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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뮌헨에 딱"→"팀의 불안 요소"…KIM 향한 '독일 레전드' 마테우스 '쓴소리'

기사입력 2023.10.03 08:3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가 불과 3달 만에 김민재에 대한 의견을 뒤집으며 비판했다.

뮌헨은 지난 1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시즌 분데스리가 6라운드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후 뮌헨은 자유계약(FA) 신분인 수비수 제롬 보아텡의 복귀를 추진했는데, 보아텡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마테우스는 이러한 영입이 김민재의 아쉬움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마테우스는 과거 뮌헨에서 1984년부터 1988년, 1992년부터 2000년까지 활약했으며, 당시 분데스리가 우승만 7회를 달성한 뮌헨의 레전드다. 그는 독일 대표팀에서도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대표팀 경기만 150경기를 출전해 역대 독일 대표팀 최다 출장 1위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그는 뮌헨 활약 당시 미드필더와 더불어 중앙 수비수로도 인정받으며 리베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낸 선수다. 




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 독일' 보도에 따르면 마테우스는 김민재에 대해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것에 근접한 기량은 아니며, 뮌헨의 불안 요소다"라고 현재 김민재의 기량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탈리아에서 그가 해낸 업적을 고려하면, 내가 그에게 거는 기대에 아직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였던 김민재가 뮌헨에서는 아쉽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마테우스의 이러한 비판은 그가 김민재 영입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6월 당시 김민재의 영입을 격하게 반겼던 것과 더욱 비교되는 태세 전환이다. 



마테우스는 지난 6월 당시 개인 칼럼을 통해 김민재 뮌헨 이적설에 대한 의견을 내비쳤는데, 그는 "김민재는 정말 좋은 이적이 될 것이다"라고 밝히며 "김민재는 정말 좋은 이적이다. 그는 나폴리에서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고, 그 이유만으로도 그는 뮌헨에 매우 적합할 것이다"라고 뤼카 에르난데스 대신 뮌헨에 합류할 김민재를 강하게 반겼다. 

하지만 불과 3달가량이 지난 시점에서 마테우스는 김민재를 향한 날 선 비판을 하며, 더욱 분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기에 마테우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서는 김민재의 노력과 반등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투헬 감독도 김민재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냈던 것과 달리 이번 라이프치히전 이후에는 비판 의견을 내비쳤다. 

투헬 감독은 지난 8월 분데스리가 공식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라며 김민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그는 너무 침착하고, 바르다. 그의 표정, 멘탈, 게임, 패스까지 너무 루즈하지도 않고, 높지 않으며, 특이하지도 않다. 이는 내가 빌드업에서 정확히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좋다"라며 김민재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김민재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빌드업 능력에 대해서도 "김민재에게 원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말 좋다. 그의 수비는 매우 용감하고 빠르다. 팀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김민재는 항상 어깨 너머로 도울 수 있는 곳을 찾는다"고 칭찬했다.

이미 김민재에 대한 믿음은 입단 직후부터 시작된 바 있다. 독일 매체 키커에 따르면 투헬은 김민재 영입 직후 인터뷰를 통해 "김민재는 진정한 남자다. 키도 크고 스피드도 빠르다"고 칭찬하면서 "이곳에 와서 정말 행복하다. 김민재와 몇 번 영상통화를 했다. 그는 이미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민재는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자신의 능력을 통해 증명해 왔다는 걸 뜻한다"며 "크고 빠르고 매우 믿음직스럽다"고 김민재의 능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민재의 자질에 대해서도 "벤자민 파바르와 세 명의 센터백 모두 매우 높은 수준의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김민재는 이제 막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새로운 나라와 새로운 언어에 적응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충분히 리더가 될 수 있다. 매일 새로운 독일어를 하며, 영어로 코칭을 많이 하기도 한다"라며 김민재의 자질에 대해 칭찬했다. 




김민재도 기대에 부응했었다. 개막전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68분가량을 소화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한 김민재는 브레멘전과 이어진 아우크스부르크전까지는 약간의 실수가 나오며 불안함이 있었다.

