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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회장 "무리뉴+콘테 데려온 건 실수…명성 중요한 게 아니더라"

기사입력 2023.09.21 00:0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무리뉴와 콘테 감독은 훌륭한 지도자였지만, 그들을 데려온 건 실수였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20일(한국시간)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은 250명 팬들 앞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조제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데려온 건 실수라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19일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팬 간담회를 개최해 사령탑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레비 회장을 비롯해 클럽 주요 인사들이 팬들과 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남자축구팀 주장 손흥민도 패널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팬 간담회는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로, 지난 행사 때 레비 회장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위고 요리스 골키퍼와 함께 참석했다. 요리스는 아직 토트넘에 남아 있지만 주장 완장을 손흥민한테 물려주면서 손흥민이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





이날 팬들은 평소 토트넘에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할 수 있었는데, 한 팬은 레비 회장한테 그동안 잦은 감독 교체를 통해 얻게 된 교훈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토트넘은 오랜 시간 클럽을 이끌어 온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헤어진 후 2019년 11월부터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한테 지휘봉을 맡겼다. 세계적인 명장인 무리뉴 감독 합류에 토트넘 팬들은 많은 기대감을 내비쳤고, 무리뉴는 당시 2019/20시즌 초반 부진했던 성적을 반등시키며 토트넘을 6위까지 끌어올리고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곧바로 2년 차인 2020/21시즌 도중에 하락세를 겪으면서 무리뉴 감독은 해당 시즌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2021년 4월 경질당했다.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당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를 이끌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데려왔지만, 누누 감독은 부임 후 10경기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돼 지휘봉을 내려놓아야만 했다.

누누 감독을 경질하고 토트넘이 데려온 소방수는 '우승 청부사' 콘테 감독이었다. 콘테 감독은 시즌 중 부임해 리그 8위였던 토트넘은 4위까지 끌어올리며 호평을 받았지만, 곧바로 다음 시즌 2022/23시즌 성적 부진, 선수와의 갈등, 인터뷰 논란 등으로 인해 지난 3월 구단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





포체티노 감독 이후 약 4년 동안 감독을 3번이나 경질한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에 대해서 레비 회장은 "난 다른 사람들처럼 우승하고 싶지만, 우승하지 못한 것에 대한 좌절감과 선수들과 팬들로부터 받고 있는 압박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승을 해야 하고, 돈을 써야 하고, 명성 있는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게 내게 영향을 미쳤다"라며 "우린 우승에 가까웠던 시기도 있었고, 포체티노 감독과 매우 좋은 시기를 겪었다. 비록 우승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매우 가까웠기에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략은 다름 아닌 '우승 청부사'를 데려오는 것이었다"라며 "이를 두 번(무리뉴, 콘테)이나 했지만 실수로부터 배워야 한다. 그들은 훌륭한 감독이었지만 토트넘엔 아닐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플레이하고 싶다. 만약 이게 우승하는데 시간이 더 걸려도 이게 우리에게 맞는 방식일 것"이라며 "그렇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데려온 건 내 관점에서 올바른 결정이었다"라고 전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을 성공적으로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셀틱에서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우승을 포함해 트로피 3개를 들어 올려 지도력을 인정받으면서 토트넘 지휘봉을 잡게 됐다.

2021/22시즌부터 2년 동안 셀틱을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년 동안 113경기에서 83승을 거두면서 셀틱을 스코틀랜드 최강의 팀으로 만들었다. 토트넘은 빅리그 클럽을 지도한 적이 없지만 셀틱에서 인상적인 전술로 좋은 성적을 거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해 지휘봉을 맡겼다.

선임했을 때만 하더라도 토트넘 팬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토트넘과 같은 빅클럽을 맡아본 경험이 없고, 셀틱은 레인저스와 함께 스코틀랜드 최고의 팀이기에 성적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또 율리안 나겔스만 등을 비롯한 명장들이 제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낙점했기에 일부 팬들은 구단 선택에 불만을 드러냈다.

팬들의 불신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성적으로 답했다. 개막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하에 토트넘은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치면서 리그 5경기에서 4승1무를 기록. 현재 리그 2위에 올라와 있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8월 이달의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한 것에 대해 레비 회장은 "이 결정은 매우 쉬웠다. 제가 봤을 때 포스테코글루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고, 우린 그와 무엇이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그는 매우 직설적이고 정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난 그냥 있는 그대로 말해주는 사람, 경기를 하는 사람, 내게 한 말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 사람을 좋아한다"라며 "이 클럽은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솔직히 말해서 명성 높은 감독을 데려오라는 압박을 많이 받았다"라며 "난 그저 토트넘의 DNA를 이해하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유소년을 믿고, 팬들과 관계를 맺고, 클럽으로서 우리가 갖고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이해하고, 팀의 일원이 되는 사람을 원했다"라고 고백했다.


사진=EPA, AP, PA Wire/연합뉴스, 토트넘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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