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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승 발판' 동점 만든 주루 센스, 염경엽 감독 "승민이가 팀을 살렸죠"

기사입력 2023.09.01 19:00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귀중한 동점 득점을 만든 최승민의 발을 칭찬했다.

LG는 전날인 8월 31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끝 3-2 승리를 거뒀다. 두산 선발 곽빈에 막혀 0-2로 끌려가던 LG는 8회말 2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0회말 2사 1・2루에서 박해민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역전승으로 3연패 사슬을 끊었다.

8회말 홍건희 상대 오스틴 딘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한 LG는 문보경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박동원의 번트 때 3루에 있던 대주자 최승민이 들어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정철원의 초구 높은 공에 댄 박동원의 번트 타구는 3루수 방향으로 향하며 최승민이 들어오기가 어려웠는데, 투수가 타구를 잡고 1루로 뿌린 사이를 최승민이 잘 파고들어 홈플레이트를 쓸었다.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귀중한 동점 득점이었다.




1일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은 "너무 강하게 대는 바람에 승민이가 스타트가 안 됐다. 들어오면 죽을 거 같으니까. 거기서 경기가 꼬일 수 있었는데, 승민이가 순간적으로 잘 풀었다. 좋은 베이스러닝을 했다. 그거 아니었으면 완전히 꼬였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염 감독은 "다행히 번트가 1루 쪽이 아니라 3루 쪽으로 대지면서 3루수가 나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1루 쪽으로 갔으면 아무것도 안 됐을 거다. 3루수가 베이스를 지키면 나올 수가 없으니까. 그런데 3루수가 베이스를 비워 많이 나온 상태에서 안 보고 (1루로) 던져버리니까 여유있게 살았다"며 "어제는 승민이가 팀을 살린 거다. 감독도 살렸다"고 웃었다.

박동원이 번트를 댄 부분에 대해서는 "나는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강공을 하려고 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동원이가 갑자기 와서 '감독님, 초구에 세이프티 스퀴즈 대겠습니다' 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그건 본인이 부담스럽다는 거다. 나는 선수들한테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나한테도 얘기하고, 주루코치한테도 사인을 주고 하라고 얘기를 한다. 심리적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가장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원이가 자기가 느리다고 생각하니까 내야 땅볼이 나오면 최악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동원이도 최선을 선택을 한 건데, 타구가 강하게 가면서 결과는 안 좋았지만 승민이가 아주 잘 풀었다"고 최승민의 주루플레이를 연신 칭찬했다.



당사자는 그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최승민은 "타구가 좀 빨라서 살 수 있는 확률이 낮을 것 같아서 중간에 멈췄다가 1루로 던지면 그때 승부를 보려고 하고 있었다. 딱 던지는 순간에 스타트 끊으려고 했다. 경기 후반이었기 때문에 거기서 점수가 안 나면 쉽지 않다고 생각해서 승부수를 걸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승민은 지난 7월 채지선과의 1대1 트레이드로 NC 다이노스에서 LG로 둥지를 옮겼다. 대주자 요원이었던 신민재가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또 다른 발 빠른 선수가 필요했던 LG의 전략적인 결정이었다. 그리고 이 선택이 아주 탁월했음을 최승민의 발이 증명을 했다.

염경엽 감독은 "1점 차 승부에서는 그만큼 대주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경기 후반에 대주자가 확실하게 있는 팀과 없는 팀, 또 그 역할을 확실하게 알고 움직이는 팀과 없는 팀은 1점 차 승률에서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정확히 이번 두산전이 그런 경기였다.




LG로 오기 전까지 올 시즌 1군 경기 출전이 없던 최승민은 7월 28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6경기에 나섰다. 경기 전체를 움직이는 선수까진 아니더라도, 염경엽 감독의 말처럼 경기 후반 1점, 그리고 그 1점으로 1승을 만들 수 있는 선수로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최승민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낯설긴 하지만 좋은 것 같다"며 "딱히 어려운 건 없고, 백업으로 트레이드 돼서 왔기 때문에 타이트한 상황에 거의 대부분이다. 나가기 전에 이미지를 먼저 생각해놓고, 연습 때도 준비 잘하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LG 트윈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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