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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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전 참패가 '손-이' 때문?…레전드 GK 분노 "클린스만, 지도자 하면 안 되는 사람"

기사입력 2024.02.16 00:0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을 중심으로 커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내 불화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영광은 예능 콘텐츠 '매불쇼'에 출연해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을 시작으로 커진 대표팀 내 불화설에 대해 얘기했다. 대표팀 내분설은 영국 매체 '더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 매체는 "손흥민이 아시안컵에서 탈락하기 하루 전 팀 동료와 다퉜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축구계에 따르면 이강인 등 몇몇 선수들이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친 후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다가 주장 손흥민의 제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자 이강인이 주먹질로 맞대응했고, 다른 선수들이 두 선수를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사건 이후 일부 선수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정상 출전시켰다. 보도를 통해 이 사태가 외부로 알려지자 이강인은 자신의 SNS에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김영광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얘기하며 "물론 싸운 게 잘했다고는 할 수 없다. 생각이 다 다르고 개성이 다 다르다. 각 팀 에이스들이고, 각광받는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이 뭉쳐서 오랫동안 생활을 하게 되면 분명히 그런 (갈등이 일어나는) 일들이 한 번씩 일어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을 지적했다. 김영광은 "프로팀이든 대표팀이든, (크고 작은 갈등은) 각 팀마다 다 있다. 그런데 우리가 왜 지도자들을 선생님이라 부르겠나. 단체 생활 속에서 그분들이 제재를 해주고 규율을 정해줘서 그런 일이 최대한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 탁구를 치는 일은 일반적이다. 프로팀에도 다 탁구대, 당구대가 있다. 밥 먹고 바로 방에만 가지 말고, 소화도 시키고 서로 얘기도 하고 내기도 하면서 친목 도모를 하라는 거다. 그런 건 좋은데, 감독님께서 시간을 정확하게 정해서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밥은 다같이 먹고 이런 조그만 규율만 가져 갔어도 이런 사태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김영광은 손흥민이 이강인에 행동을 지적했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밥을 먹고 있는데 분위기가 너무 산만하거나 그런 소리가 들리면 선배 입장에서 얘기할 수 있다"면서 '월권이었다'는 일각의 반응에는 "생각의 차이다. 손흥민 선수가 주장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고 얘기했다.

이강인이 선배에게 대들었다는 부분도 "기사가 아 다르고 어 다르게 많이 나오는데, 보는 사람은 상황을 모르지 않나. 내가 봤을 땐 아무 상황도 아니다. 경험한 선수로서 그럴 수 있다. 문제가 전혀 안 되는 부분"이라고 두둔했다. 

김영광은 "다만 아쉬운 건, 그 상황이 안 가게 했으면 되는 거였다. 대표팀이고 대회 중이었다. 간단한 규율만 있었어도 그 사태까지 안 갔다. 선수들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도 그렇게밖에 될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분위기가 흐려진 거다"라고 지적했다.



김영광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그는 "사람이 욱하면 그럴 수 있는 상황들이 있다. 나도 욱한 적 많다. 나는 감독님에게 욱한 적이 있다. 허정무 감독님께 장갑을 집어 던졌다. 그랬더니 골키퍼를 안 보고 측면 수비수를 시키시더라. 그때 빌드업이 많이 늘었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그때 숙소 방문 닫자마자 벽을 치고 후회했다"고 돌아봤다.

단체 생활 속 비일비재한 일이지만, 사태가 이만큼 커진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김영광은 "보통 선수들끼리 바로 화해를 한다. 그런 일이 있다 하더라도 바로 화해를 했을 거다"라며 "팀에서는 가족이다. 한 팀이고, 우리가 (굳이 일을 밝으로 꺼내)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건 자폭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한창 대표팀에 대해 얘기 중인 상황, 내내 감독의 리더십을 문제 삼았던 김영광은 클린스만 감독이 이날 열린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화상으로 참석한 뒤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 때문에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보고 "비겁한 사람이다. 비겁한 정도가 아니고 지도자를 하면 안 되는 사람이다"라고 분노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팟빵] 매불쇼,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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