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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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출국금지 해제…소속팀 노팅엄 복귀 위해 영국행

기사입력 2024.01.29 19:42 / 기사수정 2024.01.29 20:2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불법 촬영 및 2차 가해 혐의로 귀국해 조사를 받았던 황의조가 출국금지 조치 해제 후 영국으로 떠났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황의조의) 출국금지 조치가 28일 만료됐는데 연장하지 않았다"며 "지난 25일 황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했고 관련자 진술과 그간 확보된 증거 자료도 종합적으로 분석해 조만간 결론을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의조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소속팀이 있는 영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6일 황씨를 전격 출국금지 한 바 있다. 당시 소속팀으로 돌아가려던 황의조 측은 출국금지 조치에 반발해 '과잉 수사로 소속 팀에서 무단 이탈했다'는 내용의 수사관 기피 신청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황의조는 작년 6월 황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황씨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네티즌을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황의조의 불법 촬영 정황을 포착해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황의조와 황의조 측 법무법인의 변호사 김모씨는 지난해 11월 낸 입장문에서 "상대 여성은 방송 활동을 하는 공인이고 결혼까지 한 신분"이라고 언급하면서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신상을 공개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2일 황의조를 소환해 10시간가량 비공개 조사를 진행했다. 황의조는 지난 15일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황의조의 법무법인은 지난해 11월 입장문에서 불법촬영 의혹에 대해 '합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상대 여성은 방송 활동을 하는 공인이고 결혼까지 한 신분"이라고 언급해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신상을 공개한 바 있다.





동영상 등을 올리고 황의조를 협박한 인물은 황의조의 형수로 파악됐으며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황의조 형수 A씨는 해킹을 주장하고 나섰다.

황의조의 형수 A씨의 변호인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이중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 등 혐의 사건 두 번째 재판에서 "황의조가 거주하던 경기 구리시 소재 임시 숙소에서 사용하는 공유기의 통신사가 2018~2023년 대규모 해킹 사태를 겪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일반 가정의 통신사 공유기기는 암호 조합을 쉽게 예상할 수 있어 특정 대상을 해킹하는 가장 쉬운 수단이라고 한다"며 A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공유기 해킹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사진, 동영상 등 게시물을 올리고 황의조를 협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변호인은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된 지 2주가 지나야 계정을 다시 생성할 수 있다. 게시물이 올라온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된 지 나흘 만에 황의조의 구리시 숙소에서 로그인한 기록이 있다"며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A씨와 마찬가지로 경찰 수사를 받던 황의조는 28일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29일 영국으로 출국했다. 다만 영국으로 복귀한 후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사건으로 선수 생명 최대 위기를 맞은 황의조다. 우선 태극마크부터 박탈당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해 11월 28일 회의를 통해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에 대해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당시 "국가대표 선수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갖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런 면에서 본인의 사생활 등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8일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할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축구협회의 처분대로 황의조의 이름은 없었다. 대체 공격수 선발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등 기존 공격수 2명만 뽑혔다.

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에서의 입지도 위태롭다. 지난 2022-23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를 떠나 노팅엄으로 이적했던 황의조는 이미 전력 외 선수로 분류돼 2시즌 연속 임대를 전전했다.

지난 시즌에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6개월, K리그1 FC서울에서 6개월을 보냈고, 이번 시즌 전반기에는 잉글랜드 2부리그 챔피언십 노리치 시티에서 활약했다.

노리치에서 뛰는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11월말 QPR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직후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하며 한 달 넘게 결장했지만 지난해 말 그라운드로 돌아와 다시 선발 출전을 이어갔다. 11월 한 달 동안 2골을 터트리면서 노리치 11월 이달의 선수 후보 4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1월 이적시장이 열린 후 다시 유니폼이 바뀌었다. 노리치는 지난 9일 돌연 황의조와의 임대 계약을 해지하고 그를 다시 노팅엄으로 임대 복귀시켰다. 당시 노리치는 "황의조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 당시 부상을 입은 조슈아 서전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대로 합류했다. 18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며 "노리치의 모든 사람들은 지난 몇 달 동안 황의조가 보여준 노력과 헌신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그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노리치가 갑작스레 황의조를 노팅엄으로 돌려보낸 이유로 부상을 꼽았다. BBC는 "황의조는 현재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 부상으로 인해 앞으로 6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듯하다"며 "황의조는 원소속팀인 노팅엄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약 한 달간 결장 후 다시 그라운드에 섰지만 또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노리치가 황의조와 동행을 끝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전트가 부상 회복 후 복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노팅엄에 복귀하더라도 출전 시간을 보장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노팅엄 구단 재정 상황도 좋지 않다. 프리미어리그 버전 재정적페어플레이(FFP)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을 위기다. EPL 사무국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노팅엄과 에버턴이 리그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 두 구단은 2019-2020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구단 운영에서 기준치 이상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PSR 규정에 따르면 EPL 구단은 세 시즌 동안 총손실액 1억500만 파운드(약 1770억원)를 넘겨선 안 된다. EPL 사무국은 노팅엄, 에버턴이 이 기준치를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규정에 따라 두 구단은 14일 이내에 EPL에 공식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최대 12주 동안 청문회를 거친다. EPL 산하 별도 위원회가 벌금 또는 승점 삭감의 징계를 내릴 전망이다.

현지 매체들에 의하면 노팅엄에 허용된 손실은 1억500만 파운드보다 낮다. 노팅엄은 2021-2022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챔피언십리그(2부)에 있었기 때문이다.

2020-2021시즌, 2021-2022시즌 챔피언십리그에 속했던 노팅엄은 지난 세 시즌 동안 손실 6100만 파운드(약 1024억원)를 기록했다. 챔피언십리그에서 두 시즌간 각각 1300만 파운드(약 218억원), 1부리그로 돌아온 2022-2023시즌 3500만 파운드(약 587억원)를 떠안았다.



노팅엄은 승격 후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해 2억5000만 파운드(약 4198억원)를 이적료로 지출해 위험을 안고 있었다. 부담을 덜기 위해 브레넌 존슨을 토트넘 홋스퍼로 보내면서 4750만파운드(약 798억원)의 이적료 수익을 얻기도 했다.

승점 삭감의 징계를 받을 경우 노팅엄은 강등을 각오해야 한다. 노팅엄은 2022-2023시즌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해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다. 올 시즌엔 16위(5승5무11패·승점 20)를 기록 중이다. 이미 강등권(18∼20위)과 가까운 상황이다.

현재 기준, 만약 징계에 의해 승점 10이 깎일 경우 시즌 승점은 반토막이 나 10점이 된다. 리그 최하위인 셰필드 유나이티드(2승3무15패·승점 9)보다 고작 승점 1 앞서게 되며 강등권의 중심에 자리하게 된다.

구단 재정 회복을 위해 선수들을 대거 처분할 수도 있다. 입지가 불확실하고, 팀에 합류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황의조가 방출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작지 않다. 황의조의 'EPL 드림'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허무하게 막을 내릴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커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노리치시티, 노팅엄포레스트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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