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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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사우디축구협회, '한국전 조기퇴근' 만치니 경질 논의…"입지 재고"

기사입력 2024.02.01 18:01 / 기사수정 2024.02.01 18:01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2023 아시안컵 연봉 1위'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이 조기 퇴근 논란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사령탑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이탈리아 출신 유력 축구 저널리스트 니콜로 스키라 기자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을 통해 "사우디축구협회는 아시안컵에서 너무 빠르게 자리를 떠난 후 만치니 감독의 위치를 재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스키라는 2022년 여름 김민재의 나폴리 이적을 최초 보도한 기자다. 지난 겨울엔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5년 재계약, 라두 드라구신의 토트넘 이적 등을 전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31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16강 맞대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사우디는 후반 1분 압둘라 라디프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미트윌란)에게 동점 헤더골을 얻어 맞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양 팀 모두 1, 2번 키커가 킥을 성공시켰지만 한국 수문장 조현우(울산HD)가 사우디 3, 4번 키커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면서 사우디를 침몰시켰다. 결국 사우디는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해 한국에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승부차기 도중 사우디 축구 팬들을 크게 분노하게 만드는 장면이 나왔다.

앞서 2명의 사우디 선수가 실축하고, 한국 4번 키커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슈팅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돌연 그라운드를 떠나는 만치니 감독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우디 팬들은 응원하던 팀이 16강에서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황희찬이 실축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이미 경기를 포기한 듯 등을 돌린 채 그라운드를 떠나는 만치니 감독의 행동에 격분했다.



야세르 알 미세할 사우디축구협회 회장도 만치니 감독의 조기퇴근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사우디 매체 'SSC'와의 인터뷰에서 "만치니의 퇴장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우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와 논의할 것"이라며 "그는 자신의 생각을 설명할 이유가 있고, 우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의 행동에 대해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 다 끝나갔다고 착각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킥이 끝나기 전에 일부러 경기장을 떠난 건 아니다"라며 "승부차기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경기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퇴장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 행동은 누구에게도 무례하다는 증거가 아니다"라며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럽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베테랑 지도자가 승부차기 종료를 착각했다는 주장은 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했다. 일각에선 만치니 감독의 행동은 그의 경질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만치니와 같은 이탈리아 출신에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스키라 기자는 자신의 SNS을 통해 "사우디축구협는 아시안컵에서 너무 성급하고 빠르게 자리를 떠난 만치니 감독의 위치를 재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해 8월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자리에서 물러난 뒤 곧바로 사우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만치니 감독 체제에서 사우디는 10경기 15골 10실점을 기록해 5승2무3패라는 성적을 거뒀다.

과거 인터밀란, 맨체스터 시티,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세계적인 명장 만치니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 중인 지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방송 알카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만치니 감독은 2800만 달러(약 368억원)의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 이는 220만 달러(약 28억 9300만원)를 받고 있는 2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급여의 10배가 넘는다.

아시안컵 지도자 중 연봉 1위이지만 만치니 감독은 난적 한국을 만나 사우디를 8강으로 이끄는데 실패했다. 또 경기가 다 끝나기도 전에 포기해 버린 듯한 행동을 보이면서 사우디 사령탑 부임 후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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