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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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매거진] 'MBC '놀러와'가 준 '또 다른 명품 세시봉의 발견'

기사입력 2011.11.21 10:57 / 기사수정 2011.11.21 10:57

방송연예팀 기자
[E매거진] 최근 '놀러와'를 찾은 거장들의 음악은 감동을 넘어 또 다른 세시봉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조덕배, 강산에, 조규찬이 출연한 놀러와에서 느낄 수 있는 추억이었다. 세시봉 특집에 비견되는 명품 특집, 또 다른 명품 세시봉의 맛을 보자.

또 다른 명품 세시봉을 발견하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놀러와' 파란만장 싱어송라이터 특집은 감동면에서는 세시봉 특집에 비견되는 명품 특집이었다.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음악적 고집을 꺾지 않았던 조규찬이 털어놓는 어려웠던 가정사와 강산에가 털어놓는 진솔한 이야기, 조덕배의 우여곡절 많았던 사연은 이들의 노래와 함께 감동을 배로 끌어올렸다.

조덕배의 목소리로 실로 오랜만에 듣는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감동의 절정이었다. 조덕배는 "아직도 노래가 완벽하게 안 나와서 안타깝다. 노래하다 음 하나만 틀려도 신경 쓰이는데 몸이 아파서 노래가 안 나온다"고 말했지만 그의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는 여전했다.

그 노래를 서포트 하는 이들의 면면도 그야말로 화려했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조덕배의 뒤에는 머리가 희끗한 노연주자들이 앉아 있었다. 아코디언 심성락 베이스 신현권은 대중에게는 낯설지만 대중음악계에서 전설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의 베테랑 연주자들이다.

이날 방송은 '파란만장 싱어송라이터' 스페셜 편으로 가수 조덕배, 조규찬, 강산에 등이 출연해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조덕배는 80년대 재벌2세였다는 놀라운 사실과 중학교 때 받은 마음의 상처로 안면마비를 겪어 지금의 차가운 표정이 됐다는 조규찬의 몰랐던 이야기가 공개됐다.

조덕배의 노래, 그리고 명품

가수 조덕배는 지난 14일 방송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싱어송라이터특집'에 출연해 가수 데뷔 전 "국내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재벌 2세였다"고 고백했다. 조덕배는 집안은 1980년대 당시 13개의 계열사가 있는 굴지의 대기업 '삼호그룹'이었던 것.

이어 "5공 전두환 대통령 시절 회사가 공중분해 됐다. 회사가 갑자기 부도나자 정식으로 1집을 발매, 내 꿈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조덕배는 처음 예능출연에 긴장한 모습을 보이는 듯했지만 너무 편한 보통의 이야기를 해서 좋다라고말하며, 폭발적인 이야기를 할 줄 알았다라며 장난스럽고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다.

여기에 유재석은 그런 조덕배에게 '아! 그러면 폭발적인 이야기 준비해 오신 거죠?'라며 받아쳐 조덕배를 당황케 했다. 당황한 조덕배는 "아! 이게 1부 2부 있다고 하니까..."라며 말을 얼버무리며 끌게 되자 상황은 반전되어 큰 웃음을 만들어냈다.

한편, 이날 조덕배는 자신의 히트곡인 '꿈에' '그대 내 마음에 들어오면'을 라이브 무대로 선보였다. 잠깐의 노래 한 소절을 부르는 것이었지만, 무대는 짧은 콘서트의 한 장면을 보는 것과 다름없었다.


강산에의 노래, 그리고 명품

같은 날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이하 놀러와)에 출연한 강산에는 “군 면제를 받앗는데 사유가 생계 곤란이었다. 지금도 서류를 떼어보면 생계곤란이라고 적혀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군대는 면제를 받았지만 3주간 출퇴근을 하며 훈련을 받아야 했다고, 지낼 곳이 없었던 강산에는 후배 집에서 머물게 됐다. 강산에는 “어느 날 자고 있는 나를 깨우기에 봤더니 카메라를 훔쳐가지 않았냐고 묻더라. 너무 자존심이 상해 그 길로 가방 하나만 메고 후배 집을 나왔다”며 “정말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는 후에 오해로 밝혀지며, 시골이라 문을 열어놓고 살던 당시에 강산에 친구들이 후배집을 찾아와 카메라를 빌려갔던 것. 강산에는 “오해가 풀렸다는 생각에 마음이 안도가 되더라. 내 상황이 소문이 나니까 다른 학생들이 숙소를 제공해주고 도시락까지 싸줬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음악을 놓치 않았던 강산에의 노래, 강산에의 명품 음악이 탄생하기 까지의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조규찬의 노래, 그리고 명품

가수 조규찬이 도둑 누명을 쓰고 안면마비까지 왔던 상황을 털어놨다. 더불어 그는 안면마비가 올 정도로 충격에 빠지게 한 사건을 전했다. 조규찬이 중학교 1학년이 되던 때 부친이 돌아가시면서 가정경제가 극단적으로 기울었다.

당시에 대해 그는 "미술 실기비가 12만원이었다. 가정 형편상 돈을 낼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항상 죄인같은 마음으로 학교에 갔다. 고등학교 시절 방과 후 친구들의 실기비를 훔쳐간 사람 손들으라고 하신 후 나를 교무실로 데려가셨다. 내가 도둑인것처럼 추긍하셨고 '나는 너를 못믿는다'고 하셨다."며 상처 받은 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누명이 벗겨졌지만 마음의 상처는 잊을 수 없었다. 며칠 뒤 수학여행을 갔는데 생애 처음 소주 한 병을 사서 마셨다. 그 후 며칠 내내 일어나지 못했는데 깨어난 뒤 얼마지나지 않아 안면마비가 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규찬은 너무 안 웃는 것이 고민인 사람이다. 어느 시기를 지나면서부터 안 웃기 시작한 조규찬은 꽤 오래 웃음을 잘 안 보인 사람이다. 허나 자신은 남들 앞에서 잘 안 웃을 뿐이지 가정에 가면 아내보다도 훨씬 잘 웃는 남자라며 웃음을 준다. 하지만, 그의 지난 삶을 파고들어가면 그것이 충격으로 인한 안면마비 증세 때문이란 것을 알면 조금은 숙연해지는 기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단계에 있다고 하는 그다. 한편으로는 아직도 제대로 어디서 웃지 못한다는 달인 같은 인생을 살았다고 하는 조규찬은 그 아픔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웃음을 줬다.

[글] 조윤미 기자 (방송연예팀 enter@xportsnews.com)  // [사진]  MBC 놀러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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