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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삼킨 박태준, 태권도 男 58kg 결승행…"목표는 오직 金, 여기서 만족 NO" [파리 인터뷰]

기사입력 2024.08.08 00:37 / 기사수정 2024.08.08 00:37

한국 남자 태권도의 간판 박태준(20·경희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태권도 58kg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를 꺾었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태권도는 박태준의 결승 진출로 다시 금맥을 캘 준비를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자 태권도의 간판 박태준(20·경희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태권도 58kg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를 꺾었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태권도는 박태준의 결승 진출로 다시 금맥을 캘 준비를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태권도의 간판 박태준(20·경희대)이 세계랭킹 1위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까지 삼켜내고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쾌속 질주를 이어갔다.

박태준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태권도 58kg 준결승에서 젠두비를 스코어 2-0(6-2 13-6)으로 꺾었다.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으면서 이번 대회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박태준은 이날 젠두비를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1라운드 2-2 동점 상황에서 종료 직전 연속 몸통 발차기를 성공시키면서 순식간에 6-2 리드를 잡고 1라운드를 마쳤다. 젠두비는 박태준의 과감한 공격 시도에 속절 없이 당하면서 무너졌다.

기세가 오른 박태준은 2라운드에서도 젠두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8-6으로 앞선 상황에서 종료 20초 전 연이어 상대 머리와 몸통에 공격을 성공시켰다. 13-6으로 달아나면서 젠두비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놨다. 혈투를 벌였던 8강전과는 다르게 낙승을 거뒀다. 

한국 남자 태권도의 간판 박태준(20·경희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태권도 58kg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를 꺾었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태권도는 박태준의 결승 진출로 다시 금맥을 캘 준비를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자 태권도의 간판 박태준(20·경희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태권도 58kg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를 꺾었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태권도는 박태준의 결승 진출로 다시 금맥을 캘 준비를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자 태권도가 58kg에서 하계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건 2012 런던 대회 이대훈 이후 12년 만이다. 박태준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금메달을 꼭 따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박태준은 결승 진출 확정 후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 인터뷰에서 "내가 상대 선수와 붙는 거리가 떨어지면 불리하다는 걸 감독님께서 말씀을 해주셨고 나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며 "계속 근접전을 유도해서 풀어가려는 전략으로 준결승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결승에 진출한 건 영광이지만 나는 이번 대회에 금메달을 목표로 출전했다"며 "결승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내 모든 걸 쏟아부어서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태준은 이제 나이도 스무살로 어린 데다 올림픽 출전도 이번이 처음이지만 전형적인 '강심장'이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게임을 펼치는 게 오히려 더 편안하다는 입장이다.

한국 남자 태권도의 간판 박태준(20·경희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태권도 58kg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를 꺾었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태권도는 박태준의 결승 진출로 다시 금맥을 캘 준비를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자 태권도의 간판 박태준(20·경희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태권도 58kg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를 꺾었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태권도는 박태준의 결승 진출로 다시 금맥을 캘 준비를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박태준은 "파리에 와서는 생각했던 것만큼 엄청떨린다거나 발이 안 나갈 정도로 긴장하지는 않고 있다"며 "오히려 관중이 있어서 더 여유를 찾았다. 마인드 컨트롤은 가볍게 감독님과 대화하거나 노래를 듣고 걸으면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준은 앞서 열린 8강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의 유망주 시리앙 라베를 라운드 스코어 2-1(8-5 3-4 5-4)로 꺾고 준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라베와 혈투를 벌인 끝에 마지막 순간 웃었다. 

박태준은 올해 6월 세계태권도연맹(WT)이 집계한 올림픽 겨루기 랭킹 5위였다. 자신보다 랭킹이 6계단이 나 낮은 11위 라베를 상대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게임을 풀어갔다.

박태준은 라베를 상대로 1라운드 초반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끝에 8-5로 기선을 제압했다. 2라운드 초반 발차기 도중 오른발이 상대 무릎과 충돌해 다치는 악재를 맞기도 했다.

한국 남자 태권도의 간판 박태준(20·경희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태권도 58kg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를 꺾었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태권도는 박태준의 결승 진출로 다시 금맥을 캘 준비를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자 태권도의 간판 박태준(20·경희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태권도 58kg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를 꺾었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태권도는 박태준의 결승 진출로 다시 금맥을 캘 준비를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박태준은 잠시 통증을 호소한 뒤 주먹 공격으로 득점 후 머리 공격을 허용, 1-3으로 끌려갔다.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2라운드를 3-4로 1점 차로 아쉽게 내줬다.

박태준은 3라운드 승부처에서 과감함을 발휘했다. 경기 종료 29초 전 몸통 공격을 성공해 리드를 잡은 이후 라베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고 4강에 안착했다.

박태준은 준결승에서 이 체급 세계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젠두비와 맞붙었다. 젠두비는 8강에서 세계랭킹 14위 호주의 베일리 루이스를 라운드 점수 2-0(7-4 6-3)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젠두비는 2020 도쿄 올림픽(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한 2021년 개최)에서 남자 태권도 58kg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준결승에서 격돌한 한국의 장준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 남자 태권도의 간판 박태준(20·경희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태권도 58kg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를 꺾었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태권도는 박태준의 결승 진출로 다시 금맥을 캘 준비를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자 태권도의 간판 박태준(20·경희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태권도 58kg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를 꺾었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태권도는 박태준의 결승 진출로 다시 금맥을 캘 준비를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박태준은 한성고 재학 중이었던 2022년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됐다. 올림픽은 출전은 이번 파리 대회가 처음이다. 지난 2월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세계 랭킹 3위의 장준을 제치고 파리행 티켓을 따내면서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박태준의 분전으로 한국은 8년 만에 태권도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할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2000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에서 통산 금메달 12개를 따낸 상태다.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선 출전 선수 4명이 전부 금메달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0 도쿄 올림픽에선 태권도 종주국임에도 '노골드'로 자존심을 완전히 구겼다. 여자 67kg급 이다빈이 은메달, 남자 80kg급 인교돈이 동메달을 따내면서 겨우 체면 치레를 했다.

한국은 박태준의 남자 58kg 결승 진출로 끊겼던 '금맥'을 다시 캘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박태준이 파죽지세로 세계랭킹 1위까지 제압한 만큼 결승에서도 좋은 승부가 기대된다.

박태준이 출전하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태권도 58kg급 결승은 한국 시간으로 8월 8일 오전 4시 37분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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