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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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키움, 김강민→한화...역대급 2차 드래프트 22명 이동 확정

기사입력 2023.11.22 16:24 / 기사수정 2023.11.22 18:34



(엑스포츠뉴스 양재동, 김지수 기자) 4년 만에 부활한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역대급 이적이 일어났다. SSG 랜더스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과 팀의 상징과 같았던 외야수 김강민이 모두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24 KBO 2차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총 22명의 선수들의 내년 시즌 소속팀이 바뀌었다.

전체 1순위는 SSG 최주환이었다. 최주환은 올 시즌 134경기에서 타율 0.235(426타수 100안타) 20홈런 63타점 OPS 0.742의 성적을 기록했다. 타율은 높지 않았지만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여전한 장타력을 입증했다.

최주환은 2020 시즌 종료 후 두산 베어스에서 생애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했다. 내야수 보강이 절실했던 SSG(당시 SK)와 4년 총액 42억 원(계약금 12억 원, 연봉 총액 26억 원, 옵션 4억 원)의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최주환은 FA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키움으로 둥지를 옮겼다.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타선 강화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15홈런, 60타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최주환을 주저 없이 지명했다.

최주환은 지명 직후 구단을 통해 "갑작스럽게 이적이 결정돼 놀랐다. 연락도 정말 많이 받았다. 새로운 구단에 합류하게 된 만큼 잘 적응하려 한다. 개인적으로도 내년이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잘해서 좋은 성과를 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키움은 젊은 선수가 많아서 밝은 팀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팀으로 만났을 때도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원석이 형이 초, 중, 고 1년 선배다. 방금 전에도 전화 주셔서 다시 만나게 됐는데 같이 잘 해보자고 이야기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는 전체 2순위로 LG 트윈스의 우완 이상규, 삼성 라이온즈는 3순위로 LG 좌완 최성훈을 데려갔다. 두산 베어스는 LG 포수 김기연, SSG 랜더스는 NC 다이노스 포수 박대온, KT 위즈는 삼성 베테랑 사이드암 우규민을 데려오는 데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NC, LG는 1라운드에서 선수를 지명하지 않고 패스했다.




키움 투수 양현은 2라운드 8순위로 삼성으로 갔다. 한화 내야수 오선진은 2라운드 9순위로 롯데로 가게 됐다. 오선진은 지난겨울 삼성에서 한화로 FA 이적하며 친정팀으로 복귀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한화를 떠난다.

가장 놀라웠던 지명은 김강민의 한화행이었다. 한화는 4라운드에서 김강민을 깜짝 지명했다. 은퇴를 고민 중은 1982년생 외야수를 데려오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김강민이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외야 대수비, 대타 자원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며 "경기 외적으로도 어린 유망주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믿고 지명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강민은 2001년 SSG의 전신 SK에 입단한 뒤 올해까지 KBO 통산 22시즌을 뛰었다. 군 복무를 위해 상무에 몸담았던 기간을 제외하면 줄곧 SSG를 지켰던 원클럽맨이다.  



김강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8타수 3안타 3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SSG의 역사적인 창단 첫 우승을 견인했다. 역대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 기록까지 갈아치우고 자신의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다.

그러나 김강민은 이제 SSG를 떠나 한화로 가게 됐다. 한화는 1~3라운드가 아닌 4라운드에서 김강민을 지명한 만큼 김강민이 한화 이적을 거부하고 은퇴하는 시나리오도 대비하고 있다.

손혁 단장은 2018~2019년 SK 투수코치로 김강민과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다. 2차 드래프트 종료 후 직접 김강민과 연락해 지명 배경을 설명할 계획이다.

SSG는 김강민에게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사실을 알렸지만 타 구단 이적은 예상하지 못했다. 김성용 SSG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은 적지 않게 놀란 눈치였다. 




