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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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 안토니 잠정 퇴출→이적료 1460억 증발하나 [오피셜]

기사입력 2023.09.11 06:24 / 기사수정 2023.09.11 07:14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토니의 클럽 복귀를 연기하면서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날릴 위기에 처했다.

맨유는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안토니에 대한 혐의를 인지했다"라고 밝히면서 안토니의 클럽 복귀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9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해 수많은 맨유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클럽을 떠났다.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은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거나 클럽에 남아 훈련을 진행했는데, 안토니는 최근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인해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4일 "안토니의 전 여자친구 가브리엘라 카발린이 가정폭력, 신체 상해 및 위협 혐의로 안토니를 경찰에 신고했다"라고 보도했다. 카발린은 브라질 내에서 유명한 DJ이자 SNS 팔로워 숫자가 48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이다. 그녀는 안토니로부터 감금은 물론이고, 폭행과 협박도 당했다며 주장했다.





해당 논란은 최근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지난 8월에도 카발란이 안토니를 가정 폭력 혐의로 고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영국 매체에서는 "카발린은 영국 맨체스터에서 안토니와 함께 있을 때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라며 "그녀의 변호사는 현재 안토니에 대한 혐의 증거를 설명하는 70페이지 분량의 문서와 경찰 보고서를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건을 접수한 브라질 경찰 보고서에는 카발린이 상파울루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파티에서 안토니에게 처음으로 폭행당했다고 진술돼 있으며, 팔과 머리카락을 잡고 밀어 넘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임신 17주 차였던 카발린은 결국 유산했다.

첫 폭행 발생하고 한 달 후인 2022년 8월 다시 안토니와 교제를 시작한 카발린은 지난 1월 두 번째 폭행을 당했다. 이후 영국에서 2번 더 폭행 당했고, 안토니 어머니와 친구가 이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토니에게 협박당한 사실도 경찰에게 알렸고, 폭행으로 상해를 입은 사진을 증거로 제출했다. 카발린은 지난 5월 이후 안토니와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폭행 혐의에 대해 안토니는 SNS을 통해 "난 내가 피해자가 된 잘못된 비난에 대해 팬, 친구들, 가족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릴 의무가 있다고 느꼈다. 처음부터 경찰 측에 정당한 해명을 제공하며 이 사건을 다뤘다. 조사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라고 알렸다.

이어 "이 혐의는 거짓이다. 앞으로 나올 증거들은 내가 무죄임을 밝혀줄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난 카발린에게 어떠한 신체적 폭력을 가하지 않았다. 경찰 수사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거라고 믿는다"라며 카발린의 주장이 완전한 거짓이며 폭행 사실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안토니는 논란이 처음 발생했을 당시에도 억울함을 주장했었다.

안토니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축구협회는 지난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토니의 대표팀 승선을 철회했고, "지난 4일 공개된 사실에 대해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며 피해자,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 브라질 대표팀, 브라질축구협회를 보호하기 위해 안토니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제 곧 A매치 기간이 끝나 선수들이 클럽에 복귀할 시기가 점점 다가오는 가운데 안토니는 사건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기 전까지 클럽 복귀를 연기하기로 맨유와 합의했다.





맨유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은 월요일(11일)에 복귀할 예정이다"라면서 "다만 안토니는 혐의를 해결하기 위해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복귀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클럽으로서 우리는 폭력과 학대 행위를 규탄한다"라며 "우린 이 상황에 관련된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러한 주장이 피해자한테 미치는 영향을 인정한다"라고 덧붙였다.

곧바로 안토니도 성명문을 통해 "나는 내게 제기된 근거 없는 주장들을 다루는 동안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맨유와 합의했다. 이는 상호 간의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고발당한 일들에 대해 결백함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경찰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라며 다시 한번의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안토니의 폭행 혐의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된 가운데 맨유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당장 이번 사건은 메이슨 그린우드의 성추문 사건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2001년생 잉글랜드 공격수 그린우드는 한때 맨유 내에서 가장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7살 때부터 맨유에서 뛰기 시작한 그린우드는 어린 나이에 1군 무대에서 지금까지 129경기에 나와 35골 12도움을 기록하면서 장래가 기대되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그린우드의 축구 인생은 크게 변했다. 맨유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그린우드를 훈련장 출입을 금지시켰는데, 지난 2월 그레이터맨체스터경찰청은 "이 시간부로 그린우드와 관련된 모든 형사 소송 절차를 중단한다"라고 발표했다. 그린우드 혐의를 입증해 줄 증인 12명이 협조를 거부해 검찰이 그린우드에 대한 혐의를 취하한 것이다.

사건이 종결됐음에도 그린우드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혐의는 취하됐지만 체포될 당시 여자친구를 겁박한 음성 파일이 SNS에서 유출됐기에 맨유는 여론을 고려해 그린우드의 훈련과 출전 금지 조치를 계속 유지했다.





맨유는 2023/24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도 팬들의 반응과 구단 이미지 문제로 그린우드 복귀 허가를 쉽게 결정 내리지 못했는데, 결국 지난달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퍼드에서 떠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상호 합의했다"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결국 맨유 복귀가 불발된 그린우드는 2023 여름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스페인 라리가 헤타페로 임대 이적하면서 약 20개월 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만약 안토니가 그린우드와 비슷한 길을 걷는다면 맨유는 안토니에게 투자한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그대로 날려버리게 된다. 지난해 여름 맨유가 안토니를 영입하기 위해 아약스한테 지불한 이적료는 무려 8550만 파운드(약 1459억원)였다.

막대한 이적료에 영입됐음에도 안토니는 리그 25경기 4골 2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47경기에 나와 10골 5도움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 반등이 절실하지만 폭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맨유 복귀 시기마저 안갯속에 빠졌다.

한편 맨유는 그린우드와 안토니, 그리고 항명 파동을 일으킨 제이든 산초 등 공격수들 연쇄 사고로 시즌 초반 큰 위기를 맞았다.


사진=맨유 홈페이지, 카발린 SNS, PA Wire, EPA,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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