3라운드부터 본격적인 '괴물'다운 모습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김민재는 뮌헨이 무려 4년 동안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상대인 묀헨글라트바흐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이날 경기에서 압도적인 공중볼 장악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뒷공간 커버 등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선보이며 뮌헨의 리그 3연승에 일조했다. 

리그 선두 경쟁자인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맹활약했는데, 팀은 아쉽게도 세트피스에서 2골을 내주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김민재는 무승부에도 불구하고 리그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상승세였던 상대 공격수 빅토르 보니페이스를 완벽히 틀어막으며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김민재는 보니페이스의 슈팅을 두 차례나 몸으로 막아냈으며, 상대가 순간적으로 노린 컷백 패스들도 민첩한 움직임으로 끊었다. 해당 경기에서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1%, 클리어링 3회, 슛 블록 2회, 태클 성공 2회로 수비와 경기 전반에 많은 영향력을 끼쳤다. 각종통계매체에서도 팀 내 상위권 평점을 기록할 만큼 뛰어난 활약이었다. 

맨유전에서도 활약은 꾸준했다. 패스 성공 97회, 클리어링 6회, 공 소유권 회복 7회, 공중 볼 경합 성공률 100% 등 수비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인 김민재는 다만 일부 장면에서 다른 선수들의 집중력이 흔들리며 맨유에 3골을 실점한 점은 아쉬움이 남을 부분이었다.

결국 김민재는 보훔전에서도 맹활약하며, 자신이 왜 주전으로 출전해야 하는지를 증명했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 76회, 패스 성공률 94%, 클리어링 10회 등 단단한 수비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라이프치히전에서는 다소 아쉬웠다. 패스 성공 106회, 패스 성공률 92%로 패스는 안정적이었지만, 공중볼 경합 성공률 25%로 상대 공격수 오펜다에게 밀리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오펜다는 몇 차례 경합 이후 자신감을 내비치며 김민재를 어렵게 만들었고, 뮌헨은 스벤 울라이히의 실수까지 겹치며 오펜다에게 1골 1도움을 허용해 라이프치히에게 리드를 내줬다. 

만약 뮌헨이 그대로 패했다면 김민재도 패배의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투헬 감독도 처음으로 김민재에 대한 비판 의견을 내비쳤다. 

독일 매체 키커 보도에 따르면 투헬은 김민재와 다욧 우파메카노에 대해 "김민재는 1대1로 나갈 이유가 전혀 없었고, 우파메카노는 김민재를 지키기는커녕 나가서 공간을 허용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전반 20분 김민재가 로이스 오펜다를 막는 과정에서 수비 라인이 뚫리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빠르게 나갔고, 이런 과정에서 슈팅 각도를 좁히기는 했지만, 실점을 제대로 막지 못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투헬은 이 부분에 대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실수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비판했다. 

마테우스에 이어 투헬 감독까지 김민재에 대한 아쉬움을 처음으로 표현한 가운데, 그간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던 김민재가 라이프치히전 실수를 이겨내고 더욱 성장하는 것은 뮌헨의 주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정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뮌헨은 최근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보훔전 무릎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팀에 복귀할 가능성이 생긴 보아텡도 당장 경기를 나설 수 없기에 주전 센터백 조합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로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독일 매체 푸스발 뉴스에 따르면 더 리흐트는 무릎 부상으로 아직까지 고통이 크며, 무릎을 제대로 움직이는 것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푸스발 뉴스는 "뮌헨은 그가 빨리 러닝 훈련에 복귀하길 바란다"라며 더 리흐트가 아직은 뛰는 훈련조차 소화하지 못할 상태라고 언급했다. 그렇기에 당분간은 비판 의견에도 투헬 감독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조합을 의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주전 지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김민재가 분데스리가 데뷔 경기 이후 다시 한번 비판을 받은 가운데 이번 위기는 어떻게 극복해낼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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