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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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핀잔에도 "개막하면 잘할 겁니다"…약속 지킨 하재훈, '4번 타자' 됐다

기사입력 2024.04.02 11:29

SSG 랜더스 하재훈이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하재훈이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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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사령탑과 약속을 지키고 있다.

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크게 고전했다. 그럼에도 위축되지 않고 "잘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4번 타자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하재훈은 개막 전 시범경기에서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048(21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다. 이숭용 감독은 "조금 못한 게 아니라 완전히 바닥을 쳤다. 걱정을 많이 했다. 핀잔을 주기도 했다"며 "(하)재훈이가 내게 계속 '(정규시즌) 경기 들어가면 잘할 겁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잘해야 하니 증명을 해 봐라'라고 했다"고 돌아봤다.

비시즌 하재훈의 준비 과정을 알기에 믿음을 놓지 않았다. 하재훈은 지난 1월 팀 동료 추신수, 박종훈, 박대온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훈련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는 팀 선배 추신수의 자택에서 함께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과거 추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 몸담았을 때 인연을 맺은 호세 바스케스 트레이닝 코치가 이들을 도왔다. 바스케스 코치는 빅리그에서만 약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하재훈은 훈련의 방향성, 갖춰야 할 루틴 등을 배우며 몸을 만들었다. 이후 SSG의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린 미국 플로리다로 향했다. 이 감독은 "겨울에 미국에서부터 남다르게 준비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올해 기회를 많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SSG 랜더스 하재훈이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하재훈이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개막 후 첫 3경기에선 하재훈을 선발 라인업에 올리지 않았다. 하재훈은 교체 출전해 한 타석씩 소화했다. 3경기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타순은 5번이었다. 하재훈은 27일 2루타 1개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28일 한화전서 2루타 1개를 얹어 5타수 2안타를 선보였다.

지난달 29~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모두 4번 타자로 출격했다. 하재훈은 29일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도 2루타를 생산했다. 30일엔 5타수 1안타 2타점, 31일엔 5타수 1안타를 빚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20(25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 장타율 0.560이 됐다. 3연패 중이던 SSG는 삼성과의 3연전서 시리즈 스윕을 이루며 3연승을 질주했다.

이 감독은 "타격코치가 '좋아지고 있으니 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라며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믿고 기용했고, 과감하게 타순을 바꿔 4번에 배치했다"며 "재훈이가 자신의 타순에 걸맞게 너무 잘해줬다. 기회를 잘 잡았다"고 칭찬했다. 그는 "특별히 좋아진 게 있다기보다는 경기에 계속 나가며 감을 잡은 듯하다. 자신감을 찾은 것처럼 보였다"며 "재훈이가 잘하니 (한)유섬이도 같이 살아났다. 중심타선이 쳐줘야 하는데 잘 됐다"고 덧붙였다.

2019년 투수로 KBO리그에 데뷔해 2022년 타자로 전향한 하재훈은 지난해 부상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스프링캠프 막바지 연습경기 도중 왼쪽 어깨가 골절됐고, 시즌 도중이던 6월에는 왼쪽 엄지손가락이 골절됐다. 결국 정규시즌 77경기에만 출전해 타율 0.303(201타수 61안타) 7홈런 35타점을 만들었다.

다행히 올해는 건강하게 시즌을 맞이했다. 초반 타격 페이스도 좋은 편이다. 하재훈은 "매일 이긴다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겠다. 팬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SSG 랜더스 하재훈이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하재훈이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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