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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성공률 92%+공중볼 승률 71%…김민재, UCL 안정된 플레이→마테우스 혹평 반박했다

기사입력 2023.10.04 19:46 / 기사수정 2023.10.04 19:48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좋은 경기력을 펼치면서 직전 경기 혹평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뮌헨은 4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FC코펜하겐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21분과 37분에 각각 자말 무시알라와 토마스 뮐러가 연달아 득점을 터트리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코펜하겐전 승리로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무패행진을 36경기(33승3무)로 늘렸다. 또 이번 시즌 조별리그 2경기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승점 6(2승)으로 A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같은 시간에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2차전 맨유와 갈라타사라이 맞대결에서 라스무스 회일룬이 멀티골을 터트렸으나, 맨유가 홈에서 3골을 허용하며 2-3으로 역전패해 갈라타사라이가 승점 4(1승1무)로 A조 2위를 차지했다. 뮌헨전에서 패한 코펜하겐은 승점 1(1무1패)로 A조 3위에 올랐고, 2경기 전패 중인 맨유는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뮌헨은 코펜하겐 원정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전반 45분 동안 점유율 64%와 코너킥 7회를 기록하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갔으나, 유효슈팅을 단 1개만 기록하는 등 최전방에서 답답한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오히려 유효슈팅은 코펜하겐이 2개로 뮌헨보다 하나 더 많았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선제골을 터트린 건 홈팀 코펜하겐이었다. 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코펜하겐 주장이자 스웨덴 공격수 빅토르 클라에손이 박스 안에서 슈팅을 날렸는데, 이를 김민재가 슈팅 방향을 읽어 왼발로 막아냈다.

그러나 불행히도 김민재가 막아낸 공은 동료가 아닌 코펜하겐 미드필더 루카스 레라허한테 향했고, 레라허의 오른발 발리 슈팅은 바운드되면서 골대 안으로 향했다. 김민재와 스벤 울라이히 골키퍼 모두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던 슈팅이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아쉬운 플레이로 실점을 내준 김민재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다. 후반 19분 공격에 가담한 김민재는 머리로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 줬다. 박스 안으로 날아온 크로스가 뒤로 흐르자 김민재가 이를 머리에 맞춰 박스 중앙으로 보냈고, 김민재 헤더 패스를 콘라트 라이머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슈팅이 부정확해 골대 밖으로 향했다.





후반 21분 뮌헨이 중요한 순간에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2003년생 어린 독일 미드필더 무시알라가 중앙에서 공을 받아 직접 드리블을 통해 박스 인근까지 접근했다. 무시알라는 침착하게 수비수를 제친 뒤 먼 포스트를 향해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을 가져갔고, 이 슈팅은 그라바라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곳으로 향하면서 동점골로 이어졌다.

분위기를 탄 뮌헨은 후반 32분 3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면서 변화를 줬다. 동점골 주인공 무시알라를 포함해 르로이 사네와 콘라트 라이머를 빼고, 레온 고레츠카와 마티스 텔 그리고 뮌헨 부주장 토마스 뮐러를 투입하면서 공격력을 강화했다.

뮌헨의 교체 전술은 적중했다. 후반 37분 울라이히 골키퍼의 롱킥을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이 머리에 맞춰 코펜하겐 수비 라인 뒤쪽으로 보냈다. 이를 뮐러가 받아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뮐러는 슈팅을 하기 보다 침착하게 옆에서 쇄도 중인 텔한테 패스했고, 텔이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날리면서 코펜하겐 골망을 흔들었다.

뮐러의 이타적이고 침착한 플레이로 뮌헨이 경기 종료를 앞두고 리드를 잡게 됐다. 또 교체 투입된 두 선수가 역전골을 합작하면서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경기를 뒤집은 뮌헨은 남은 시간 동안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2-1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승점 3점 사냥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무패 기록을 36경기(33승3무)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한편, 이날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탄탄한 수비력과 정확한 패스로 호평을 받았다. 축구 통계매체 '풋몹(FobMob)'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2%(90/98), 롱패스 성공률 67%(8/13), 걷어내기 5회, 리커버리 12회, 공중볼 경함 승률 71%(5/7) 등을 기록했다.

1골 내주긴 했지만 후방 빌드업의 중심이자 최후방 수비수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풋몹'은 김민재한테 평점 8.4점을 주면서 팀 내 최고 평점을 부여했다.

다른 매체들도 코펜하겐전 김민재 플레이를 보고 호평을 내렸다. 다만 일부 매체들은 상대 선수 앞으로 공을 보내 선제 실점의 빌미가 됐던 김민재의 아쉬운 걷어내기를 지적했다.





먼저 독일 '스포르트1'은 김민재한테 평점 3점을 줬다. 매체별로 다르지만 독일 언론들은 보통 1~5점 혹은 1~6점으로 평정을 매긴다. 독일 매체의 평점은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인데, 김민재가 평점 3을 받았다는 건 나쁘진 않지만 특출난 경기력은 아니었다는 의미이다.

