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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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점퍼 입고' 구광모 LG 회장, 잠실구장 찾아 통합우승 현장 응원 [KS1]

기사입력 2023.11.07 21:07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야구단 한국시리즈는 그룹의 큰 행사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 트윈스 한국시리즈 1차전 현장을 찾았다.

구광모 회장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방문했다. 구 회장이 야구장을 찾은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 2018년 회장 취임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구 회장은 본부석에서 LG스포츠 김인석 대표이사와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전했다. LG의 가을야구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은 뒤 자신의 휴대전화로 1루에 구름처럼 몰려든 LG 팬들의 응원 장면과 경기 장면을 담기도 했다. 

LG는 과거 MBC 청룡을 인수한 뒤 첫 해인 1990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연달아 제패하면서 프로야구판에 신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4년 뒤인 1994년에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했다.

1990년엔 재계 라이벌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를 4연승으로 눌렀다. 1994년엔 박정현, 정명원, 최창호 등을 앞세운 '돌풍의 팀' 태평양 돌핀스를 역시 4연승으로 꺾었다.

이후엔 4반세기 넘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가 29년 만인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2002년 이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LG 가문의 야구 사랑은 유명하다. 2018년 세상을 떠난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은 "우승을 하면 한국시리즈 MVP에게 지급하라"며 아오모리산 소주와 명품 브랜드 롤렉스사의 시계를 구입했다. 이후 LG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어려움을 겪다가 이번 시즌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으로 오랜 세월 끝에 그 주인공을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6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LG 주장 오지환은 시계 관련 질문을 받고 "MVP는 다 받고 싶어 하고, 나도 받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 그냥 내가 받고 싶다. 주장의 권한으로 누굴 준다고 해도 나한테 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찬규가 "지환이 형이 받고 싶다고 하니 내가 받으면 지환이 형을 주겠다"고 하자 머쓱해진 오지환은 "찬규 건 내가 사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LG는 염경엽 감독이 내건 부상이 또 있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MVP를 제외하고, 수훈선수에게 사비로 준비한 상금 1000만원을 전달하겠다고 공언했다. 우승을 한다면 뭔들 못하겠냐는 것이 염경엽 감독의 솔직한 마음이다.



이렇게 LG 트윈스가 숙원을 풀기 위해 선수단이 똘똘 뭉친 가운데 구광모 회장이 선수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잠실구장에 나타난 것이다. 구 회장은 2018년 회장 취임 뒤엔 LG 트윈스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임원 시절엔 구단을 응원하기 위해 야구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마침 이날 잠실구장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온라인 예매 오픈일이었던 지난 6일 치열한 예매 전쟁이 벌어졌고, KBO는 이날 경기 개시 5시간 전인 오후 1시 30분 2만3750석 전석의 매진을 발표했다.

역대 KBO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1982년 1차전 무승부를 제외하고 39회 중 29회로 무려 74.4%에 달했다. 기선제압이 중요한 단기전, 가장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을 잡는 팀의 분위기가 더 올라올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그룹 오너인 구광모 회장이 등장에 힘을 실어줬다.

1978년생인 구광모 회장은 LG 가문의 4세 경영인이다. 미국 로체스터 공과대학을 나온 뒤 2006년 비교적 말단인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부터 시작해 20년 넘게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13년 LG전자 HE 사업본부와 HA사업본부 부장을 연달아 거친 뒤 2015년 LG 그룹 상무에 올랐다. 2018년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면서 승계 과정을 거쳐 현재 그룹 지주사인 (주)LG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주)LG는 LG 트윈스 야구단을 운영하는 LG스포츠 주식을 100% 갖고 있어 구광모 회장은 그야말로 LG 트윈스의 구단주가 된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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