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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기대해도 좋아요"+"호준이 형 역시 잘해요"…한국 수영 '원투펀치'의 우정 [항저우 현장]

기사입력 2023.09.27 14:54 / 기사수정 2023.09.27 14:54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수영 단거리의 '원투펀치' 황선우(20)와 이호준(22)이 나란히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예선에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며 결승에서 두 사람이 시상대에 함께 오르는 멋진 그림이 상상에서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호준은 27일 오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5조에 출전, 1분48초13의 기록으로 조 1위 및 전체 3위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호준은 예선 5조 5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일본의 강자 마쓰모토 카쓰히로(4레인)를 옆에 두고 50m지점부터 선두로 나선 끝에 맨 먼저 들어왔다.




이호준 첫 50m 구간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25초04로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스타트로 결승 무대를 향한 발판을 만들었다. 100m까지 52초15로 선두를 지켰다.

이호준은 100~150m 구간에서도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았다. 마쓰모토와 선두 그룹을 형성하면서 레이스를 주도했다. 마쓰모토보자 0.31초 먼저 터치 패드를 찍고 조 1위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이호준의 이날 자유형 200m 예선 기록은 지난 25일 계영 800m 결승에서 두 번째 영자로 나섰을 때 기록한 개인 최고 1분45초36에는 미치지 못한다. 다만 100%로 힘을 쏟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예선 기록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일본 자유형 200m 최강자이자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 기록(1분44초98)이 가장 빠른 마쓰모토를 예선에서 앞서면서 한층 자신감을 가지고 결승 레이스를 준비하게 됐다.




이호준도 자유형 200m 예선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전날 오전에 혼계영 400m 예선이 끝나고 오후에 몸이 조금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컨디션이 많이 회복돼서 좋은 기록, 내용으로 마무리했다"며 "결승에서 내 개인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하는 걸 목표로 도전해 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예선 전체 3위 기록은 만족스럽다. 내 앞 조에서 경기를 펼친 선수들의 기록을 보면서 1분48초 중후반 정도를 생각했고 조 2위 안으로 마치는 게 목표였는데 잘 수행됐다. 좋은 기록으로 결승에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국 수영은 27일 오전 현재까지 금메달 2개(남자 자유형 50m 지유찬, 남자 계영 800m), 은메달 2개(남자 자유형 1500m 김우민, 남자 혼계영 400m), 동메달 5개(남자 자유형 100m 황선우, 남자 배영 100m 이주호, 남자 평영 100m 최동열, 여자 200m 혼영 김서영, 여자 자유형 200m 이은지) 등 9개의 메달을 확보했다.

이날 저녁에는 황선우, 이호준이 자유형 200m에서 나란히 시상대에 올라 함께 애국가를 듣는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다.

이호준은 이번 대회에서 계영 800m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등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기는 했지만 개인전은 또 느낌이 다르다. 황선우와 함께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두 사람이 금과 은을 나란히 따는 모습을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이호준은 "(황선우와 같이 자유형 200m 시상대에 서는) 상상을 안 해봤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황선우를 비롯해 나보다 다 이 종목에서 기록이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아직 더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내 개인 최고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메달도 따라올 거라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선우와는 주 종목도 같고 이렇게 국제무대에 연속해서 같이 출전하다보니까 서로 의지하는 부분도 많다. 황선우가 대회 첫날 자유형 100m 결승 결과(동메달)를 많이 아쉬워했는데 잘 이겨낸 것 같다. 오늘 밤 황선우를 많이 기대하셔도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선우 역시 '호준이형'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황선우는 이날 자유형 200m 예선 3조에서 레이스를 펼쳐 이호준보다 먼저 경기를 마쳤다. 1분47초08로 이 종목 예선에 출전한 27명의 선수 중 1위로 결승에 올라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황선우는 믹스트존에서 TV 방송 인터뷰를 먼저 소화한 뒤 현장 취재기자들을 만났다. 황선우가 취재진에게 다가오는 순간 이호준이 출전하는 예선 5조 경기가 시작되는 모습이 믹스트존에 설치된 TV 화면을 통해 중계되고 있었다.



황선우는 웃으면서 "1분40초만 TV를 보고 인터뷰를 하자"고 양해를 구했고 기자들과 이호준의 자유형 200m 예선 레이스를 지켜봤다. 이호준이 5조 1위, 전체 3위로 결승행을 확정하자 자신이 좋은 기록을 얻은 것처럼 기뻐하기도 했다.

이호준은 취재진에게 황선우가 '호준이형 역시 잘 하네'라고 감탄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그런 얘기를 해줬다니까 영광이다"라고 농담을 던진 뒤 "결승에서도 둘이 함께 잘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은 이날 저녁 7시 48분(현지시간) 열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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