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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을 게 없다고 생각할 걸"…'데뷔 첫 홀드' 김택연 "정신 차렸습니다"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4.14 06:02 / 기사수정 2024.04.14 06:02

두산 베어스 신인투수 김택연이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홀드를 올린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잠실, 최원영 기자
두산 베어스 신인투수 김택연이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홀드를 올린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잠실,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야무지다.

두산 베어스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5-2로 승리하며 미소 지었다. 최근 2연패를 끊어냈다.

이날 루키 김택연이 프로 데뷔 첫 홀드를 챙겼다. 김택연은 인천고 졸업 후 올해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특급 신인이다. 야구장을 가득 채운 2만3750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값진 홀드를 거머쥐었다.

5-2로 앞선 8회초 등판했다. 김택연은 신민재를 3루 파울플라이, 홍창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후속 박해민에겐 볼넷을 허용했다. 김현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8회초를 끝마쳤다. 무사히 허리를 이었다.

경기 후 김택연은 "홈경기에서, 홈 팬들 앞에서 첫 홀드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워 기분 좋다. 팀에 보탬이 되고 승리에 기여한 것 같아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투구 내용을 돌아봤다. 김택연은 "승부를 피하지 않으려 했다. 첫 번째, 두 번째 타자와 상대했을 땐 잘 됐다. 그런데 세 번째 타자(박해민)에게 투구할 때 힘이 너무 들어갔다"며 "1군 복귀 후 처음으로 중요한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는데 과정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도 결과적으론 어떻게든 잘 막았고 투구 수(17개)도 그리 많지 않았다. 괜찮은 듯하다"고 밝혔다.

두산 베어스 신인투수 김택연이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홀드를 올린 뒤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잠실, 최원영 기자
두산 베어스 신인투수 김택연이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홀드를 올린 뒤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잠실, 최원영 기자


지난달 23일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김택연은 곧바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3월 3경기 2⅓이닝서 평균자책점 7.71로 고전했다. 결국 지난달 30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향했다.

큰 기대와 관심이 부담감으로 작용했을까. 김택연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너무 완벽하게만 하려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며 "잃을 게 없다고 여기고 투구했어도 되는데 잘하려는 마음이 독이 됐다. 잘 안 되니 조금씩 흔들렸다"며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2군에 갈 때 (이승엽)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구위는 좋은데 네가 원하는 공을 던지지 못한다. 그 부분을 고쳐 와라. 네가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와라'라고 말씀해 주셨다. 멘털을 회복하고 싶었다"며 "2군에서 코치님들, 형들이 정말 잘해주시고 열심히 도와주셨다. 편하게 해주신 덕분에 지금은 잘하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내 "잘하고 있는 건가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김택연은 "2군에서 정신 차렸다. 이대로 투구하면 계속 흔들릴 게 뻔하니 정신 차리는 데 집중했다"며 "밸런스 면에서도 무너진 부분을 찾으려 했다. 심적인 요인이 밸런스에도 영향을 미친 듯해 그런 것들을 보완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많이 배웠다. 오히려 시즌 초반에 이렇게 한 번 경험했으니 중후반에는 이런 일이 생겨도 더 빨리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두산 베어스 신인투수 김택연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신인투수 김택연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9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복귀전은 11일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0-3으로 끌려가던 9회초 등판했다. 김강민과 최재훈을 각각 헛스윙 삼진, 이도윤을 유격수 땅볼로 제압했다. 김택연은 "돌아온 뒤 첫 경기에서 편한 상황에 마운드에 올려주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할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회상했다.

이번 LG전에선 셋업맨 역할을 맡았다. 김택연은 "상대 타자를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 LG의 타순이 좋았지만 그것보다는 포수 (양)의지 선배님의 사인만 보려 했다. 대한민국 최고 포수를 믿고 던졌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경기 후 단상에 올라 수훈선수 인터뷰를 할 때 팬분들이 내 이름을 연호해 주셨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그 응원에 보답하는 길은 결국 좋은 경기력뿐이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택연은 "멘털 문제는 완전히 해결했다. 기록을 보고 야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첫 홀드를 올린 만큼 올해 두 자릿수 홀드를 채워보고 싶다"며 두 눈을 반짝였다.


사진=잠실,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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