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3:37
스포츠

'1-3 역전패' 中 우한 감독 "포항 강팀이더라, 선수 간 융화 놀라워"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0.04 21:51 / 기사수정 2023.10.04 21:51



(엑스포츠뉴스 포항, 권동환 기자) 우한 싼전을 이끄는 다카하타 쓰토무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에서 포항 스틸러스의 강력함을 체감했다.

우한은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3/24시즌 ACL 조별리그 J조 2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이후 3골을 실점하면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2018 K리그1 득점왕이자 MVP 출신 말컹을 부상 문제로 이번 포항 원정에 동행시키지 않은 우한은 전반 9분 만에 선제 득점을 올리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이 박스 안에 있는 가나 공격수 압둘 아지즈 야쿠부가 날린 오른발 발리 슈팅이 하필 포항 주장 하창래 무릎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슈팅 방향이 골문을 향했기에 우한의 선제골은 하창래의 자책골이 아닌 야쿠부의 득점으로 기록됐다.




우한은 원정에서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불과 3분 만에 동점을 허용했다. 전반 12분 박스 인근에서 김종우의 센스 있는 뒤꿈치 패스를 받은 신광훈이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우한 골문을 흔들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리드를 오래 지키지 못한 우한은 수적 열세에 처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전반 37분 우한 미드필더 셰펑페이가 오베르단을 막는 과정에서 날린 슬라이딩 태클이 오베르단 오른발 발목을 가격해 반칙이 선언됐다.

거친 태클을 받은 오베르단은 큰 고통을 호소했고, 심판은 처음에 셰펑페이한테 경고를 줬지만 곧바로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됐다. 선수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는 위험한 장면이었기에 VAR실은 레드카드 가능성을 검토했다.

심판은 VAR실과 소통을 나눈 후 직접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 셰펑페이 태클 장면을 영상으로 다시 확인했다. 영상을 유심히 보던 심판은 다시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와 셰펑페이를 부르더니 앞서 줬던 옐로카드를 취소하고 레드카드를 꺼내들면서 다이렉트 퇴장을 명했다. 이로써 우한은 남은 시간을 10명이서 포항과 싸우게 됐다.




결국 우한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후반 9분 홍윤상이 적극적인 압박으로 공을 탈취해 중앙선 인근부터 역습을 진행했다. 한참을 뛰어가던 홍윤상은 왼쪽에서 함께 질주하던 제카 앞으로 패스를 넣었다.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맞이한 제카는 수비수가 공을 건들기 전에 한 발 먼저 왼발 슈팅을 날리는데 성공했다. 제카의 왼발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면서 포항의 역전골로 이어졌다. 이로써 지난 하노이와의 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도움 3개를 올리며 4-2 승리를 이끈 제카는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역전골을 터트린 제카는 후반 추가시간 이번엔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달성하며 우한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되면서 우한은 선제골을 터트렸음에도 포항에 1-3으로 역전패했다.

같은 시간에 열린 우라와 레즈와 하노이 간의 ACL 조별리그 J조 2차전이 우라와의 6-0 압승으로 끝나면서 2연승 중인 포항(승점 6)이 J조 1위, 우라와가 승점 4(1승1무)로 2위에 올랐다. 포항한테 패한 우한이 승점 1(1무1패)로 3위를 차지했고, 2연패 중인 하노이가 J조 최하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다카하타 감독은 "선제골을 넣었지만 문제점이 있다면 포항이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는 점과 이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점이 패배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점골 이후 포항이 경기를 주도했는데,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경기가 기울지 않았나 싶다"라며 "너무 이른 레드카드를 받아 후반전에 10명으로 싸워야하다 보니 힘든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단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100%를 넘어 120% 쏟았지만 후반전 두 번째 실점이 경기를 결정지었다"라며 "두 번째 골과 세 번째 골을 허용하면서 경기가 결정됐는데 끝날 때까지 멋진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를 보낸다"라며 팬들과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 "포항이 굉장히 강한 팀이라는 걸 알게 됐고, 다음에 홈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포항은 오는 12월 6일에 우한 원정을 떠나 ACL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6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조별리그 6경기 중 2경기를 소화한 다카하타 감독은 남은 일정에 대해 "일단 우리가 1점을 딴 상황이고, 다음 포항 홈경기 전까지 3경기가 남았는데, 포항전 전까지 최대한 승점을 따는 게 목표이다"라고 설명했다.

포항 선수들을 상대해 본 소감에 대해선 "포항 용병 선수들이 인상 깊었고, 그들뿐만 아니라 교체 투입된 선수들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면서 포항이 강한 팀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라며 "특히 한국 선수들과 외국 선수들이 융화됐다는 점이 놀라웠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포항 스틸야드, 권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