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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G 연속 풀타임 강행군인데…김민재 최저 평점 '굴욕'→하이덴하임전 4-2 승리에도 "재앙 같은 패스" 혹평

기사입력 2023.11.12 09: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에겐 운이 없는 날이었다. 실수 하나로 좋았던 플레이가 모두 묻히고 말았다. 

평점도 낮은 가운데 평소 김민재가 맹활약할 때도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던 독일 유력지 빌트가 김민재에 낙제점에 가까운 점수를 매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1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일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FC하이덴하임과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반전에 터진 해리 케인의 멀티골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내줬으나 곧바로 2골을 터트리면서 4-2 승리를 거뒀다.

뮌헨은 11월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격팀인 하이덴하임을 홈으로 초대했다. 하이덴하임은 지난 시즌 2. 분데스리가(2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구단 창단 이래 최초로 분데스리가 승격에 성공했다.

이날 해리 케인, 하파엘 게헤이루, 에릭 막심 추포모팅의 득점으로 승점 3점을 챙긴 뮌헨은 승점을 29(9승2무)로 늘리면서 한 경기 덜 치른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28·9승1무)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면서 우승 경쟁에 불을 붙였다.



홈팀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누사이르 마즈라위,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부나 사르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콘라트 라이머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지켰고, 2선엔 세르주 그나브리, 토마스 뮐러, 르로이 자네가 출전. 최전방 원톱 자리엔 해리 케인이 이름을 올렸다.

원정팀 하이덴하임은 4-1-4-1로 맞섰다. 케빈 뮐러가 골문을 지키고, 요나스 푀렌바흐, 베네딕트 김버, 파트리크 마인카, 오마르 트라오레가 백4를 형성했다. 3선엔 레나르트 말로니만 배치됐고, 2선은 얀니클라스 베스테, 얀 쇠프너, 노르만 토이어카우프, 에렌 딩치가 맡았다. 마지막으로 최전방에서 팀 클라인딘스트가 뮌헨 골문을 노렸다.

이날 뮌헨은 선발 라인업에 약간 변화를 줬다. 주전 멤버인 알폰소 데이비스와  킹슬리 코망이 벤치에 포함되면서 휴식을 받았다. 자말 무시알라는 부상으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됐고, 요주아 키미히는 지난 리그 9라운드 다름슈타트전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2경기 출장 징계를 받아 이번 하이덴하임전까지 나설 수 없다.

키미히가 징계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2004년생 미드필더 유망주 파블로비치가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이로 인해 올시즌 뮌헨 1군에 데뷔한 파블로비치는 분데스리가 선발 데뷔전을 갖게 됐다.



모두의 예상대로 김민재는 다시 한번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현재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부상으로 최근 오른쪽 무릎 인대가 부분 파열돼 약 4주간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남은 1군 센터백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단 2명뿐이기에, 김민재의 선발은 예견된 일이었다.

이로써 최근 뮌헨에서 13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 중인 김민재는 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14경기 연속 풀타임에 도전하게 됐다. 분데스리가 개막 후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 중인 김민재는 지난 8월 리그 2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 때 후반 35분에 교체된 이후 단 한 번도 경기 중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적이 없다.

나폴리에서도 많은 리그,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소화한 김민재지만 올 시즌은 더욱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종료 이후 기초군사훈련을 진행하며 휴식을 거의 취하지 못했고, 뮌헨 이적 이후 곧바로 선발로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골키퍼를 제외한 포지션 중 상대적으로 체력 부담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센터백이지만 김민재가 주중 경기와 주말 경기를 병행하면서 쉴 틈도 없이 계속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하는 모습에 일각에선 김민재의 과부화를 우려했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도 최근 김민재가 겪고 있는 '초강행군'에 관해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그는 경기 전 현재 선수단 상황을 거론하며 "우리는 레온 고레츠카, 다요 우파메카노, 그리고 하파엘 게레이루가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인지 기다려봐야 한다"라며 "알폰소 데이비스와 김민재처럼 정말 많은 경기를 소화한 몇몇 선수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과 지속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이덴하임전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 분명하게 답하고 싶지 않다. 근육이 얼마나 피로한가? 선수가 얼마나 피로한가?에 대해 따지며 우리는 스스로에게 시간을 줘야만 한다. (선발 결정)금요일날 봐야 한다. 아마 토요일 아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3일마다 경기를 하게 되면 다시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말하며 우파메카노에 대한 휴식도 고려했으나 결국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 선발로 투입하게 됐다.



