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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기이한 공격수…"FW로 변신했는데 왜 이러지?"→축구종가는 신기하다

기사입력 2023.10.23 21:50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풀럼전을 앞둔 손흥민이 해외 매체에서 연일 찬사를 받고 있다.

23일(한국시간) 축구 전문 매체 '포포투'는 자사 동영상 채널을 통해 "손흥민은 실력만큼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에게 제대로 된 찬사를 내리기 위해"라는 말과 함께 손흥민의 통계를 분석했다.

매체는 "손흥민 대단함은 바로 기회 창출에 있다"며 그의 기회창출 능력이 매우 발전했다는 사실을 짚었다. 이어 손흥민의 기회 창출 횟수를 시즌별로 나눈 후 리그 공격수 대비 순위 또한 공개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후 (2015/16 시즌부터 2019/20 시즌까지) 기회 창출 순위에서 290위(0회), 42위(6회), 19위(9회), 72위(5회), 8위(12회)를 기록했다"며 손흥민의 과거 역할과 현재 역할을 비교했다.




이어 "손흥민은 과거 델레 알리, 해리 케인, 크리스타인 에릭센과 함께 활동할 당시에는 4-2-3-1 포메이션에서 좌측 윙어 자리를 담당했다. 해당 포메이션에서 손흥민은 공격 전개시 케인과 함께 투톱을 이루고 중앙에 위치한 델레 알리가 왼쪽 측면으로 빠지며 4-2-4에 가까운 전개를 펼쳤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케인과 함께 마무리를 담당하는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수행하다 보니 'DESK 라인'이 기회 창출이 적을 수밖에 없었고 이는 창의적이지 못한 패스한다는 오명을 쓰게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손흥민이 부진했던 2022/23 시즌에서의 통계와 올 시즌 통계를 비교 분석하며 손흥민이 갑자기 큰 발전을 이뤘다고 평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FB레프'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체 윙어 및 공격수들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떨어지는 백분위(percentile)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해리 케인이 있었기 때문에 기회 창출해야 하는 윙어로 활약했음에도 패스의 질, 시도 횟수가 좋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손흥민은 케인이 떠나 원톱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패스의 질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포포투'는 "90분 단위의 기록 숫자엔 큰 차이가 없으나 (세계 1위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두어개 차이로도 백분위에 의거한 순위가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고 설명하며 '놀라운 기록 상승'이라고 평했다.



게다가 패스를 통한 슛 기회 창출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인 SCA(라이브볼 패스) 수치는 이번 시즌 모든 공격수를 통틀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90분당 2.31회만 기록하며 리그 평균 정도 수준의 기록을 세웠다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인상깊은 증가 수치다. "손흥민의 역할이 찬스를 만들어주는 윙어에서 찬스를 받아 해결해야하는 스트라이커로 포지션 변화가 이뤄졌다는 것을 감안할 때, 손흥민의 SCA 스탯 증가는 기형적"이라고 했다. 마무리를 맡아야할 선수가 오히려 기회를 창출하는 패스를 잘 찔러줬다는 이야기다. 손흥민이 포지션은 스트라이커지만 올라운드 공격수라는 점을 의미한다.

토트넘의 공격 전술이 다채로워진다는 얘기다. '손톱'으로 모든 공격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닌, 주변 동료들을 위한 공간과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아스널 전에서의 예시를 들며 전반 38분 손흥민-브레넌 존슨 콤비 플레이가 대표적이다.

당시 데얀 클루세브스키가 공을 몰고 아스널 오른쪽 진영으로 움직였으나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최전방 라인보다 뒤에 위치하고 있었다.

클루세브스키가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측면과 중앙 사이 공간)에 돌입하자 손흥민은 한박자 느린 타이밍에 클루세브스키 뒤를 지나쳐 빠른 질주로 침투한 뒤 아스널 페널티박스 내부 골라인 끝에서 공을 연결받을 수 있었다. 이후 중앙에서 대기하던 존슨에게 감각적인 컷백 패스를 존슨이 슛으로 마무리하려는 전술적 움직임이 나타났다.

손흥민이 주도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수비 라인을 부수고 침투해 컷백으로 내주는 플레이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손흥민의 위치 선정 능력도 칭찬할 만하다.

손흥민이 터뜨린 전반 42분의 골이 압권이었다. 손흥민이 제임스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넣은 이 골은 매디슨의 좌측 드리블 돌파와 손흥민의 페널티박스 내 위치 선정으로 완성된 동점골이었다. 매디슨이 왼쪽에서 공을 몰고 들어왔지만 손흥민은 빠르게 중앙으로 연결해달라고 하지 않았다. 아스널 중앙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손흥민과 매디슨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손흥민은 두 중앙 수비수가 좌측 골대 가까이로 이동하며 매디슨의 슈팅을 저지하려 드는 순간 반박자 느리게 침투해 좁은 공간에서 공을 성공적으로 연결받을 수 있었다.

이후 손흥민은 지체하지 않고 아스널 수비수 세명과 아스널의 골키퍼 다비드 라야까지 제치는 정확한 마무리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포포투'는 "손흥민이 찰나의 순간 수비수가 전진한 틈을 타 박스 안쪽으로 더 들어올 수 있었다"며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공을 소유할 수 있었던 위치 선정 능력이 대단했다"고 평했다. 또한 손흥민이 아스널 수비수를 제치는 슛을 감행할 때도 공과 아스널 수비수들의 발 간격을 보면 공과 불과 몇cm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전하며 좁은 공간 내로 정확하게 찔러넣는 슛이 일품이라고도 덧붙였다.



손흥민이 톱으로 위치를 변경한 것은 팀의 전술적 차원으로 봤을 때도 기회 창출에 훨씬 이득이 된다는 분석이다.

토트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지난 9월 리그 4라운드 번리전 종료 후 "손흥민은 측면이던 중앙이던 뛸 수 있는 선수"라며 "현재 팀의 전술의 측면에서 봤을 때 가장 적합한 자원"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손흥민은 현재 6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순위 3위에 위치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9골로 1위를,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가 7골로 2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번 시즌 단 한번도 페널티킥으로 득점한 적 없다는 면에서 상위 두 선수와 차별점을 두고 있다. 홀란은 페널티킥으로 1골, 살라는 페널티킥으로 3골을 넣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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