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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해설가 변신 김진표, "연예인 선입견? 즐기면서 하겠다"

기사입력 2011.09.06 09:4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포뮬러 원(이하 F1으로 표기) 중계를 통해 해설위원으로 데뷔한 김진표(34)가 SBS ESPN 레터와의 인터뷰에서 해설위원으로 변신을 한 소감을 전했다.

김진표는 올 시즌 유럽 그랑프리부터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오랜 방송 경험과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설 또한 매끄럽게 소화하고 있다.

2006년 연예인 카레이싱팀 R-stars(알스타즈)를 통해 카레이싱에 입문한 김진표는 아마추어 자동차경주 대회를 거쳐 프로 자동차경주대회에 데뷔했다. 이미 수차례 시상대에 선 경력이 있는 그는 소문난 레이싱 전문가이다.

김진표는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 자리에도 오른 이력도 있다. 지난해에는 지엠대우레이싱팀으로 소속팀을 옮기며 연예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로 레이싱팀에서 연봉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음은 김진표 위원과의 일문일답

- F1 해설위원을 하고 있는 소감이 궁금하다.

위원님이라는 호칭이 아직도 어색하다. 나는 전문 지식이 깊은 것이 아니고, 그냥 열성적인 팬이었다. 레이싱은 아직까지 마니아들이 즐겨보는 종목이라서 모르는 사람은 아예 모르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극단적으로 좋아한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수도 없고, 마니아를 대상으로 하면 나는 자격미달이다. 갈등이 많았지만, 즐기면서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하면 안된다는 스트레스가 있다. 하지만, 경기를 보는 것도 재미있고 경기에 대해 이야기 해 준다는 게 재미있다.

- 선수로서 경기를 하는 것과 해설을 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어렵나?

레이싱을 하는 게 더 어렵다. 나는 이제 레이싱으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라서 생계와 연관이 돼 있다. 그래서 경기 하나하나가 너무 중요한 프로의 입장이다. 해설을 할 때는 정말 신나게 놀다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온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 주변 반응은 어땠나?

매우 좋아한다. 내 주위에는 F1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경기를 꼭 챙겨보기 때문에 다 좋아하고 좋은 이야기만 해 주신다. 하지만 "방송에 적합한 용어를 더 찾아봐라"라고 충고해 주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전문 교육을 받거나 양성된 사람이 아니라서 적절한 용어를 찾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나. 속어를 쓰거나 하지 않는 선에서 앞으로도 내 스타일 대로 하려고 한다. 윤재수 위원 같은 스타일이 있다면 나 같은 스타일도 있는 게 좋지 않을까?

- 해설을 할 때 어디에 중점을 두고 하나?

나는 언제나 하기 싫은 일은 안한다. 재미있는 일만 하다보면 돈은 따라온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억지로 한 거면 안했을 거다. 하다 보니 재미있고 편했다. 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 순간 드라이버가 느끼는 감정이나 심리 등을 드라이버 입장에서 말해 주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걸로 알고 있어'와 '그런 것'과는 다르지 않나.

- 처음에 레이싱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류시원(38, 탤런트)이 항상 추천했는데, 만나는 여자마다 말려서 쉽게 핸들을 잡지 못했다. 그러다가 시즌 초에 못하게 하는 사람이 없어서 시작했다.(웃음) 2006년 처음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잘 풀렸다. 좋은 코치를 만나서 특훈을 해 줬다. 내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1등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하자 마자 성적이 나니까 너무 신이 났다.

- 레이싱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매력은 내가 뭔가를 조종한다는 것, 기계를 내 마음대로 제어한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이다. 내 발과 손으로 차의 모든 컨트롤이 다 바뀔 때 느끼는 그 희열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있다. 레이싱은 밖에서 보기엔 경쟁자와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안에서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실수 안 하는 사람이 이기고, 그러려면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자기와 싸우는 과정 자체가 엄청난 아드레날린을 분비시켜 준다.

- 레이서, 레이싱 프로 진행자, 해설위원 등 F1 관련 직종은 다 섭렵한 것 같다. 또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없나?

내가 좋아서 한 것이지만 자동차 관련 일로 (가수로서의 수익과 레이서로서의)수익이 역전이 된 게 1년 정도 됐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자동차 관련 프로그램이나 행사, 수업 등이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인생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분명히 새롭게 하고 싶은 게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싫었던 게 선입견이다. 연예인이 돈이 많아서 취미생활 한다는 선입견. 그래서 내가 실력으로 이겨주면 인정해 주겠지 하고 생각했다. 나는 항상 뭘 해도 제대로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해설도 열심히 공부해 즐기면서 하겠다.

[사진 = 김진표 (C) SBS ESPN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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