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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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왜 김문환을 안 뽑았을까…'477일' 만의 복귀전 '성공적'

기사입력 2024.03.27 08:4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다시 한번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자질을 의심하게 된다.

클린스만이 외면했던 김문환(29·알두하일)이 477일 만에 출전한 A매치에서 반짝였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이재성, 손흥민, 박진섭의 골을 묶어 3-0 대승을 거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3차전과 비교했을 때 선발 명단에 변화가 여럿 있었다. 늦깎이 국가대표 주민규가 빠지고 기존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조규성이 선발로 복귀했다. 시차적응을 마친 이강인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 더 눈에 띈 선수가 바로 김문환이었다. 오랜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김문환은 태국과의 3차전에서 선발 자리를 설영우에게 양보했지만, 원정길에 오른 4차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하며 무려 477일 만에 A매치를 치르게 됐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김문환은 지난해 3월 이후 한 번도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다. 6월에는 부상이 있었다고는 하나, 9월과 10월 A매치 당시 김문환의 명단 제외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 클린스만은 설영우를 새롭게 발굴했지만 카타르 멤버들을 그대로 소집했던 3월을 제외하면 꾸준히 김문환을 외면했다.



누구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외면이었다. 물론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지만, 대표팀에 오른쪽 측면 수비수가 필요한 시점에서 전성기에 있는 김문환을 뽑지 않을 이유는 많지 않았다. 특히 지난 아시안컵은 김문환이 뛰는 카타르에서 열렸기 때문에 김문환 입장에선 더욱 아쉬울 법 했다. 김문환은 아시안컵 기간 중 소속팀인 카타르 최고 명문 알두하일의 평가전을 소화했다.

한동안 대표팀과 함께하지 못했던 김문환은 그간의 울분을 풀듯 태국전에서 좋은 활약을 남겼다. 카타르 월드컵 멤버들과 수비진을 구축해 한국의 무실점 승리를 지킨 건 물론, 때에 따라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측면의 이강인을 비롯한 공격진과 2선을 지원했다.

이날 김문환은 패스 성공률 91%, 태클 성공 1회(100%), 클리어링 2회, 인터셉트 3회, 리커버리 3회, 지상 경합 성공 2회(3회 시도), 공중 경합 성공 1회(2회 시도)를 기록했다.

좋았던 수비 지표처럼 김문환은 특유의 끈적한 수비로 태국 측면 공격을 꽁꽁 묶었다. 무더운 날씨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단단한 수비를 보여준 김문환과 적극적인 태클과 경합을 벌이며 넓은 수비 범위를 커버한 김민재가 버틴 한국의 오른쪽은 벽과 같았다.



모든 걸 쏟아낸 김문환은 후반 29분경 설영우와 교체되어 나갔다. 477일 만에 치른 김문환의 A매치 복귀전은 그렇게 성공적으로 끝났다.

김문환의 활약은 대표팀에 상당히 반갑다. 기존 오른쪽 측면 수비로 선발되던 김태환이 나이를 먹으면서 기량이 이전보다 떨어졌고, 설영우와 함께 오른쪽을 맡길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앞으로 설영우와 김문환 경쟁 체제를 구축해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전부터 발탁되지 않은 점에 많은 이들이 의문을 표했던 김문환이지만, 김문환은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이 왜 대표팀에 뽑혀야 하는지 다시 한번 증명했다. 김문환 본인에게도 태국전 활약은 자신의 6월 A매치 발탁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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