이날 김민재를 비롯해 우파메카노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패스미스도 자주 나옸다. 그래도 김민재는 패스 차단이나 뒷공간 커버에서 종종 좋은 장면을 보여줬다. 전반엔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피로가 누적된 김민재는 결국 실수를 범했다. 후반 22분 상대가 역습을 진행했고 박스 안에서 딩치의 패스를 막기 위해 김민재가 발을 쭉 뻗었는데, 불행히도 공이 김민재 발을 맞고 반대쪽에 있던 클라인딘스트한테 향하면서 하이덴하임의 추격골로 이어졌다.

실점을 허용한지 불과 3분도 되지 않아 뮌헨은 다시 한번 실수로 인해 골을 내주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김민재의 전진 패스가 강한 압박 상황에서 차단당한 뒤 장-니클라스 베스테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김민재는 어떻게든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몸을 던졌고 슈팅이 다리에 맞으면서 노이어도 손 쓸 수 없는 곳으로 향하고 말았다. 

물론 승부는 후반 27분 하파엘 게레이루, 후반 40분 에릭 막심 추포모팅의 연속골로 뮌헨이 4-2로 승리했지만, 과부하가 걸린 김민재를 향해선 박한 평가가 이어졌다. 



축구통계사이트 폿몹에 따르면, 이날 치명적인 실수 한 번을 포함해 롱패스 성공률 50%(4/8), 태클 1회 실패, 인터셉트 1회, 클리어링 6회, 차단 1회, 리커버리 11회, 수비 액션 9회 등을 보였다. 공중볼 경합에선 6회 중 2회만 성공했다.

볼 터치는 146회로 양팀 통틀어 압도적인 최다 수치였다. 그만큼 김민재가 경기에 관여하는 횟수가 많았다는 뜻이고 그에 비례해 실수도 늘었다. 폿몹은 김민재에 수비진 중 가장 낮은 6.2점을 줬다. 가장 평점이 낮은 마누엘 노이어(5.5점) 다음 최하 평점이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이날 실수가 잦았던 김민재에게 양 팀 통틀어 최저 평점인 5점을 부여했다. 멀티 골을 터뜨린 케인이 1점으로 가장 높았다. 김민재는 무려 4골을 실점한 상대 센터백 김버, 마인카와 같은 평점을 받았다. 빌트는 과거 김민재가 좋은 플레이를 할 때도 3점을 줘 뮌헨 팬들의 원성을 적지 않게 샀다. 이번엔 기다렸다는 듯 김민재를 혹평했다.

독일 언론은 영국 언론과 다르게 1~6점 사이 점수를 주는데 잘할 수록 점수가 낮다. 3점이 대개 평균점이다.

다른 독일 매체 키커 역시 이날 경기를 리뷰하면서 "김민재의 불발탄이 하이덴하임을 다시 경기에 집중하게 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민재의 재앙 같은 패스가 베스테에 향했고 슈팅이 굴절돼 노이어가 막지 못해 2-2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연이어 이어진 풀타임 출전은 김민재에게는 물론 뮌헨에게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겨울 휴식기가 있지만, 이 기간에 김민재는 카타르로 이동,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부상이나 질병이 없는 한 참가가 확정적이기 때문에 그는 또다시 휴식 없이 메이저 대회를 치러야 한다.

기간으로 따지면 나폴리에 입단했던 지난 2022년 여름부터 2024년 여름까지 단 한 번의 제대로 된 휴가 없이 두 시즌을 쭉 치르는 셈이다. 아무리 좋은 선수더라도 휴식이 없으면 언제 퍼질지 예상할 수 없어 안타까움은 더해진다. 

한편 11월 초 리그 일정을 마무리한 김민재는 A매치 일정을 위해 귀국한다.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오는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참여할 예정이다. 

사진=AP,DPA/연합뉴스, 뮌헨, 하이덴하임, 빌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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