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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준이 말하는 '박태하 스타일'은?…"보다 직선적인 축구, 볼소유 많아"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2.06 06:45

J리그2 베갈타 센다이 임대를 마치고 포항 스틸러스로 돌아온 공격수 허용준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김환 기자
J리그2 베갈타 센다이 임대를 마치고 포항 스틸러스로 돌아온 공격수 허용준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김환 기자


(엑스포츠뉴스 서귀포, 김환 기자) 허용준은 하창래가 일본에서 적응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줬다. 현재 하창래는 평생 있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일본에 잘 적응한 모양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5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빠레브 호텔에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를 진행했다. 이날 포항과 광주가 감독 및 대표 선수 기자회견을 한 가운데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미디어와 대화하는 시간도 보냈다.

임대를 마치고 포항으로 돌아온 허용준과 이야기를 나눴다. 허용준은 지난 시즌 포항을 잠시 떠나 J리그2 베갈타 센다이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J리그2에서 26경기에 출전해 5골 1도움, 일왕배 1경기 출전 기록을 남겼다.

허용준은 "포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일본에 진출했다. 사실 처음부터 일본 생활이 좋지는 않았다. 처음으로 해외를 나가다보니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문화나 축구 스타일에 적응하느라 6개월 정도는 힘들었다"라며 베갈타 센다이 시절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적응을 한 뒤로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전체적으로는 아쉬웠다. 솔직히 (일본 생활을) 더 하고 싶었다. 하지만 포항에 다시 돌아왔기 때문에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서 한 단계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포항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1년 만에 포항으로 돌아오니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감독이다. 포항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기동 감독과 결별, 박태하 감독을 선임했다. 임대를 다녀온 허용준 입장에서는 소속팀으로 복귀하니 감독이 달라져 있는 상황이다.

J리그2 베갈타 센다이 임대를 마치고 포항 스틸러스로 돌아온 공격수 허용준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J리그2 베갈타 센다이 임대를 마치고 포항 스틸러스로 돌아온 공격수 허용준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허용준은 "선수도 정말 많이 바뀌었고, 제일 중요한 감독님이 바뀌셨다. 팀 규칙이라던지 규율도 많이 달라졌고, 축구 스타일도 바뀌어서 적응하는 중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완전 다 바뀌었다"며 자신도 달라진 포항에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단 축구 전술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사실 다음 주에 경기가 있는데, 전술 훈련을 할 시간이 많이 없어서 걱정스럽기는 하다. 준비하는 기간이 짧아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를 하기에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아 걱정스러운 마음이 있다"라며 변화 속에서 새 경기를 준비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술적인 면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들이 달라졌는지 묻자 허용준은 포항이 더 직선적인 축구를 구사하게 될 거라고 했다.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공격적으로 했다면, 박태하 감독은 선수들에게 직선적인 움직임과 공 소유를 요구한다는 게 허용준의 의견이었다.

허용준은 "아마 더 직선적인 축구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작년이나 김기동 감독님 계셨을 때 포항은 크로스도 많이 올리고 공격적으로 하던 팀이었다. 박태하 감독님의 전술은 선수들의 직선적인 움직임도 많고, 볼 소유도 많이 하며 경기를 풀어갈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의 부주장으로 임명된 허용준이 주장 완델손, 부주장 한찬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의 부주장으로 임명된 허용준이 주장 완델손, 부주장 한찬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새로운 감독 아래에서 적응해야 하는 허용준에게 J리그 임대 경험은 큰 자산이다. 허용준은 "일본은 선수들이 뛰는 거리나 압박의 속도, 경기 템포가 다르다. 일본에 공을 잘 차는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 부분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피지컬은 K리그가 훨씬 좋지만, 일본은 많이 뛰고 공을 잘 차는 스타일인 것 같다"라며 자신이 겪은 J리그에 대해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축구적인 것보다 솔직히 멘탈적인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됐다. 6개월 동안 힘들었지만 결국 내가 이겨냈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신적으로 강해진 느낌이다.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경기를 뛰지 못해도 뒤에서 열심히 준비하는 게 대표적이다. 언젠가 기회가 올 것 같다는 신인의 마음으로 준비했던 것 같다"라며 J리그 생활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허용준의 임대 경험은 자신에게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다. 허용준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나고야 그램퍼스로 이적한 하창래에게도 도움을 줬고, 지금까지도 주고 있었다.

허용준은 "연락이 엄청 많이 오더라. 매일 왔다. 일본에 가기 전에는 일본의 스타일과 문화, 호불호에 대해 물어봐서 전부 말해줬다. 좋아하는 동생이 일본에 간다고 하니까 그랬다. 처음 일본에 가는 거니 굉장히 힘들고 어려울 거다. 내가 많이 얘기해줬고, 도움이 됐다면 좋은 거다"라며 하창래와도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항 스틸러스에서 수비수로 뛰었던 하창래가 FC서울을 상대로 득점한 이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까지 포항 스틸러스에서 수비수로 뛰었던 하창래가 FC서울을 상대로 득점한 이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다행히 하창래는 허용준 덕에 금세 일본에 적응한 모양새다. 허용준은 "지난 주에 연락이 왔었는데, 너무 좋고 행복하다더라. 생활도 좋고, 훈련 시스템이나 문화도 좋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좋은 팀으로 이적했으니 오랫동안 뛰라고 말했다. 본인도 평생 여기에 있고 싶다고 그러더라"라며 웃었다.

다시 포항에 집중할 예정인 허용준은 지난해 FA컵 우승을 함께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 시즌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허용준은 "많이 부러웠다. 보면서 '나도 있었다면 트로피를 같이 들어올렸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포항이 몇 년 동안 김기동 감독님 아래에서 팀을 만들었고, 작년에 정점을 찍었던 것 같다.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내가 돌아왔으니 이번 시즌도 잘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사진=김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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