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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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일본전 '적시타 1개'…류중일호, 고구마 타선 깨어날까 [항저우 리포트]

기사입력 2023.10.06 09:25 / 기사수정 2023.10.06 09:25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큰 고비는 넘겼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허약한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만리장성'을 넘어설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6일 중국 항저우의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Baseball)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중국과 격돌한다.

한국은 전날 일본과의 슈퍼 라운드 1차전을 2-0으로 승리하고 기사회생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슈퍼 라운드는 조별리그 A, B조 1~2위팀이 모여 게임을 치른다. 

단 조별리그에서 맞붙었던 팀 간 재대결 없이 조별리그 승패가 슈퍼 라운드 최종 순위 결정에 적용된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패해 B조 1위 자리를 뺏겼다. 대만이 1승을 안고 슈퍼 라운드를 시작하는 반면 한국은 1패를 안은 상태이기 때문에 불리했다.



한국은 이 때문에 A조 2위 일본과 슈퍼 라운드 첫 경기부터 단두대 매치를 치렀다. 지는 순간 사실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나기 때문에 승리 외에는 답이 없었다. 일본이 중국에 조별리그에서 패하면서 한일전이 하루 앞당겨지는 변수도 이겨내야 했다. 

한국은 다행히 일본을 꺾었고 대만이 중국을 이기면서 경우의 수가 단순해졌다. A조 1위였던 중국은 대만전 패배로 1승 1패가 됐다. 한국이 중국을 이기면 2승 1패, 중국이 1승 2패로 밀리기 때문에 한국, 대만이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전 경기력을 놓고 보면 중국을 쉽게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출격한 박세웅(롯데)이 6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뒤이어 등판한 최지민(KIA)이 1이닝 무실점 홀드, 박영현(KT)이 2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한 것도 빛났다.

다만 타선은 리드오프 김혜성(키움)과 4번타자 노시환(한화), 2루타 1개를 기록한 김주원(NC)을 제외하면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일본 선발투수 가요 슈이치로의 구위에 눌려 5회까지 단 한 점도 얻지 못했다.



가요는 150km 초중반대 직구와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로 한국 타자들을 공략했다. 프로 선수가 아닌 사회인(실업)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내년 일본 프로야구 진출이 유력한 뛰어난 투수다.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의 빈공은 심각했다. 노시환이 6회말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8회말 1타점 적시타를 쳐주면서 겨우 한숨을 돌렸다.

문제는 중국전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최종 엔트리는 24명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나 프리미어12의 28명보다 적다. 다른 국제대회와 비교하면 적은 선수층으로 게임에 나선다.

이 때문에 김혜성(2루수·키움)-최지훈(중견수·SSG)-윤동희(우익수·롯데)-노시환(3루수·한화)-문보경(1루수·LG)-강백호(지명타자·KT)-김주원(유격수·NC)-김형준(포수·NC)-김성윤(좌익수·삼성)으로 꾸린 라인업이 현재는 최상이다. 설상가상으로 외야수 최원준(KIA)이 종아리 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 출전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중국 마운드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상대로 완봉승을 따냈고 5일 대만을 상대로 1-4로 패하기는 했지만 이전처럼 쉽게 무너지는 느낌은 아니었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1회말 무사 1루, 4회말 무사 1·2루, 5회말 무사 1루 등 적지 않은 초반 찬스를 모두 놓쳐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더. 투수들의 수준이 낮은 홍콩, 태국전에서는 각각 10-0, 17-0 승리를 거뒀지만 대만전에서 1점도 뽑지 못했고 중국전도 고전했다. 주자를 모아 놓고도 적시타가 좀처럼 터지지 않으면서 선수들도 조금씩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시환은 일본전 종료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이 매 경기 중요하고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뛰고 있다"며 "아무래도 득점권 찬스 때 누가 타석에 들어가도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담감을 이겨내는 게 정말 좋은 타자다. 우리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하고 심적인 부담을 이겨내서 우승할 수 있돌고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중일 감독도 "중국 야구가 많이 발전했다. 투수력이 좋다. 잘 분석해서 경기를 치르도록 하겠다"며 경계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도 한국전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역대 하계 아시안게임 종목에서 항상 한국, 일본, 대만에 밀려 단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중국 야구 역사상 첫 메달 획득에 기회인 만큼 한국전에서 등판 가능한 투수 자원들을 모두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투수진이 타선에 비해서는 훨씬 안정된 상태다. 다만 오는 7일 저녁 금메달 결정전이 곧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국전에서 불펜 소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결국 타자들이 중국 투수진을 어떻게 공략해내느냐에 따라 우승 도전 전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리드오프 김혜성과 4번타자 노시환, 이번 대회 최고 스타 윤동희 등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이 활약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침묵에 빠진 강백호, 문보경 등이 살아나야만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도전이 수월해 진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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