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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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팬페이지] 준PO는 불펜 시리즈, 주도권은 SK에

기사입력 2011.10.12 07:59 / 기사수정 2011.10.12 07:59

김준영 기자

[revival] 극심한 준플레이오프 타격 부진, 점점 불펜시리즈로 흐르는 이유입니다.

SK와 KIA의 준플레이오프가 점점 투수전, 특히 불펜시리즈로 흐르는 양상입니다. 상대적으로 KIA에 비해 불펜의 물량과 질이 앞선 SK가 분위기를 휘어잡은 이유입니다. SK나 KIA나 전체적으로 정규시즌 최상의 전력을 보였을 때에 비해 훨씬 다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와중에 SK가 불펜 싸움으로 흐름을 몰고 있습니다.

SK 입장에서는 사실 1차전이 애당초 쉽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부상 복귀 이후 구위를 회복한 선발 김광현 카드로 맞불을 놓았지만,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닌데다, 윤석민의 구위가 워낙 좋았기에 결국 선발의 힘에서 SK가 밀려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엄정욱이 내준 만루포 한방은 결국 불펜 싸움서 SK가 패배한 게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당시 KIA는 불펜 투수를 가동조차 하지 않았기에 불펜 싸움은 시작된 게 아니고, 윤석민이라는 특급 에이스에 무너졌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나 2차전 이후 양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KIA는 사실 윤석민 외에 1경기를 확실히 책임져줄 선발 투수가 없습니다. 로페즈가 부활했지만 트레비스의 부상과 양현종의 부진은 선발진의 무게를 뚝 떨어트려 놓았습니다. 2년전과 달리 단기전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근원적인 이유입니다. 그러나 꼭 그게 다가 아닙니다. 그 이유는 SK 역시 김광현 외에 뚜렷한 선발 투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필연적으로 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KIA는 SK보다 비교 우위인 중심 타선이 터져야 하지만, 오히려 타선에서도 SK에 조금씩 뒤지는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결국 불펜 싸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불펜 싸움으로 갈 수밖에 없는 흐름에서 SK불펜이 KIA에 비교 우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IA는 유동훈, 손영민 등이 여전히 2009년의 구위가 아닌데다 심동섭이 있지만 신인의 티를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팔꿈치 수술로 이탈한 곽정철의 공백이 아쉬운 순간입니다. 한기주와 김진우가 비교적 성공적인 포스트시즌 복귀 신고식을 치렀으나, 아직 이들이 불펜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기주는 2차전서 4이닝을 던지는 바람에 이후 활용도가 뚝 떨어지고 있고, 김진우는 3차전서 겨우 복귀 신고를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불펜의 구심점이 없습니다. 김희걸의 엔트리 탈락도 결과적으로 한 몫하고 있습니다.

반면 SK는 전병두가 이탈했지만, 정대현, 정우람, 박희수, 엄정욱이 상황에 따라 짧게 끊어가는 전략으로 대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박희수는 가을 잔치에 충격적으로 데뷔했고, 나머지 세 선수는 명성대로 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초보 사령탑 이만수 대행도 코칭스태프의 조언 속 나름 예리하게 불펜 운용을 하고 있습니다. 2차전의 대역전극도, 3차전의 박빙 승부도 알고 보면 선발이 아닌 불펜 싸움에서 KIA에 우위를 보인 게 결국 시리즈 전체 흐름을 반전하는 원인이 됐습니다.

4차전 KIA 선발은 윤석민. 3일을 쉬고 나오는 그에게 SK가 최소 1~2점만 뽑아내더라도 불펜 싸움으로 몰고가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윤석민은 1차전과 같은 구위를 선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9이닝을 소화하고 3일 쉰 선수가 3일 전과 같은 구위를 보인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괴물과 마찬가지이니까요. 불펜 싸움에서 재미를 보고 있는 SK, 그들의 주특기인 리버스 스윕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사진=정우람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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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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