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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고영표가 하고 싶은 말 "실패를 두려워 말고, 성공을 기대하자" [인터뷰]

기사입력 2023.10.27 14:56 / 기사수정 2023.10.27 14:56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KT 위즈 선발투수 고영표가 플레이오프 준비에 한창이다. 목표는 당연히 가장 높은 곳, 정상이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대신 성공을 기대해야 한다. 그게 나에게도, 우리 팀에게도 더 좋다"며 "좋은 쪽으로 생각하며 설렘을 갖고 임할 것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미리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으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KT는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시즌 초반 부상 선수가 속출해 최하위권을 전전했지만 6월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눈부신 반등에 성공했다.

고영표는 "시작은 많이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버텨줬다. 부상선수들도 금방 회복했다"며 "시즌 중반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대체외인으로 돌아오며 분위기가 좋아졌다. 그때부터 KT만의 강점을 보여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1위하고 싶었는데 내심 아쉬운 마음도 있다. 그래도 낮은 순위부터 올라온 것을 생각하면 잘 이겨낸 것 같다"며 "투수진에선 (소)형준이, (김)민수 등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김영현, 박영현, 손동현 등 후배들이 성장해 줬다. 팀이 강해진 듯해 기쁘다"고 덧붙였다.

고영표는 조금 일찍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3일 KIA전 도중 타구에 오른팔을 맞았다. 여파로 추가 등판하지 못했다. 방사통으로 어깨까지 통증이 번졌다. 아쉬움을 삼키며 회복에 매진했다. 그는 "투구하는 팔에 공을 맞은 게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어깨가 아팠고 불편함이 컸다"며 "괜찮아질 것이라 여기고 크게 걱정하지 않으려 했다. '어떻게 하면 포스트시즌에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만 했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에서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고영표는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 수는 62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37㎞, 평균 구속은 134㎞였다.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도 점검했다. 전반적으로 합격점이었다.

개인 세 번째 포스트시즌 등판을 앞뒀다. 2021년 한국시리즈에선 중간계투진으로 나섰다. 3경기 4⅔이닝서 2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빚었다.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엔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1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올해 절치부심해 자존심을 회복하려 한다.

고영표는 "항상 9~10월이 되면 시즌 막바지라 힘이나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 지난해엔 큰 경기라 잘하고 싶었는데 몸이 지쳤는지 따라주지 않았다. 아쉬움이 컸다"며 "그것 또한 경험이다. 그런 실패를 겪었기에 이번엔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규시즌에서의 좋은 투구를 포스트시즌에도 선보이고 싶어 방법을 고민했다. 더 잘하려고 스스로 옥죄다 보니 오히려 부담이 생겨 기량이 안 나오는 듯했다. 올해는 똑같은 경기라 여기고 하던 대로 하겠다"며 "'좋은 투구를 위해 노력해보자'는 각오만 갖고 즐길 것이다. KT가 승리하는 데만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규시즌처럼만 하면 된다. 올해 총 28경기 174⅔이닝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을 만들었다. 리그 승리 공동 5위, 평균자책점 6위, 이닝 7위다. '고퀄스'라는 별명답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1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7회로 리그 1위다. 더욱 놀라운 것은 볼넷이다. 탈삼진 114개를 빼앗는 동안 볼넷은 19개만 내줬다. 9이닝당 볼넷 0.98개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라울 알칸타라(두산)의 1.64개와도 차이가 컸다.

고영표는 "개인적으론 기록보다 투구 타이밍이나 리듬, 밸런스에 더 신경 쓰는데 시즌 중반까진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후 점차 나아졌다"며 "후반기에 내 투구를 되찾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평균자책점, QS+ 등이 마음에 든다. 던진 것에 비해 성적이 잘 나왔다"고 설명했다.

볼넷에 관해서는 "'안 줘야지'라는 생각으로 투구한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 범타를 유도하는 유형의 투수라 최대한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을 던져 타자를 공략하려 했다"며 "자연스레 볼넷이 줄었지만 삼진도 줄었다. 내가 설정한 목표에 따른 결과라 인정하고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고영표의 탈삼진은 지난해 156개에서 올해 114개로 감소했다. 그는 "탈삼진은 늘리고 피안타는 더 줄이고 싶다. 운동선수라면 계속해서 더 나은 성적을 갈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격적으로 '가을야구 모드'에 돌입했다. 고영표는 "특별한 건 없다. 선취점을 헌납하면 안 되니 실점을 억제하는 피칭을 할 것이다"며 "무엇보다 컨디션이 제일 중요하다. 최우선순위로 뒀다"고 언급했다. 그는 "목표는 우승이다. 2021년엔 구원투수로 겪었으니 올해는 선발로 좋은 역할을 해내 다시 한 번 우승을 경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영표가 꼽은 키플레이어는 투수 엄상백이다. 지난 8월 22일 KIA전 이후 전력에서 이탈했다. 갈비뼈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포스트시즌서 복귀전을 치른다. 고영표는 "우리는 선발이 강한 팀이다. 형준이가 팔꿈치 수술로 빠진 뒤 (배)제성이와 (엄)상백이가 버텨준 덕에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며 "상백이가 가을에 어떤 컨디션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투수라 (이강철) 감독님께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힘을 실었다.



KT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NC 다이노스다. 정규시즌 4위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한 경기 만에 5위 두산 베어스를 꺾었다. 5전3선승제인 준플레이오프에선 시즌 3위 SSG 랜더스에 3연승을 거뒀다. 올해 포스트시즌 4연승 중이다.

플레이오프도 5전3선승제로 펼쳐진다. 1차전은 오는 30일, 2차전은 31일 KT의 안방인 수원에서 열린다. 3, 4차전은 다음 달 2, 3일 창원으로 예정돼 있다. 5차전이 개최될 경우 다음 달 5일 수원에서 격돌한다.


사진=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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