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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도핑 테스트도 양성'…포그바 조기 은퇴? "유벤투스와 계약 해지 가능성"

기사입력 2023.10.07 07:15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폴 포그바가 결국 백업 도핑 테스트마저 양성이 나오며 약물로 인한 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포그바는 백업 도핑 테스트에서도 양성이 나왔다. 유벤투스는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을 위기인 포그바와의 계약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과거 포그바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자유계약으로 유벤투스로 향한 그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밑에서 성장하며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유벤투스에서 탈압박 능력과 날카로운 패스, 독보적인 축구 센스를 선보였던 포그바는 세리에A 무대에서 4년 동안 178경기에 나와 34골 40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세리에A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월드 베스트11 선정 1회 등 팀 성적과 개인 성적에서 모두 큰 성화를 거뒀다.

하지만 맨유에 복귀한 포그바는 다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력에서는 뛰어난 모습을 종종 보여줬지만, 잦은 기복과 부상 문제로 팀의 에이스로 꾸준히 활약하지 못했고, 이후 에릭 턴 하흐 감독의 계획에서 제외되며 팀을 떠나야 했다.

결국 포그바는 지난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계약이 만료되자 친정팀 유벤투스로 6년 만에 돌아왔다. 유벤투스는 포그바가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팀으로,  포그바와 좋은 기억이 있는 유벤투스는 그가 FA(자유계약선수가) 자격을 얻자 곧바로 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유벤투스에서도 그의 복귀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에 합류한지 얼만 안 돼서 포그바는 지난해 7월 프리시즌 중 무릎 반월판에 부상을 입었다. 심각한 부상이었기에 수술이 필요했으나 포그바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수술이 아닌 재활을 택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부상 부위가 호전되지 않자 결국 포그바는 고집을 꺾고 지난해 9월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수술이 늦어지면서 자연스레 복귀 시점도 뒤로 미뤄져 포그바는 지난 2월이나 돼서야 유벤투스 복귀 후 첫 경기를 가졌다. 하지만 포그바는 곧바로 부상을 다시 당하며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유벤투스는 연봉 1050만 유로(약 150억원)를 수령하는 포그바를 사우디에 매각하기 위해 노력했다. 미국 매체 'ESPN'은 "유벤투스는 포그바가 떠나길 원한다면 막지 않을 것이며 이적료로 1000만 유로(약 143억원)를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언론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도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10경기에 나와 161분만 소화한 포그바가 떠나고 싶다고 말하면 이적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봉이 150억이니 포그바는 지난 시즌 1분 뛸 때마다 약 9300만원을 받아 간 셈이다.

이어 "유벤투스는 지난해 여름 이적료 없이 FA로 영입한 포그바를 통해 1000만 유로(약 143억원)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패하며 결국 올 시즌도 함께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포그바와 유벤투스의 동행은 제대로 마무리될 수 없었다. 포그바의 도핑 소식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해당 소식은 지난 9월 12일 소속팀 유벤투스의 발표로 처음 전해졌다. 유벤투스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오늘 미드필더 폴 라빌레 포그바가 2023년 8월 20일 실시된 도핑 테스트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옴에 따라 이탈리아 국가 반도핑 재판소로부터 잠정적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음을 발표한다"면서 "우리는 다음 절차 단계를 평가할 권리를 보유한다"라고 신속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알렸다.

