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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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노시환이 구했다…한국, 일본 2-0 제압 '금메달 희망 살렸다' [항저우 현장]

기사입력 2023.10.05 15:30 / 기사수정 2023.10.05 15:47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난적 일본을 꺾고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한국은 5일 중국 항저우의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Baseball)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선발투수 박세웅(롯데)이 6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한국의 승리를 견인했다. 최지민(KIA)-박영현(KT)으로 이어진 'K-필승조'도 위력투를 뽐냈다.

다만 이날도 빈공에 시달린 타선이 옥에 티였다. 4번타자 노시환이 6회말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8회말 적시타로 제 몫을 해줬지만 전체적으로 득점권에서 클러치 본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일본을 꺾고 슈퍼 라운드 전적 1승 1패가 됐다.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0-4로 패한 결과가 슈퍼 라운드로 그대로 승계돼 순위 결정 시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일단 일본을 이기면서 금메달 결정전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이날 저녁 열리는 대만-중국의 경기에서 대만이 중국을 꺾고 한국이 오는 6일 중국을 제압하면 다른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 없이 슈퍼 라운드 최소 2위를 확보해 금메달 결정전에 올라갈 수 있다. 



일본은 지난 3일 중국과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로 패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던 가운데 한국에도 무릎을 꿇었다. 프로 선수 없이 사회인(실업) 리그 선수들로 최종 엔트리를 꾸렸다고는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크게 부진한 모습이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김혜성(2루수·키움)-최지훈(중견수·SSG)-윤동희(우익수·롯데)-노시환(3루수·한화)-문보경(1루수·LG)-강백호(지명타자·KT)-김주원(유격수·NC)-김형준(포수·NC)-김성윤(좌익수·삼성)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들고나왔다.

한국은 지난 2일 홍콩, 3일 대만전의 경우 김혜성-최지훈-노시환-강백호-문보경-윤동희-박성한-김형준-김성윤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하지만 대만전에서 타선이 무득점에 그치는 굴욕 속에 0-4로 패한 뒤 4일 태국전에서 소폭의 변화를 단행했다. 김혜성-최지훈-윤동희-노시환-문보경-강백호-김주원-김동헌-김성윤으로 태국전에 나섰고 17-0, 5회 콜드게임(Called Game) 승리를 거뒀다.



류중일 감독은 태국전 타선이 가장 원활한 연결이 이뤄졌다고 판단, 일본전에서도 거의 동일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포수만 김동헌에서 주전 김형준으로 교체됐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선발투수는 박세웅이었다. 한국은 당초 일본이 A조 1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슈퍼 라운드 첫 경기를 A조 2위 중국과 먼저 치르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한일전을 오는 6일로 예상하고 준비했다.

하지만 일본이 지난 3일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에 0-1로 무릎을 꿇는 이변이 발생하면서 한국의 슈퍼 라운드 운영 계획도 급히 수정이 불가피했다. 담 증세로 조별리그 등판이 없었던 곽빈(두산)이 6일 경기 출격이 유력했던 가운데 하루 앞당겨진 한일전 때문에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깊어졌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 중 1995년생으로 최고참인 박세웅을 일본전 선발투수로 최종 결정했다.  박세웅은 앞서 지난 2일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에 한국이 0-1로 끌려가던 5회말 등판했지만 ⅔이닝 1피안타 1사구 1볼넷 무실점으로 고전했다. 다만 투구수가 18개로 많지 않았던 점과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던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출발은 불안했다. 박세웅이 1회초 선두타자 나카가와 히로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다. 나카가와가 곧바로 2루 도루를 성공시켜 무사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박세웅은 2번타자 모치즈키 나오야를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곧바로 3번타자 기타무라 쇼지에 좌전 안타를 허용, 상황이 1사 1·3루로 악화됐다. 





박세웅은 여기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일본 4번타자 사토 타츠히코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큰 고비를 넘겼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는 마루야마 마사시를 삼진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시켰다.

박세웅은 2회부터 더 힘을 냈다. 2~3회초 일본 공격을 연이어 삼자범퇴 처리하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4회초 선두타자 기타무라 쇼지를 중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사토 타츠하코, 마루야마 마사시를 삼진으로 잡은 뒤 사사가와 고헤이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반면 한국 타선은 일본 선발투수 가요 슈이치로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혜성이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최지훈의 잘 맞은 타구가 투수 직선타로 잡히는 불운이 겹쳤다. 이때 김혜성이 미처 1루로 귀루하지 못해 병살타가 됐다. 한국은 이후 윤동희가 볼넷 출루로 흐름을 이어갔지만 노시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은 이후 2, 3회말 공격 모두 삼자범퇴에 그치면서 노히트로 꽁꽁 묶이는 굴욕을 당했다. 4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이 기습 번트 안타로 활로를 뚫었고 윤동희의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으면서 선취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4번타자 노시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문보경의 타석 때 1루 주자 윤동희의 2루 도루 시도가 실패하며 1사 1·3루가 2사 3루로 바뀌었다. 문보경의 잘 맞은 타구가 운 없이 투수 가요 슈이치로에 직선타로 잡혀 득점이 무산됐다.

고대하던 한국의 득점은 6회말 나왔다. 선두타자 김혜성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일본 외야진의 포구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한국 벤치는 후속타자 최지훈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고 최지훈이 작전을 성공하면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윤동희의 볼넷 출루로 1사 1·3루로 주자를 모았다. 이날 무안타였던 4번타자 노시환이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기록하면서 1-0으로 앞서갔다. 





한국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지키는 야구에 돌입했다. 최지민이 1사 후 사사가와 고헤이를 좌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곧바로 대타 무코야마 모토키에게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해 7회초를 끝냈다.

한국 불펜은 견고했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선두타자 나카무라 진을 삼진으로, 기나미 료를 땅볼로 좌절시켰다. 나카가와 히로키에겐 좌전 2루타를 내줬다. 대타 시모카와 카즈야를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1-0 리드를 지켜냈다. 

한국은 8회말 공격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김혜성의 볼넷 출루, 최지훈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중심타선에 연결했다. 윤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번타자 노시환이 해결사로 나섰다. 노시환이 깨끗한 좌전 안타로 2루에 있던 김혜성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9회초에도 박영현이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기타무라 쇼지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김주원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사토 타츠히코에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 2루서 마루야마 마사시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2루에서만 주자를 잡아내 1사 1, 3루로 이어졌다. 박영현은 후속 사사가와 고헤이에게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류중일호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오는 6일 오후 1시(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중국과 슈퍼 라운드 2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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