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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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조규성 덴마크 활약에 냉정했다…"신의 한 수? 아직 가정법, 이유는.." [단독인터뷰]

기사입력 2023.12.18 06:3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조규성이 덴마크 1부리그 득점왕을 다투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드러낸 가운데, 그의 북유럽 진출을 이끈 '해버지' 박지성은 박수를 보내면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덴마크 무대가 빅리그를 위한 중간 기지인 만큼 아직 어떤 평가를 내리기엔 이르다는 뜻이다.

박지성은 지난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2회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이 추천해 덴마크 미트윌란에 입단한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을 칭찬하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박지성은 이날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JS파운데이션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은 코로나19 와중에도 박지성이 빼놓지 않고 챙길 만큼 일생의 사업으로 진행하는 행사다. 올해도 축구와 수영, 빙상, 핸드볼 등 스포츠는 물론 학업과 바이올린, 컴퓨터 등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초·중·고교생 23명이 슈퍼스타 박지성이 주는 상을 받으면서 미래를 키웠다.



시상식을 마친 박지성은 국가대표팀 후배들에 대한 큰 기대를 드러내면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 우승 기대감을 한껏 표출했다. 아울러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골라준 구단으로 이적한 조규성도 거론했다.

조규성은 지난 7월 전북에서 덴마크 상위권 구단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사실 조규성이 미트윌란으로 갈 때만 해도 논란이 적지 않았다. 덴마크가 네덜란드나 벨기에, 혹은 조규성에게 러브콜을 보낸 잉글랜드 2부리그보다도 못 한 곳 아니냐며 아쉬움을 표하는 축구팬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와서는 달라졌다. 조규성은 덴마크 1부리그 개막전 개막골로 미트윌란 승리를 이끌고 리그 1라운드 베스트11에 곧장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초반부터 훨훨 날아다니던 조규성은 지난 5일 끝난 전반기 리그 16경기에서 총 8골을 넣었다. 전반기 최종전이었던 비보르와의 홈 경기에선 덴마크 입성 뒤 첫 멀티골까지 폭발했다.

미트윌란은 11승 3무 3패(승점 36)를 기록하며 전반기 1위를 차지했다. 우승팀에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서서히 보이는 셈이다. 4년 만의 리그 정상이 가능하게 됐다.



조규성 역시 니콜라이 발리스(브뢴비·11골), 알렉산더 린드(10골·실케보르)에 이어 리그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중반엔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가 조규성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이탈리아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덴마크 갈 때만 해도 논란이 됐던 조규성의 선택, 박지성의 추천이 이젠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조규성은 9~11월 A매치에서도 6경기 전부 선발 출전해 2골을 넣는 등 내달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호 공격의 최전방에 서는 스트라이커로 사실상 낙점됐다.

하지만 정작 조규성의 덴마크 진출을 전북 현대 디렉터 자격으로 추천하고 승인한 박지성은 평가를 유보했다. 후배의 맹활약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는 얘기였다.

박지성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부터 친했던 전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와 미트윌란 구단 앞에서 일일카페를 차리는 등 조규성을 계속 응원하고 있다. 



다만 조규성 평가엔 냉정한 시각도 내비쳤다.

박지성은 "조규성의 미트윌란 이적이 신의 한 수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질문에 "다 가정법"이라면서도 "어떻게 얘기할 순 없지만 현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유럽에 적응했고, 매 경기 선발 출전하면서 득점왕 경쟁하는 것들은 오히려 당연히 그래야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규성 정도의 실력이면 덴마크에서 맹활약하는 게 크게 이상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였다.

박지성은 그러면서 "조규성이 그 부분(적응 및 활약)을 잘 이끌어나가고 있다"면서도 "신의 한 수가 되는 것은 조규성이 정말 좋은 팀으로 이적했을 때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했다.

조규성의 활약상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결과는 두고봐야 한다는 뜻이었다. 1998년생인 조규성의 꿈은 결국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5대 빅리그가 될 수밖에 없다. 큰 무대를 누벼야 조규성의 덴마크행도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사진=연합뉴스, 미트윌란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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