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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패스 좋은 선택 아냐"…투헬, '포칼 충격패' 뒤 수비진 지적 "문제 많아"

기사입력 2023.11.02 10:3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이 DFB(독일축구연맹) 포칼에서 충격적인 탈락 이후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 장면에서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뮌헨은 2일(한국시간) 독일 자르브뤼켄 루트비히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DFB(독일축구연맹) 포칼컵 2라운드 FC자르브뤼켄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에 1-2로 패하며 포칼컵 8강에서 탈락한데 이어, 올 시즌은 2라운드에서 탈락하며 투헬 감독이 목표로 언급했던 트레블(리그, 자국 컵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관왕) 도전에 시즌 초반 실패했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 자리를 지켰다. 지난 묀헨글라트바흐와의 리그 3라운드 경기 이후 프로이센 뮌스터와의 포칼 1라운드 경기를 제외하면 전 경기 선발 출전, 풀타임 소화를 이어가고 있는 김민재는 주전 센터백으로 다시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췄다. 

다만 두 선수는 이날 경기 내내 호흡을 맞출 수 없었다. 전반 19분 더리흐트는 뮌헨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상대 크로스를 막는 과정 중 태클을 시도했는데, 태클 후 곧바로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의료진을 호출했다. 더 리흐트가 고통을 호소하자, 김민재와 동료들도 다가와 그의 부상 여부 체크를 계속 지켜봤다. 

더 리흐트는 부상 이후 결국 경기를 더 소화하지 못하고 전반 24분 콘라트 라이머와 교체되며 뮌헨은 김민재 외에는 센터백이 없는 상태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투헬 감독은 키미히와 김민재로 센터백 라인을 구성했다. 

뮌헨은 이미 전반 17분 토마스 뮐러의 득점으로 앞서 나간 상황이었지만, 더 리흐트 대신 요슈아 키미히가 센터백에 자리한 순간부터는 상대 역습에 흔들리는 모습도 자주 노출했다. 




결국 전반 추가시간 수비 부담이 컸던 김민재로부터 아쉬운 선택이 나오며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추가시간 노이어로부터 공을 받은 김민재가 크라지치에게 짧은 패스를 연결했는데, 크라지치는 뒤에서 다가온 상대 압박을 확인하지 못하고 공을 뺏겼다. 공을 잡고 전진하는 보에더에 김민재가 태클을 했지만 볼을 앞으로 밀어주는 사실상의 패스가 되고 말았다. 보에더는 김민재까지 제치고 중앙에 위치한 존트하이머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슈팅은 뮌헨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에도 김민재의 패스가 끊기며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뻔했다. 후반 6분 크라지치를 향한 패스가 다시 한번 상대 압박으로 끊길 뻔했는데 다행히 근처에 있던 라이머에게 연결되며 위기를 넘겼다. 김민재는 후반 10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올라온 상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헤더로 걷어내며 실수를 만회하는 수비도 선보였다. 

이후 뮌헨은 계속해서 자르브뤼켄 골문을 노렸지만,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고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팀 시베차의 크로스가 김민재를 지나쳐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마르셀 가우스에게 향했고, 가우스는 바로 슈팅으로 이를 마무리해 김민재와 노이어를 뚫고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탈락에 대한 아쉬움과 더불어 수비 상황에서의 실수도 지적했다. 독일 매체 유로 스포르트는 "투헬은 포칼 2라운드에서 부진을 겪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라며 투헬의 경기 후 기자회견 내용을 보도했다. 

투헬은 경기 소감에 대해 "씁쓸하다. 지금은 답하기 어렵다. 열심히 싸웠고, 모든 것을 시도했지만, 상대의 마지막 슛이 골문을 향하면서 쓴 약을 먹었다"라고 밝혔다. 

득점력이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괜찮았다. 두 번째 골을 넣는 데 필요한 운이 부족한 점만 빼면,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골도 넣을 수 있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투헬은 기자회견에서 실점 장면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프란츠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김민재 입장에서는 확실히 좋은 결정이 아니었다. 김민재는 50대 50 확률 싸움에 돌입했지만, 계속해서 압으로 밀어낼 수도 있었다"라며 첫 번째 실점으로 이어진 김민재에 패스 결정이 좋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일이 우리에게 너무 자주 일어나다. 우리는 필요하지 않은 곳에서 위험을 감수한다. 실제로 대각선으로 플레이 하고 싶음에도, 너무 길게 늘어지는 등의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라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이 김민재의 선택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투헬은 지난 10월에도 RB 라이프치히전 이후 김민재의 실수를 지적했다. 김민재는 라이프치히 공격수 로이스 오펜다를 상대로 밀리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오펜다는 몇 차례 경합 이후 자신감을 내비치며 김민재를 어렵게 만들었고, 당시 뮌헨은 스벤 울라이히의 실수까지 겹치며 오펜다에게 1골 1도움을 허용해 라이프치히에게 리드를 내줬다. 

투헬은 당시 김민재에 대해 "김민재는 1대1로 나갈 이유가 전혀 없었고, 우파메카노는 김민재를 지키기는커녕 나가서 공간을 허용했다"라며 수비진에 대한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표했다. 

지난 10월 25일 갈라타사라이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후에도 뮌헨이 슈팅 숫자는 20-14, 점유율이 52%-48%로 밀린 채 경기를 마무리하자, "전반전 내내 상대와 볼 경합 상황에서 이기지 못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잘 조직돼 있었다. 페널티 지역에서 너무 많은 기회를 내줬다"라고 슈팅 20개를 허용한 김민재와 수비진의 활약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투헬의 일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후방에서 패스와 수비의 중추적인 역할을 모두 소화하며 분전한 김민재이기에 그의 수비적인 공로 또한 무시하기는 어렵다. 김민재는 이날 자르브뤼켄을 상대로도 주전 센터백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며 패스 성공 횟수 120회, 클리어링 3회, 공 소유권 회복 10회 등 실점을 제외한 장면에서는 안정적이었다.




한편 김민재는 이번 경기에서 체력적인 문제와 더불어 투헬의 아쉬운 평가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선발 자리에서 빠지거나, 휴식을 취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팀 동료 다욧 우파메카노에 이어 더 리흐트도 다시 한번 부상이 공식 확인됐기 때문이다.

전반 24분 라이머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난 더 리흐트는 독일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보훔전 당시 부상을 입었던 부위와 같은 부위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투헬 감독도 경기 후 "같은 무릎 부위이며, 같은 케이스다. 매우 고통스럽지만, 아직 정확한 진단은 없다"라며 더 리흐트의 부상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는데 이후 뮌헨 구단이 그가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엄청난 강행군 속에서 센터백 동료까지 결장이 우려되는 가운데, 김민재가 다음 경기인 도르트문트전부터 홀로 남은 중앙 수비진에서 무리 없이 버텨낼 수 있을지에도 많은 걱정이 쏟아질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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