구단의 공식 발표 이전에 이미 이탈리아 유력 매체들에서도 포그바의 도핑 관련 보도가 나왔기에 갑작스러운 반대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포그바의 도핑 징계는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반도핑 재판소도 AFP 통신에 "우리는 도핑 검사 권고에 따라 포그바의 자격 정지를 선고했다. 테스토스테론에 대한 조항 2.1, 2.2 위반에 대해 제재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테스토스테론은 세계반도핑기구에 의해 금지된 약물로 동화작용 스테로이드로 분류된다. 근육 발달은 물론 체형, 신체 감각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어 프로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가장 먼저 기피해야 할 금지 약물로 유명하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일반 제품에는 테스토스테론 같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심각한 질병 치료를 위해 전문의 처방이 필요한 약물에는 포함될 수 있다. 또한 이탈리아에서는 처방이 금지된 약품에만 존재하고 있어 온라인 등에서 불법적으로 구할 수밖에 없다. 포그바가 대체 어떤 방법으로 테스토스테론을 얻었는지, 투약이 고의였는지 실수였는지가 중요해졌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포그바가 도핑 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한 것을 시작으로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이탈리아 통신사 ANSA가 후속 보도를 이어가며 논란이 확산됐고, 결국 반도핑 재판소로부터 잠정적 출전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프랑스 축구계도 발칵 뒤집혔다. 레퀴프는 "포그바는 벤치에 남아 있었다"며 "이미 코리에레 델라 세라의 첫 보도, 그리고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ANSA가 포그바의 도핑 양성을 연쇄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소속팀 유벤투스의 공식 발표만 남았다"고 밝혔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도 "포그바가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보인 뒤 이탈리아 반도핑 재판소에 의해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며 "포그바는 3일 내 반론할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 2차 테스트에서도 도핑 물질이 검출된다면 강력한 제재를 받을 위험이 있다. 30세의 미드필더는 최대 4년 동안 결장할 수 있다"며 포그바의 징계 수위가 최대 4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유벤투스에서 포그바는 최저임금을 받으며 백업 테스트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메르카토웹은 "도핑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벤투스와 포그바의 계약이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 포그바의 수입은 이탈리아 최저임금 수준으로 삭감됐다. 포그바는 2180유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고, 도핑 2차 분석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지속될 예정이다"라고 포그바의 연봉이 큰 폭으로 삭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복용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유벤투스는 연봉을 삭감하는 것 이상의 더 중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유벤투스가 포그바와 계약 해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당시까지만 해도 포그바를 옹호하는 의견들도 적지 않았다. 포그바의 에이전트 라파엘라 피멘타는 "우리는 반대 분석(2차 분석)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어떤 의견도 내비치지 않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포그바가 결코 규칙을 깨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으로 포그바가 무엇을 기다릴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자신이 관리하는 포그바에 대해 옹호 의견을 펼쳤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도 "내가 아는 포그바는 알면서도 고의로 경기력 향상 약물을 복용했다고는 상상할 수 없다. 검사 결과는 실재한다. 어떻게 했는지, 왜 했는지 알아내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난 항상 그랬던 것처럼 포그바를 지지한다"라며 대표팀 제자 포그바에 대한 옹호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두 사람의 믿음은 이번 백업 테스트에서도 양성이 나오며 무너지게 됐다. 포그바의 징계를 당장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그바가 추가 검사에서도 양성을 보이며 유벤투스는 포그바와의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유벤투스는 백업 도핑 테스트 양성 이후 포그바와 계약을 종료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보도 당시 유벤투스는 두 번째 검사를 기다릴 것으로 보였다. 소식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계약 종료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알레그리 감독도 해당 소식을 전해 듣고 '지금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며 기자회견에서 답변을 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포그바의 징계가 확정된다면 그는 최소 2년에서 4년 동안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유벤투스와의 계약기간을 넘어서는 기간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 소식 당시 포그바의 은퇴 가능성도 등장한 바 있다. 일부 매체들은 "포그바의 미래는 더 이상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미 위태로운 그의 경력은 끝났다"라며 포그바가 은퇴해야 할 것이라고 점쳤다. 이런 상황에서 유벤투스도 계약을 해지한다면 포그바를 데려갈 팀은 없을 것이고 자연스레 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프랑스를 대표하던 미드필더 포그바가 도핑 양성으로 사실상 은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그에 대한 비판과 유벤투스의 결정에 많은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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