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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마르, 수원 잡으러 왔다..."난 여전히 하이 레벨, 새로운 슈퍼매치 기대해"

기사입력 2024.02.11 18:39 / 기사수정 2024.02.11 18:39

서울 이랜드 FC의 외인 오스마르가 지난 6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이랜드 FC의 외인 오스마르가 지난 6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팀은 바뀌었지만 오스마르는 서울에 남았다. 오스마르는 2024시즌에도 오랜 기간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던 수원 삼성을 만난다.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 한 호텔에서 진행된 2024시즌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오스마르를 만났다. FC서울의 외인 레전드인 오스마르는 이번 시즌부터 서울 이랜드 FC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유니폼은 달라졌지만 연고지는 서울로 같다.

오스마르는 "서울 이랜드에 와서 굉장히 기쁘다. 서울에서 오랫동안 뛰다 서울 이랜드에 오게 됐다. 구단에서도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목표를 제시했다. 그리고 보다시피 좋은 선수들도 많이 영입했다. 이런 팀에서 뛰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서울 이랜드 입단 소감과 함께 인터뷰를 시작했다.

오스마르가 서울 이랜드로 이적하는 과정은 복잡했다. 오스마르는 FC서울과의 계약이 끝난 뒤 재계약을 맺지 않아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는데, 당초 오스마르의 행선지는 서울 이랜드가 아닌 말레이시아의 크다 다룰 아만으로 예상됐다.

당시 오스마르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많은 FC서울 팬들의 환대 속에 한국을 떠났다. 수년 동안 팀에 헌신한 레전드와의 이별에 FC서울 팬들은 물론 오스마르 본인도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오스마르가 서울 이랜드와 계약을 맺는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내 서울로 돌아왔다. 재밌게도 FC서울의 홈 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서울 이랜드의 안방 목동종합운동장은 차로 1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다.

서울 이랜드 FC의 외인 오스마르가 지난 6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도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이랜드 FC의 외인 오스마르가 지난 6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도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오스마르는 "나도 한국을 떠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상황이 금세 바뀌었다. 서울 이랜드가 내게 연락했고, 한국을 떠나기 싫었던 나는 서울 이랜드의 연락을 받아 정말 기뻤다. 내 가족들, 특히 내 아이들이 기뻐했다. 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 슬픈 감정을 겪었고, 다시 기쁨을 느꼈다. 단기간에 여러 감정들이 오갔다"라며 한국에 남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제는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오스마르는 "FC서울에서 은퇴를 하고 싶었지만 안 됐다. 지금은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 나와 가족들이 행복하고, 나도 내가 여기에서 은퇴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한국을 떠난다고 했을 때 많은 동료들, 그리고 팬들로부터 연락을 받은 이야기도 꺼냈다. 심지어 라이벌인 수원 삼성 팬들조차 오스마르에게 메시지를 보내 오스마르가 떠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오스마르는 "동료들만이 아니라 지도자 자격증을 수강할 때 만난 사람들도 내게 연락을 했다. 다른 팀에서 뛴 선수들도, 팬들도 연락이 왔다. 한 팬은 '난 수원 팬이지만 당신을 좋아하고, 우리는 당신이 떠나지 않길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했다.

서울 이랜드 FC의 외인 오스마르가 동계 전지훈련 도중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이랜드 FC의 외인 오스마르가 동계 전지훈련 도중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에서 뛰는 내내 K리그1에서만 있었던 오스마르는 이제 커리어 처음으로 K리그2 데뷔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K리그2 경기를 보거나 K리그2에 들은 내용이 있는지 묻자 오스마르는 아직은 잘 모르지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시즌이 시작지 않아서 리그의 수준은 잘 모른다. 하지만 부산 아이파크나 수원 삼성 등 강한 팀들이 있다는 걸 안다.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을 보면서도, 훈련을 하면서도 좋은 느낌을 받았다. 아직 리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리그 레벨에 대한 기대가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원 삼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오스마르는 외인이지만, FC서울에서 뛰는 동안 몸에 라이벌리가 새겨질 정도로 수많은 슈퍼매치를 경험했다. FC서울을 떠났기 때문에 더 이상 슈퍼매치라는 타이틀을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오스마르는 올해에도 리그에서 수원을 만난다.

지난해 열린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에서 당시 FC서울 소속이었던 오스마르가 수원 삼성 공격수 뮬리치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열린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에서 당시 FC서울 소속이었던 오스마르가 수원 삼성 공격수 뮬리치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오스마르는 서울 이랜드의 시각에서 수원 삼성전을 준비하려고 한다. 서울 이랜드와 수원 삼성은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관계처럼 전통의 라이벌은 아니지만, 올 시즌 승격이라는 목표를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은 경쟁 라이벌이다.

오스마르는 "우리는 여기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고, 새로운(New) 슈퍼매치가 벌어질 수도 있다. 슈퍼매치와는 다르겠지만, 수원 삼성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우리는 우리가 시즌 막바지에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은지 보여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수원 삼성은 우리 스스로를 테스트하기 좋은 상대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마지막으로 수원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물었다. 오스마르는 "여전히 하이 레벨의 선수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우리는 승격 의지가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난 여전히 높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다. 은퇴를 앞둔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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