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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없지만 아직 안 죽었어!→감독 교체 후 '멱살 캐리', 바르샤와 무승부

기사입력 2024.02.22 22:4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김민재 전 소속팀 나폴리가 홈에서 바르셀로나와 무승부를 거두고 8강 진출 희망을 살렸다.

나폴리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서 1-1로 비겼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바르셀로나가 앞서갔지만 빅터 오시멘이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내달 13일 바르셀로나 홈에서 열리는 2차전서 8강 진출 여부를 판가름 할 예정이다.

홈팀 나폴리는 4-3-3으로 나섰다. 알렉스 메레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지오바니 디로렌초, 아미르 라흐마니, 주앙 제주스, 마티아스 올리베라가 백4를 이뤘다. 잠보 앙기사, 스타니슬라프 로보트가, 옌스 카쥐스트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마테오 폴리타노,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최전방 3톱으로 출전했다.

원정팀 바르셀로나 역시 4-3-3으로 맞섰다.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골문을 지켰고, 주앙 칸셀루, 이니고 마르티네스, 로날드 아라우호, 쥘 쿤데가 수비를 형성했다. 프렝키 더용,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일카이 귄도안이 미드필드를 구성했다. 페드리와 레반도프스키, 라민 야말이 3톱으로 나서 득점을 노렸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하다. 먼저 지난 시즌까지 김민재가 뛰었던 나폴리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 올 시즌에만 감독을 2번 교체했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끈 루치아노 스팔레티와 지난 여름 결별한 후 뤼디 가르시아 감독을 선임했다. 가르시아는 프랑스 리그1 명문 올랭피크 마르세유를 이끌며 2017-18시즌 UEFA 유로파리그 준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나폴리에서 반년도 가지 못해 경질되고 말았다. 올 시즌 리그 12라운드까지 6승3무4패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지난 시즌 33년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행보와 달리 기대에 전혀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특히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던 인터 밀란과 일찌감치 승점 10점 차까지 벌어지며 4위로 내려앉았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결단을 내렸다. 지난 11월 가르시아를 내치고 발테르 마차리를 자리에 앉혔다. 마차리는 이미 지난 2009년부터 약 4년간 나폴리 감독을 맡은 경험이 있다. 그 이전에는 코치직까지 수행하기도 해 나폴리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감독으로 지목받았다.





하지만 마차리 선임 효과도 신통치 않았다. 오히려 1보 후퇴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리그 12경기에서 4승3무5패로 9위까지 내려앉았다. 부진이 계속된다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는커녕 UEFA 클럽대항전 출전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결국 나폴리는 또 다시 칼을 빼들었다. 마차리 감독을 경질하고 슬로바키아 대표팀을 이끌던 프란체스코 칼초나를 데려왔다. 2022년부터 슬로바키아를 맡아 올 여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본선 진출을 이끌어 지도력을 입증 받았다.

또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을 보좌해 나폴리 수석코치를 맡은 경험도 있다. 나폴리가 추구하는 스타일을 잘 아는 인물이기도 하다.

감독을 2번 교체해 이번 시즌에만 3번째 감독 체제로 가게 된 나폴리는 바르셀로나를 홈에서 꺾고 분위기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었다.





바르셀로나 역시 감독 문제로 시끄러웠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지난 1월 사비는 홈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라리가 22라운드 경기에서 3-5로 대역전패를 당한 뒤 직접 "이번 시즌이 끝나면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다. 난 6월 30일이 되면 클럽을 떠난다. 호안 라포르타 회장, 그리고 스태프들과 논의 끝에 결정을 내렸다. 바르셀로나는 변화가 필요하다. 이 결정이 전반적인 상황을 완화시킬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책임감을 느낀다. 며칠 전에 떠나기로 결정했고, 이제 이 사실을 발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바르셀로나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 감독이 6월 30일 이후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비 감독은 지금의 결정이 바르셀로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비 감독과 동행을 마친다고 발표했다.

바르셀로나는 사비가 구단을 사랑하기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사비 감독은 "난 구단의 문제가 되고 싶지 않다. 2년 전 그랬듯 바르셀로나의 해결책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내내 사비의 전술에 물음표가 붙었다. 뚜렷하지 않은 전술 속에서 선수들의 체력만 고갈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타이틀도 놓쳤다. 바르셀로나는 연초에 라이벌 레알과 치른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서 패배해 우승이 좌절됐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엘 클라시코'에서 굴욕적인 패배까지 당했다. 가뜩이나 성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 컵 대회 결승전에서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 당한 대패는 사비 감독의 부정적인 여론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하긴 했으나 후반기부터 경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 여파가 이번 시즌에도 이어지면서 부진을 거듭했다. 결국 스스로 사임을 발표하며 결별이 예정된 상태다.

최근 몇 년간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바르셀로나는 팀을 떠나는 구단 레전드 사비를 위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까다로운 나폴리 원정에서 기선을 제압할 의도였다.



경기는 예상 외로 조용하게 흘러갔다. 먼저 포문을 연 건 바르셀로나였다. 전반 4분 귄도안의 패스를 받아 야말이 왼발로 감아찼다. 하지만 슈팅은 골대를 살작 벗어났다. 4분 뒤 야말이 다시 귄도안의 패스를 받아 박스 밖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골키퍼가 잘 막아냈다.

바르셀로나가 몰아붙였다. 전반 13분 레반도프스키가 침투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세기가 다소 약해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바르셀로나가 앞서갈 기회를 놓쳤다. 전반 21분 칸셀루가 측면 돌파 후 컷백을 내줬고, 레반도프스키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3분에는 귄도안의 패스를 레반도프스키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공은 옆으로 벗어났다.

전반 막판 나폴리가 조금씩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기회를 엿봤으나 득점 없이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점유율은 51대49로 바르셀로나의 약우세였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슈팅 7개, 유효 슈팅 3개를 시도하는 동안 나폴리는 단 한 개의 슈팅을 때리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나폴리는 후반 시작과 함께 힘을 냈다. 후반 1분 올리베라의 크로스를 폴리타노가 박스 안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바르셀로나가 반격했다. 후반 3분 야말의 패스를 귄도안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결국 바르셀로나가 선제골을 뽑아내며 앞서나갔다. 후반 14분 페드리의 패스를 받은 레반도프스키가 수비 2명을 앞에 두고도 침착한 페인팅으로 타이밍을 빼앗은 뒤 가까운 포스트를 노려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도 역동작에 걸리면서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나폴리는 물러서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해지자 조금씩 템포를 가져가며 기회를 노렸다. 이어 후반 29분 오시멘이 이니고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후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오시멘은 테어 슈테겐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고 골문 반대쪽 구석으로 찔러넣으며 1-1을 만들었다.





나폴리가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앙기사가 기습적인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살짝 빗나갔다. 후반 43분에는 교체 투입된 지오반니 시메오네가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노려봤으나 골대 위를 넘어갔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고, 바르셀로나가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귄도안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1-1로 경기 종료됐다.

사진=연합뉴스, 나폴리, 바르셀로나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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