023년 여름 뮌헨으로 이적을 결정했다. 당시 뮌헨과 4년 계약을 맺은 케인은 첫 시즌 36골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올랐지만, 팀은 12년 만에 리그 우승을 놓쳤다.
이어지는 2024-2025시즌 케인은 26골 8도움을 기록하면서 결국 팀의 리그 정상 탈환을 이끌며 2년 연속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슈퍼컵 우승까지 경험하며 개인과 팀 모두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케인이 원하는 트로피를 자신의 커리어에 추가하자, 자연스럽게 케인의 잉글랜드 복귀설이 떠올랐다.
여기에 더해, 케인의 계약에는 2026년 여름부터 발동 가능한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고, 해당 계약에 토트넘이 가장 먼저 접근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이 포함돼있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지면서 토트넘 복귀설이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토트넘은 물론이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 역시 케인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소식도 더해졌다.
그러나 토트넘 팬들의 염원과 달리 케인의 친정 복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케인과 뮌헨 모두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인터뷰에서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정말 행복하다. 계약이 2년 남았고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복귀 루머는 신경 쓰지 않는다. 올 시즌과 팀의 성공만을 기대한다"고 말하며 프리미어리그 복귀설을 일축했다.
에베를 단장 역시 "케인은 우리 팀에서 중요한 선수이며, 그가 바이에른을 선택한 이유는 뛰는 즐거움과 우승 욕구 때문이다. 우리는 그의 장기 잔류를 기대하며, 팀 내 선수 구성의 균형도 중요하다"며 "나이가 많다고 해서 그의 가치를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그는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 또한 최근 기자회견에서 "케인이 돌아오기를 많은 팬이 바라지만, 그는 지금 뮌헨에서 즐겁게 뛰고 있다. 언제든 환영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번 시즌 복귀는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활약만 보더라도 케인이 토트넘으로 복귀할 이유는 전혀 없다.
케인은 이번 시즌 공식전 9경기에서 17골 3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전역에서 손꼽히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와 비교해도, 9경기 기준 케인의 공격 포인트가 6개 더 많다.
특히 지난 27일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뮌헨 소속 통산 100호 골을 달성, 104경기 만에 100골을 기록하며 유럽 5대 리그 최단 기간 100골 기록을 새로 썼다. 이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105경기 기록을 뛰어넘은 수치다.
또한 케인은 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일 열린 리그페이즈 2차전에서도 키프로스 파포스FC를 상대로 전반 15분 선제골을 포함해 2골을 기록하며 경기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4분에는 수비수 6명을 제치고 침투 후 골을 터트리며 팀을 4대0으로 앞서게 했고, 후반에는 동료의 추가골로 5대1 대승을 완성했다.
현재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경쟁에서도 1위 음바페(5골)과 1골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만약 뮌헨이 올해 유의미한 팀 성적을 거둔다면, 케인의 개인상 수상 역시 따놓은 당상이라는 예측이 벌써 등장하는 이유다.
뮌헨은 케인을 중심으로 향후 시즌에도 분데스리가와 유럽대회 우승을 목표로 한다. 케인을 중심으로 팀 전력을 강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케인의 이번 시즌 활약이 계속된다면, 뮌헨은 물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그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케인은 현재 팀에 집중하며, 유럽 최정상급 공격수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시즌 종료 후에도 뮌헨 선수로서의 케인의 현재 페이스는 팬들의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