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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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로 의식불명' 루턴 타운 캡틴, 의식 찾았다…초유의 사태로 '루턴-본머스' 경기 취소

기사입력 2023.12.17 08:33 / 기사수정 2023.12.17 08:3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 중 한 선수가 심정지로 인해 쓰러지는 충격적인 사고가 일어났다.

루턴 타운과 본머스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 바이털리티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맞대결을 가졌다.

이날 경기는 루턴 타운이 전반 3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후 후반 13분 본머스가 동점을 만들면서 팽팽한 1-1 스코어가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는 후반 15분 루턴 타운 선수가 쓰러지면서 잠시 중단됐다.

쓰러진 선수는 루턴 타운 주장 톰 로키어였다. 로키어는 아무런 경합도 없었음에도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심상치 않은 상황에 상대팀인 본머스 선수들도 황급히 경기 중단을 요구함과 동시에 의료진의 투입을 요청했다.




로키어가 쓰러진 이유는 다름 아닌 심정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심정지를 당한 로키어는 그 자리에서 응급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심판은 경기 중단을 선언하면서 양 팀 선수들은 모두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

로키어의 상태와 경기가 재개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심판은 경기를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판정을 내려 후반 20분 경기 취소를 선언했다. 또 로키어가 다행히 의식을 찾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루턴 타운은 공식 성명서를 통해 "우리 의료진은 클럽 주장 로키어가 경기장에서 심정지를 겪었지만 들것에 실려 떠나는 순간에 반응이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로키어는 경기장 안에서 추가 치료를 받았고, 우린 다시 한번 양 측 의료팀에 감사를 표한다"라며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곳에서 우린 그가 안정적이고 현재 그의 가족과 함께 추가 검사를 받고 있는 소식으로 서포터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로키어에 대한 지지와 관심,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로키어한테 응원을 보낸 모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본머스도 "로키어가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을 들으니 안심이 된다. 현재 우린 계속해서 로키어와 그의 가족과 함께할 것"이라며 "빠른 조치를 취해준 모든 의료진과 어려운 순간에도 응원과 화합을 해준 경기장 내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성명서를 발표해 로키어의 쾌유를 기원했다.

한편, 팬들은 로키어가 의식을 찾았다는 소식에 안도했지만 그가 불과 몇 달 전에도 심장 문제로 심장 문제로 경기장에서 쓰러진 적이 있기에 향후 그라운드에 계속 나올 수 있을지 걱정을 드러냈다.



로키어는 지난 5월 코번트리 시티와의 2022/23시즌 챔피언십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 때도 전반 8분 만에 그라운드에 쓰러져 산소 호흡기를 찬 상태로 들것에 실려나간 적이 있다.

로키어가 빠진 가운데 루턴 타운은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면서 31년 만에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병상에 누워 있던 로키어는 병원에서 클럽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함께 기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로키어는 "난 정말 운이 좋았다. 의료진이 원인이 무엇인지 즉시 알아채 생명의 위협은 없었다"라며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심방조동(atrial flutter)이라 당시 내 심장이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심장 문제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로키어는 곧바로 재발 방지를 위해 시술을 받았으나 약 7개월 뒤 심정지가 발생해 위험천만했던 상황이 연출되면서 선수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잔여 시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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