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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 손흥민, '북런던 더비' 평점 1위+주간 베스트11 겹경사…토트넘은 2-2 원정 무승부

기사입력 2023.09.25 12:02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손흥민이 북런던 더비(아스널과 토트넘의 라이벌 경기)에서 멀티골을 폭발시킨 가운데, 경기 최고 평점에 이어 영국 공영방송 BBC가 선정한 프리미어리그 '이주의 팀'에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BBC 축구해설가 가스 크룩스가 직접 선발한 '이주의 팀'에 4-4-2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크룩스는 전체 11명 중 토트넘 홋스퍼 선수 2명을 뽑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손흥민이다. 크룩스는 손흥민을 선발하며 "북런던 더비에서 아주 좋은 활약을 펼쳤다"며 "(아스널의 홈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토트넘이 두 번이나 리드를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이 좋은 활약으로 팀을 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리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 손흥민이 뛰는 모습에서 원숙함이 느껴진다"며 "이전보다 더 팀을 위해서 뛰고 있으며 손흥민이 성공시킨 두 골 또한 완벽했다"고 극찬했다.

손흥민과 함께 '이주의 팀'에 뽑힌 또 다른 토트넘 선수는 이브 비수마다.

크룩스는 "비수마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토트넘을 지휘하던 시절 많이 뛰지 못한 건 콘테가 이름값을 따져서였지, 비수마가 못해서 못 뛴것은 아니었다"며 지난 시즌 부진했던 비수마가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지난 시즌을 재조명했다. 크룩스는 "그 이후 비수마는 토트넘에 있어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가 됐고, 아스널전에서 뛰는 그의 모습이 바로 북런던 더비에서 기대한 미드필더의 활력"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방 압박과 수비지역을 오가며 분주히 활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도 했다. 



토트넘은 24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두 팀의 경기는 항상 뜨거웠다. 토트넘과 아스널의 맞대결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치열한 더비 중 하나이다. 두 팀 모두 영국 수도 런던 북부에 위치해 있기에 두 팀 간의 맞대결은 '북런던 더비'로 불리게 됐다. 이번 경기 전까지 총 193번 치러졌고, 아스널이 81승 51무 61패로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다. 이번 경기는 상대 전적에서 앞선 아스널 홈에서 열렸으나 손흥민을 홈팀이 막지 못해 비겼다.

토트넘은 무승부를 거두며 아스널에게 패배를 설욕하지는 못했지만, 아스널의 연승 기록을 끊어내며, 내년 4월 홈에서 예정된 리그 두 번째 맞대결에서 승리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내내 최전방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골키퍼 다비드 라야가 시도하는 빌드업 방해하는 움직임을 꾸준히 보여줬다. 상대 수비수가 공을 잡을 때도 바로 다가가 압박하며 패스를 방해했다. 



계속된 움직임이 결국 빛을 봤다.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 자책골로 선제 실점한 토트넘은 곧바로 압박을 통해 아스널을 위협했는데 전반 42분 매디슨이 아스널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며, 문전 앞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했고, 손흥민은 곧바로 쇄도하며 이를 슈팅으로 밀어 넣어 좋은 선방을 보여주던 라야를 뚫어냈고 경기 균형을 1-1로 맞췄다. 

손흥민과 매디슨의 지속적인 압박과 적극성이 빛난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득점 이후 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리는 세리머니를 하며 홈구장에서 응원 중인 아스널 팬들을 침묵시켰다.

손흥민은 후반전에도 팀이 위기에 빠진 순간 결정적인 득점을 기록해 구해냈다. 토트넘은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앞에서 아스널과 토트넘 선수들의 동선이 꼬이며 혼전 상황이 벌어졌는데, 공을 잡은 화이트의 슈팅이 곧바로 로메로의 왼손에 맞으며 아스널 선수들이 곧바로 항의했다. 주심은 이후 비디오 판독(VAR)을 확인했고,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사카는 토트넘 골문 중앙으로 대담하게 슈팅하며 비카리오를 속이고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이어진 킥오프 후 상대 미드필더 조르지뉴의 공을 매디슨이 뺏어내자, 아스널 진영으로 빠르게 침투했다. 매디슨은 손흥민을 보고 곧바로 찔러줬고, 손흥민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다시 한번 라야를 뚫고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이번에는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매디슨과 득점을 축하했다.



