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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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투수의 몸이 아니다"...롯데 기둥들 사로잡은 슈퍼루키 [괌:스토리]

기사입력 2024.02.09 08:45

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가 지난 3일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가 지난 3일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공도 너무 좋지만 몸부터 열아홉 살 신인 투수가 아닌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 전미르가 프로 데뷔 시즌 첫 실전을 치르기 전부터 팀 내 핵심 선배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뛰어난 체격 조건에 날카로운 구위, 성실함까지 모두 갖춰 예뻐할 수밖에 없는 신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는 지난 2월 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2024 시즌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김태형 신임 감독을 비롯한 13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20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7명 등 총 63명이 오는 20일까지 괌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다.

전미르는 올해 입단한 10명의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괌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히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여서가 아닌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에서 보여준 잠재력 때문이었다.

전미르는 지난해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신장 188cm, 체중 95kg의 다부진 신체조건에 투구, 타격 모두 또래 선수들 중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전미르는 경북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이던 지난해 타자로 27경기 81타수 28안타 타율 0.346 3홈런 32타점 OPS 1.032, 투수로 18경기 67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전미르의 진로는 일단 투수로 결정됐다. 전미르 역시 구단 방침에 맞춰 겨우내 투수로 프로 데뷔 시즌을 치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최상의 몸 상태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가 지난 3일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준비 중인 모습.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가 지난 3일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준비 중인 모습.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전미르는 지난 2일 스프링캠프 첫 불펜 피칭에서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실전에서도 똑같은 공을 던질 수 있다면 충분히 1군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의 직구가 힘이 있고 제구도 괜찮아 보인다.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싶은) 욕심이 있겠지만 지금처럼 145km 정도 빠른 공을 컨트롤할 수 있다면 충분히 (정규시즌 때) 불펜에서 기용할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의 발언은 단순히 어린 유망주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격려가 아니었다. 롯데 선수들 역시 스프링캠프 기간 전미르를 주목하고 있다. 

롯데 셋업맨 구승민도 전미르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선배들 중 한 사람이다. 리그 최정상급 불펜 투수의 눈에도 전미르는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들을 모두 가졌다고 비쳤다.

구승민은 "전미르는 일단 열아홉 살의 몸이 아니다. 피지컬이 너무 좋은 투수"라며 "그 좋은 체격에서 묵직한 직구를 때린다. 김원중이 캐치볼 파트너로 전미르를 챙기고 있는데 옆에서 힐끗 보기만 해도 좋은 투수라는 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미르가 조금씩 경험을 쌓고 옆에서 선배들이 적절히 조언을 해준다면 정말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신인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 처음 오면 적응하기도 힘들고 모든 게 어렵다. 이럴 때 말 한 마디라도 따듯하게 해주는 게 정말 큰 힘이 된다. 내가 어릴 때를 생각하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신경 써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전미르의 불펜 피칭 때 직접 공을 받아본 롯데 주전포수 유강남 역시 전미르에 대한 질문을 받자마자 주저없이 "직구가 정말 좋다"고 답했다. 신체 조건, 구위, 야구를 대하는 자세까지 모든 부분에서 좋은 신인 투수라고 극찬했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가 지난 3일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가 지난 3일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유강남은 "전미르는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 투수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피지컬이 상당히 좋고 야구에 대한 열정도 보인다"며 "벌써 자기 루틴도 가지고 있다. 공에 힘도 느껴지고 좋은 투수가 될 자질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유강남이 가장 놀랐던 부분은 전미르 스스로 움직이는 부분이다. 단체 훈련 종료 후에도 마냥 휴식을 취하기보다는 어떻게든 몸을 단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마냥 기특하다. 

유강남은 "전미르가 괌 숙소 내 옆방에서 지내고 있는데 밤 10시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러 가더라. 그 시간에 무리하지 말고 쉬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이 친구가 운동 욕심이 많다는 걸 느꼈다"며 "운동도 많이 하지만 잠도 많이 자려고 하는 걸 봤다. 선배 입장에서는 참 예뻐 보였다"고 웃었다. 

전미르는 큰 변수만 없다면 오는 2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러지는 2차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될 것이 확실시된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는 실전 연습 경기 위주다. 

전미르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는 물론 다음달 초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야만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전미르가 유망주 껍질을 빠르게 깨뜨린다면 탄탄하다고 평가받는 롯데 마운드가 더욱 더 강력해질 수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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