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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마 스승' 이탈리아 명장, 진짜 김민재 지도할까..."구단 계획을 알고 싶다"

기사입력 2024.04.01 06:4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진짜 김민재를 지도하게 될까. 데 제르비가 소속팀 브라이턴과 재계약을 맺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미국 CBS스포츠, 영국 토크스포츠 등에서 활동하는 언론인 벤 제이콥스에 따르면 1일(한국시간) 데 제르비는 브라이턴과의 재계약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우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라며 "구단의 계획, 프로젝트, 미래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고 올바른 동기부여를 갖지 못한다면 난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데 제르비는 브라이턴과 2026년까지 계약돼 있다. 하지만 데 제르비는 "계약을 맺고는 있지만 문제는 계약 그 자체가 아니다. 중요한 건 미래에 대한 나와 구단의 동일한 계획, 동일한 목표, 동일한 비전을 찾는 것이다"라며 "구단과 이야기하고 싶다. 아직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결정하지 못했다. 구단과 대화해서 구단의 계획을 이해하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출신 감독인 데 제르비는 최근 여러 클럽과 연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부터 감독직이 공석이 될 예정인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 등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데 제르비는 지난 2022년 9월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첼시로 떠난 후 브라이턴의 지휘봉을 넘겨 받았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6위를 차지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티켓을 가져갔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브라이턴의 유럽대항전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이번 시즌에도 중위권 경쟁을 펼치며 브라이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데 제르비에게 리버풀과 뮌헨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뮌헨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마스 투헬 감독과 갈라선다. 지난해 3월 뮌헨 지휘봉을 잡은 투헬은 2025년 여름까지 뮌헨과 계약을 맺었으나 이번 시즌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1년 앞당겨 계약 종료하기로 했다.

본래 뮌헨은 은 분데스리가에서 시즌 선두를 달리고 있는 레버쿠전의 사령탑 사비 알론소를 1순위로 올렸으나 알론소가 최근 레버쿠젠 잔류를 선언하면서 접촉이 힘들어진 상태다.



대신 2순위였던 데 제르비의 뮌헨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달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A매치 기간 뮌헨은 평온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면엔 감독 문제에 대한 해결책 모색이 있었다"며 "신임 스포츠 디렉터 막스 에베를과 단장인 크리스토프 프로인트가 명단을 놓고 처리하는 중이다"고 했다.

이어 "알론소가 맨 위에 있으나 데 제르비와도 접촉을 시작했다"라며 "에베를은 데 제르비와 대화를 나누면서 뮌헨이 그에게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며 "데 제르비는 감독계 떠오르는 스타로 여겨지며 팀 조련에 명확한 철학이 있다. 지난 시즌 브라이턴을 프리미어리그 6위에 올려놓으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데 제르비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데 제르비가 직접 브라이턴과 재계약을 맺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현지에서는 향후 미래에 대한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데 제르비는 뮌헨, 리버풀과 연결되는 가운데 브라이턴에서의 미래에 의문을 제기했다"라며 "새로운 계약을 체겨하기 위해서는 브라이턴의 장기 계획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계약에 합븨하지 못했고, 구단의 미래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라고 팀을 떠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또한 "이번 시즌 브라이턴을 처음으로 유럽대항전에 진출시킨 데 제르비는 알론소가 레버쿠젠에 헌신하겠다고 말한 이후 곧 공석이 될 뮌헨, 리버풀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라고 했다.

만약 데 제르비가 뮌헨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김민재도 조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데 제르비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영향을 받아 강한 전방 압박과 후방 빌드업을 통한 공격 전개, 빠른 패스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플레이스타일만 놓고 보면 패스 전개에 능한 김민재와 궁합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김민재는 몇 경기 동안 선발에서 제외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도 결장했다. 이제는 김민재의 벤치, 그리고 에릭 다이어의 선발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선발로 뛸 만한 자격을 갖춘 선수라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김민재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고 있다.

독일 빌트는 투헬 감독이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다이어 조합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김민재가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고 짚었다. 투헬 감독이 더리흐트와 다이어로 수비 조합을 맞출 때 후방에 더욱 안정감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투헬 감독 역시 김민재가 경쟁에서 밀려난 상태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대승을 거뒀던 마인츠전 이후 스카이스포츠 독일과의 인터뷰에서 "(김)민재에겐 매우 힘들 일이다. 특히나 김민재는 경기에 뛸 자격이 있도 매우 훌륭하지만 그럴 때도 있다"라며 "다이어와 더리흐트는 두 번의 홈경기에서 잘했기에 라인업에 머물고 있다"라고 김민재가 벤치에 앉는 이유를 설명했다.

투헬 체제에서는 선발 자리를 빼앗겼지만 데 제르비가 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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