매체는 "0-1 상황에서 좋지 않았지만 김민재는 가능한 한 견고하게 수비 임무를 수행했다"라며 평점 3점을 준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한테 평점 4점을 주면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 좋은 수비를 보여줬으나 슈팅을 막다가 레라허의 선제골을 의도치 않게 도왔다"라고 밝혔다.

'스폭스(Spox)'는 평점 3.5점과 함께 "한국 선수는 실수하지 않고 예측력과 명료함으로 방어했다"라며 "스코어가 0-1이 되기 전에 김민재의 블록이 선제골 주인공 레라허한테 향했다는 사실이 불행하다. 뮌헨에서 대부분 명확한 조치를 취했다"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90min'은 10점 만점에 6점을 주면서 "김민재는 꾸준히 자신감이 없었지만 한두 번 잘 막아냈다"라며 "0-1이 되는 상황에서 불만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위험한 슈팅을 막았기 때문에 그의 간접 도움을 마이너스로 인정하기는 어렵다. 김민재는 수비를 잘 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대부분의 경합에서 승리했다"라고 주장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호평이 주어지면서 김민재는 최근 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아쉬운 경기력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뮌헨은 지난 1일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시즌 분데스리가 6라운드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뮌헨은 전반전에만 2골을 실점하며 패배 위기에 놓였지만 후반전엔 케인과 사네가 각각 만회골과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패배를 모면했다.

경기 후 이날 2실점을 허용한 김민재는 냉정하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패스 성공 106회, 패스 성공률 92%로 패스는 안정적이었지만, 공중볼 경합 성공률 25%로 상대 공격수 로이스 오펜다에게 밀리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오펜다는 몇 차례 경합 이후 자신감을 내비치며 김민재를 어렵게 만들었고, 뮌헨은 스벤 울라이히의 실수까지 겹치며 오펜다에게 1골 1도움을 허용해 라이프치히에게 리드를 내줬다.





만약 뮌헨이 그대로 패했다면 김민재도 패배의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투헬 감독도 처음으로 김민재에 대한 비판 의견을 내비쳤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에 따르면, 투헬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 대해 "김민재는 1대1로 나갈 이유가 전혀 없었고, 우파메카노는 김민재를 지키기는커녕 나가서 공간을 허용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전반 20분 김민재가 오펜다를 막는 과정에서 수비 라인이 뚫리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빠르게 나갔고, 이런 과정에서 슈팅 각도를 좁히기는 했지만, 실점을 제대로 막지 못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투헬은 이 부분에 대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실수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비판했다.

투헬 감독뿐만 아니라 독일과 뮌헨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로타어 마테우스도 김민재를 지적했다. 마테우스는 과거 뮌헨에서 1984년부터 1988년, 1992년부터 2000년까지 활약했으며, 당시 분데스리가 우승만 7회를 달성한 레전드다. 그는 독일 대표팀에서도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대표팀 경기만 150경기를 출전해 역대 독일 대표팀 최다 출장 1위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그는 뮌헨 활약 당시 미드필더와 더불어 중앙 수비수로도 인정받으며 리베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낸 선수다. 





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 독일' 보도에 따르면, 마테우스는 김민재에 대해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것에 근접한 기량은 아니며, 뮌헨의 불안 요소다"라고 현재 김민재의 기량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탈리아에서 그가 해낸 업적을 고려하면, 내가 그에게 거는 기대에 아직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였던 김민재가 뮌헨에서는 아쉽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마테우스의 이러한 비판은 그가 김민재 영입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6월 당시 김민재의 영입을 격하게 반겼던 것과 더욱 비교되는 태세 전환이다. 

마테우스는 지난 6월 당시 개인 칼럼을 통해 김민재 뮌헨 이적설에 대한 의견을 내비쳤는데, 그는 "김민재는 정말 좋은 이적이 될 것이다"라고 밝히며 "김민재는 정말 좋은 이적이다. 그는 나폴리에서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고, 그 이유만으로도 그는 뮌헨에 매우 적합할 것이다"라고 뤼카 에르난데스 대신 뮌헨에 합류할 김민재를 강하게 반겼다.





하지만 불과 3달가량이 지난 시점에서 마테우스는 김민재를 향한 날 선 비판을 하며,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기에 마테우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서는 김민재의 노력과 반등이 필수였는데, 다행히 김민재가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치면서 지난 경기 혹평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덴마크 원정에서 평점 3점을 챙겨간 뮌헨은 이제 오는 9일 오전 0시30분에 SC프라이부르크와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7라운드 맞대결을 홈에서 치를 예정이다. 10월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에서 김민재가 2경기 연속 좋은 활약을 펼쳐 다시 팬들과 전문가들의 믿음을 확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EPA, D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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