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0:36
연예

"준비된 이별인데 적응 안 돼"…中 가는 푸바오, 사육사들 이별 준비 (동물농장)[종합]

기사입력 2024.03.31 10:46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푸바오와의 이별 과정이 공개됐다.

31일 방송된 SBS 'TV동물농장'에서는 오는 4월 중국으로 떠나는 푸바오와의 이별기가 담긴 '안녕, 푸바오' 1부가 전파를 탔다.

지난 3월 3일, 푸바오의 마지막 공개일 현장이 공개됐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이른 시간부터 판다월드를 찾았고, 이들은 푸바오를 향한 마음을 전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 공개 후 들어온 푸바오는 이제 검역실에서 한 달 간, 중국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고. 강철원 사육사는 "여기서 한 달 간 할부지랑만 있는 거다"라고 말했고, 푸바오는 걱정없이 '먹방'을 했다. 이에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가 그렇게 계속 아무것도 모른 채 걱정 없이 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3년 8개월 간의 추억이 쌓인 만큼, 사육사들은 이별을 앞둔 심정을 밝혔다. 강철원 사육사는 "동물들과 이별한 후 있을 때 잘해줄 걸 후회하는데, 있을 때 충분히 사랑해 주고 갈 때는 행복한 마음으로 웃으면서 푸바오 앞길 응원해주자 말씀 드렸다. 그런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잘 안되는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송영관 사육사는 "복잡한 감정인 것 같다. 문득문득 그런(슬픈) 감정에 빠지려고 하는 때가 있다. 저에게도 워낙 특별한 친구가 됐다"며 "오히려 더 덤덤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푸바오는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아기 판다.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은 첫 만남이었다. 강철원 사육사는 "제 기억으로는 분만실 안에 있었지만 판다 월드 공간이 다 흔들린 느낌이었다. 저렇게 우렁차고 씩씩한 목소리가 날 수 있을까 했다"고 회상, 2020년 아이바오의 푸바오 출산 당시 모습도 다시금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 있는 시간, 수많은 짤을 탄생 시킨 푸바오는 푸질머리, 푸 슬라임, 푸 거머리 등 '별명 부자'로도 사랑받았다. 두 살이 되던 해 홀로서기에 도전 3번의 겨울을 지나 3살 생일을 맞이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아이바오의 두 번째 출산으로 루이바오, 후이바오 쌍둥이가 태어났다. 

푸바오와 다른 점도 있다.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는 혼자라 어미가 돌보지 않는 상황에선 할부지가 대역을 하고 같이 놀아중고 애정을 나눴다면 루이, 후이는 할부지보다는 자기들끼리 의지하고 장난치고 논다"고 설명했다.

푸바오를 위한 크고작은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주기도 했다. 송영관 사육사는 "한 백 가지 조금 안 되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을 해줄 수 있다는 게 기뻤다"며 애정을 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아쉽게 못해주고 있는 게 있다. 화관을 못해줬다"며 "5, 6월이 되면 꽃이 올라오는데 꽃을 모아서 화관을 만들어줬는데 그동안 해줬던 기억이 있으니 꽃을 보거나 향을 맡으면 이곳을 한 번 생각해주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홀로 식사 중이던 푸바오는 할부지가 다가오자 어리광을 부리듯 철창에 몸을 비볐다. 강철원 사육사는 "나중에 너 가면 사육사 아저씨한테 안마 좋아한다고 이야기 해줄게"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미 준비된 이별이라 많이 슬퍼하지 말자고 했는데 뜻대로 잘 안 되네"라며 "푸바오 너무 걱정하지마. 네가 걱정하는 게 아니라 내가 걱정하는 것 같다. 조금 있으면 검역 받아야 한다. 어려운 거 아니다 그냥 재밌게 생활하면 된다"고도 말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는 그때까지 그런 사실들 모르고 갔으면 좋겠다. 자주 오고, 자주 긁어주고 좋은데? 이런 느낌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잘 해낼 수 있는 능력 갖췄기 때문에 중국에 있는 친구들한테 잘 견디고 있다고 소식 들을 거니까 잘 가서 적응했으면 좋겠다. 적응하느라 바쁘겠지만 잠시 틈이 나면 할아버지 조금만 생각해줘"라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푸바오는 4월 3일 한국을 떠난다. 이에 앞서 2일 오후 10시 20분에는 SBS '푸바오와 할부지2'가 방송된다.

사진=SBS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