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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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골을 103골로, 손흥민이 만든 기적…기대득점(xG)으로 본 SON의 '위대한 8년'

기사입력 2023.08.29 06:1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71골을 103골로 만들었다. 지난 8년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거듭난 손흥민의 노력이 통계로도 잘 나타났다.

손흥민은 지난 28일 프리미어리그 입성 8주년을 맞았다. 2015년 8월28일 손흥민은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의 2년여 생활을 마감하고 토트넘을 통해 프리미어리거로 거듭났다. 입단 첫 해 출전 시간도 많지 않았고 부상, 그리고 에리크 라멜라와의 주전 경쟁 등으로 고전하며 이듬해 볼프스부르크 이적을 통한 분데스리가 복귀를 유력하게 검토하기도 했지만 당시 사령탑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현 첼시 감독)의 강력 만류로 토트넘에 남았다.

그리고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8년간 토트넘 한 팀에서만 뛰며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02골을 기록했고, 이제는 토트넘의 주장까지 맡아 해리 케인 떠난 소속팀의 새 막을 열어젖히고 있다.

특히 토트넘에서 꽂아넣은 프리미어리그 102골은 모든 골들이 한국 축구팬들에게 큰 감동으로 남아 있다. 2015년 9월13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옳았음을 증명한 손흥민은 지난 4월8일 브라이턴과의 홈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골 금자탑을 쌓은 뒤 3골을 더 터트려 103골을 기록했다.






그런 가운데 손흥민의 슈팅을 종합하면 71골이 마땅하다는 통계가 있어 흥미를 끈다. 결국 손흥민 만의 기술과 슈팅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골을 32개 더 터트렸다는 뜻이다.

축구 통계사이트 '스태츠 봄(Stats Bomb)'는 28일 SNS를 통해 토트넘 입단 8주년을 맞은 손흥민을 그의 골로 조명했다. 페널티박스를 중심으로 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시도한 슈팅 588개(페널티킥 2개 포함)를 모두 표시하고 각 슈팅의 기대득점(xG)를 매긴 것이다. 기대득점이란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한 선수가 슈팅 한 개를 했을 때 기대되는 득점을 의미한다. 0과 1 사이에 위치하며 특정 슈팅의 xG가 0.5라면 들어갈 확률과 들어가지 않을 확률이 반반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xG보다 실제 득점이 많으면 좋은 골잡이로 간주할 수 있다. xG보다 실제 득점이 낮다면 슈팅이 너무 많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스태츠 봄'이 매긴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8년 xG는 필드플레이 70.15에 페널티킥 1.54를 더해 71.69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그의 슈팅이 평균적으로 골망을 출렁였다면 71~72골이 적합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손흥민은 xG보다 31.31골(43.67%)을 더 넣어 103골까지 득점 수를 끌어올렸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의 골결정력이 얼마나 탁월했는가가 잘 나타난다.





'스태츠 봄'에 따르면 손흥민의 득점 수가 xG를 훨씬 추월한 배경으론 아크 좌우에서 시도하는 감아차기 슈팅이 꼽힌다.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쉴새 없는 연습을 통해 자신이 원래 쓰는 오른발은 물론 반댓발인 왼발까지 아크 주변에서 그림 같은 감아차기로 종종 골을 넣곤 했다. 매체는 골의 경우 두줄짜리 육각형으로 표시하는데 이번 손흥민의 슈팅 그래픽에선 아크 좌우에서 그가 날린 슛이 '두줄 육각형' 12개로 표시됐음을 알렸다.

특히 12개의 '두줄 육각형'안은 남색으로 채색됐는데 이는 슈팅의 xG가 0~0.1 사이임을 나타낸다. 즉 통계적으로 골로 연결될 확률이 0.1%에 불과할 슈팅 12개를 손흥민은 골로 완성한 것이다. 실제 득점 수가 xG를 크게 추월한 가장 큰 이유로 볼 수 있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찬 2023/24시즌 3경기에선 슈팅보다는 맨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처럼 플레이메이커로 변신한 상태다. 자신보다는 동료들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에 일단 주력하고 있다. 손흥민의 경기장 안팎 속에 토트넘은 초반 3경기 2승1무(승점 7)를 기록하며 맨시티(승점 9)보다 2점 뒤지고 웨스트햄(승점 7)과는 다득점에서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이 언제까지 플레이메이커 역할만 할 순 없다. 상대 수비가 느슨해지는 그 때 결정력 높은 손흥민의 득점은 다시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의 전매특허 왼발 감아차기, 오른발 감아차기도 다시 이뤄질 전망이다.


사진=스테츠 봄, 토트넘 홈페이지,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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