이날 경기에선 손흥민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손흥민은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북런던 더비 선배들의 기록도 뛰어넘었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24일 SNS를 통해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북런던 더비에서 개러스 베일과 티에리 앙리, 로빈 판페르시의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그는 전설이다"라며 손흥민의 득점 기록을 축하했다. 

스쿼카는 손흥민이 첫 골을 넣음과 동시에 해당 게시물을 올렸는데, 해당 내용에 따르면 손흥민은 6골로 앙리, 베일, 판페르시의 북런던 더비 5골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후 두 번째 득점까지 터트리며 7골을 넣게 됐다. 

손흥민보다 북런던 더비에서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기존 아스널 저격수였던 해리 케인(14골), 아스널과 토트넘에서 모두 뛰었던 엠마누엘 아데바요르(10골), 무패 우승 멤버 로베르 피레스(8골) 뿐이다. 손흥민은 향후 토트넘에서 뛰는 기간에 따라 아데바요르 이상의 기록까지도 노릴 수 있게 됐다. 

경기가 끝난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손흥민에 대한 칭찬 일색이었다.



아스널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잘 뛰어줄 수 있는 건 손흥민 등 주장단 덕분"이라고 밝히며 "오늘 손흥민의 워크에식(직업 윤리)은 환상적이었다. 손흥민은 돋보이는 리더이자 선수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9번' 역할을 맡겼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는 언제나 팀에 최선인 위치를 의식하며 움직인다. 또한 팀도 그에게 동기부여를 받는다. (같은 주장단인) 로메로와 제임스 매디슨도 마찬가지"라며 손흥민을 높게 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손흥민 뿐만 아니라 토트넘 전체에 대한 만족도도 상당했다. 그는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결국 전술을 잘 따랐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밝히며 해당 부분에선 만족스럽다고 발언했다. 또한 "서로를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분위기가 좋다. 우리가 이런 (공격적인) 팀이라는 것을 잘 수용한 것 같다"고 팀의 경기력을 호평했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지만, 아스널은 여전히 리그 경쟁자이자 손꼽히는 강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강팀을 상대할 수록 더욱 신중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스널이 오늘 아주 끈질겼다. 굉장한 경기였고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며 운을 뗀 뒤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압도할 순 없다. 그렇지만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 때리고 더 공격할 것"이라며 강팀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응수하겠다고 발언했다.



여기에 이번 북런던 더비에선 비수마의 완벽 부활도 확인돼 토트넘 입장에서 무승부라는 결과를 넘어 여러모로 소득이 많은 한판이 됐다.

비수마는 2022/23 시즌 여름 이적시장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떠나 토트넘에 도착했다.

브라이턴에서는 중원지역을 전방위로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공수 양면에 일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비수마는 콘테 감독의 2022/23 시즌 토트넘의 전술에선 그저 수비 1차 방어선 역할 외엔 수행하지 못했다. 때문에 비수마는 공격성을 잃고 자연스레 장점을 잃게 됐다. 콘테는 비수마를 두고 공개적으로 "전술적인 이해를 하지 못하는 선수단의 유일한 선수"라고 비난해 비수마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 아래에서 비수마는 다시 부활하고 있다. 비수마는 45분 이상 뛴 양측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95%)을 보여주며 자신의 잔기를 알렸다.



이에 BBC 크룩스 또한 토트넘의 분전을 높이 평가하며 11명의 선수들 중 2명의 토트넘 선수를 명단에 올린 것이다. 그러나 아스널 소속 선수는 단 한명도 선발하지않았다.

BBC는 손흥민 외에 맨시티 공격수 필 포든, 맨유 미드필더 브루누 페르난데스, 에버턴의 말리 미드필더 압둘라예 두쿠르, 뉴캐슬 공격수 앤서니 고든이 뽑혔다. 백4엔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조니 에반스(맨유), 카일 워커(맨시티), 제임스 타코스키(에버턴)이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최우수 GK상을 받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에게 돌아갔다.


사진=BBC, 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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