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김민재가 악전고투하고 있다.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봉 255억원을 주는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갖고 도박을 펼치는 중이다.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돌아와 복귀전을 치렀으나 감기 몸살과 허리 통증을 참아가며 뛰었다는 소식이다.
김민재는 지난 3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7라운드 장크트 파울리전(3-2 승리)에서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뮌헨 수비수들이 줄부상인 상태에서 복귀전을 무난히 치른 것은 반갑지만 김민재는 여전히 컨디션이 좋지 않고 부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민재는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A매치 기간 동안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제외됐으나, 다요 우파메카노의 시즌 아웃급 부상으로 인해 예상과 달리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풀타임을 뛰었다.
하지만 독일 매체 'TZ'에 따르면 김민재는 몸살에 허리 통증까지 참으면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매체는 "김민재는 원래 장크트 파울리전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었지만, 뮌헨의 수비진이 붕괴된 상황에서 출전을 강행해야 했다. 감기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소화한 그는 현재 기침으로 인해 허리 문제까지 겪고 있다"고 전해졌다.
현재 뮌헨 수비진은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종아리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며, 알폰소 데이비스는 A매치 기간 중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또한 우파메카노 역시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며 김민재는 사실상 수비진의 유일한 핵심으로 남게 됐다.
심지어 장크트 파울리전에서 대체 자원으로 기대되던 이토 히로키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며, 현재 뮌헨의 센터백 자리는 에릭 다이어와 요시프 스타니시치 정도만 가용한 상태다.
이날 경기에서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와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의 조기 복귀는 뮌헨이 최근 주장해온 '선수 보호' 원칙과 모순되는 것이었다. 뮌헨은 최근 A매치 기간 동안 선수 보호를 강조하며, 국가대표팀과의 협상에서 선수 차출을 제한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기도 전인 시점에 감기까지 걸린 최악의 몸상태로 경기에 투입됐다는 게 TZ의 주장이다.
이는 A매치 직후 독일 언론이 김민재의 복귀가 4월 초까지 미뤄질 것이라고 보도한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기침이 심해져 허리 통증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은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특히, 김민재가 이미 이번시즌 아킬레스건염으로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뛰었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어, 그의 혹사가 우려된다. 대표팀 감독 홍명보도 이에 대해 "뮌헨이 주장하는 선수 보호에 문제가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김민재는 감기 탓이었는지 평소의 완벽했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뮌헨은 케인의 선제골과 자네의 멀티골로 승리를 거뒀지만, 수비진의 붕괴로 인해 장크트 파울리에 두 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첫 실점 장면에서는 다이어와 김민재, 두 센터백의 수비 불안이 노출됐다. 전반 27분 장크트파울리의 엘리아스 사드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장면에서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의 수비 실수가 겹쳤다. 다이어가 상대 공격수의 침투를 놓쳤고, 김민재 역시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했다.
경기 후 평가에서도 김민재는 다소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TZ'는 김민재에게 평점 3점(독일식 평점으로 1점이 최고, 6점이 최악)을 부여하며 "부상을 안고도 경기장에서 헌신했다"고 평가했지만, 축구 전문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는 김민재에게 6.2점을 매겼으며, 다이어에게는 7.0점을 부여했다.
여기에 더해, 뮌헨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바바리안풋볼워크스'는 경기 후 다이어가 김민재보다 상대적으로 더 나은 경기를 펼쳤다고 평했다.
매체는 "뮌헨의 수비진 중에서 긍정적인 활약을 보인 선수는 많지 않았다. 양쪽 풀백 모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어린 골키퍼 우르비히 역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그런 가운데 두 센터백 중에서는 다이어가 상대적으로 더 나은 경기를 펼쳤다. 물론, 그는 장크트 파울리의 첫 골 장면에서 사드의 침투를 인지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지만, 전체적으로 공을 다루는 능력은 여전히 뛰어났으며, 콤파니 감독의 역동적인 전술 속에서도 이질감 없이 녹아들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의 부상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뮌헨의 선수 보호 정책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뮌헨은 우리 국가대표팀 뿐만 아니라 캐나다축구협회와 데이비스의 부상을 두고도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구단이 국가대표팀에는 선수 보호를 요구하면서도 정작 내부적으로는 혹사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뮌헨의 부상자 명단을 고려할 때, 향후 일정에서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와 리그 우승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서 김민재가 계속해서 무리하게 출전해야 한다면, 부상의 위험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민재가 앞으로 강팀과의 경기에서 더 큰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뮌헨이 김민재를 비롯한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회복에 얼마나 신경을 쓸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X캡처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