김성용 단장은 "최주환, 김강민이 팀을 떠나게 돼 너무 아쉽다. 팀 전략상 (보호 선수 명단 제외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며 "유망주 보호를 위해 두 선수가 보호 선수에서 빠지는 걸 미리 설명해 줬다. 김강민을 지명하는 구단이 나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는 LG, SSG, NC가 나란히 4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가 유출됐다. KIA가 3명, 두산과 키움이 2명, 삼성과 한화, KT는 1명이 이적했다. 롯데는 이날 유일하게 선수 유출이 없었다.

롯데는 대신 지난 20일 한화로 FA 이적한 내야수 안치홍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내야수 2명을 지명했다. 한화에서 베테랑 오선진, SSG에서 최항을 영입해 2024 시즌을 준비한다. 



2024 KBO 2차 드래프트는 정규시즌 종료일 기준 각 구단이 정한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소속 선수, 육성 선수, 군보류 선수, 육성 군보류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입단 1~3년차 선수, 당해연도 FA(해외 복귀 선수 포함), 외국인 선수는 자동으로 지명에서 제외된다.

10개 구단은 올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3라운드까지 선수를 지명한다. 키움 히어로즈 → 한화 이글스 → 삼성 라이온즈 → 롯데 자이언츠 → KIA 타이거즈 → 두산 베어스 → NC 다이노스 → SSG 랜더스 → KT 위즈 → LG 트윈스 순서다. 

키움, 한화, 삼성 등 하위 3개 구단은 최대 2명까지 더 지명이 가능하다. 영입을 희망하는 선수가 있다면 5명까지 데려올 수 있다. 다만 5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한 구단은 나오지 않았다.  LG의 경우 1, 2라운드를 모두 패스하고 3라운드에서 NC 투수 이종준만 지명했다.

다만 특정 구단이 2차 드래프트에서 무분별하게 유망주를 뺏기는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한 구단에서 지명할 수 있는 선수는 최대 4명까지로 제한된다.



선수를 지명한 구단이 해당 선수의 전 소속 구단에 줘야 하는 양도금은 1라운드 4억 원, 2라운드 3억 원, 3라운드 2억 원이다. 하위 3개 구단이 지명할 수 있는 4라운드 이하 선수의 양도금은 1억 원으로 책정됐다. 양도금은 마지막 2차 드래프트가 열렸던 지난 2019년과 비교해 1억원 씩 올랐다.

각 구단은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선수를 향후 1년 동안은 다른 구단에 양도하는 게 불가능하다. 외부 FA 영입 시 보상 선수에서도 제외한다. 

KBO는 이와 함께 2차 드래프트 지명 선수의 의무 등록 규정을 신설했다. 각 구단은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데려온 선수를 2024 시즌 특정 기간 1군 엔트리에서 의무 등록해야 한다. 팀을 옮긴 선수에게 최대한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의무 등록일수는 라운드별로 다르다. 1라운드 지명 선수는 50일, 2라운드 지명 선수 30일 이상 1군 엔트리에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 3라운드 이하 선수는 의무 등록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명 후 2년 이내에 의무 등록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는 해당 선수가 원 소속구단으로 복귀할 수 있다. 원 소속구단이 복귀를 원하지 않는다면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돼 다른 8개 구단과 자유롭게 입단 협상이 가능하다. 

이 선수가 원 소속구단으로 복귀한다면 원 소속구단으로부터 이미 받은 양도금의 50%를 2차 드래프트 지명 구단에 돌려준다. 

2차 드래프트는 2011년 첫 시행 후 격년제로 실시됐다. 2019년 5번째 2차 드래프트를 마지막으로 폐지됐지만 이를 대체할 제도였던 퓨처스(2군) FA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KBO는 결국 지난 7월 이사회에서 2차 드래프트 부활을 결정했다. 보호 선수 명단을 40인에서 35인으로 축소해 선수간 이동이 더 활발할 수 있도록 했고 보상금액도 늘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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