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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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김은희 작가 "차기작=물리학자…뼛속까지 문과, 괴로워"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3.08.04 14:5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악귀' 김은희 작가가 차기작에 대해 밝혔다.

4일 SBS 드라마 '악귀'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연출을 맡은 이정림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9일 종영한 '악귀'(惡鬼)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 기존 오컬트 장르에 한국적 요소로 신선함을 선사하며 사회 이면에 감춰진 메시지까지 담아냈다.

극 중 1958년부터 현재까지, 시대를 거슬러 여러 청춘들의 이야기과 이러한 청춘들을 좀먹는 그릇된 욕망과 사회악을 다뤘다. 이러한 메시지를 ‘오컬트’란 장르에 녹여낸 이유에 대해 물었다.

김은희 작가는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란 말이 있지 않나. 끔찍한 범죄를 보다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며 "'악귀'는 그런 생각에서 비롯됐던 것 같다. 방황하고 흔들리는 청춘에게서 희망을 뺏아간 범죄자들을 귀신에 빗대어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산영이다운 선택을 내린' 구산영(김태리 분)의 흑암시 엔딩의 의미에 대해서는 "산영이는 스물 다섯, 아직은 인생의 시작점에 있는 청춘이다. 극중에서도, 현실에서도 그렇고 아무리 옳은 선택을 했다고 해도 희망만이 가득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런 현실을 흑암시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작가와 이 감독은 스릴러와 오컬트 장르 작품을 집필, 연출한 공통점이 있다.

김은희 작가는 ‘싸인’, ‘유령’, ‘쓰리 데이즈’ 등 서스펜스 넘치는 각본을, 이정림 감독은 'VIP'에 이어 이번 '악귀' 연출을 맡았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사실 전 정말 무서운 영화를 못 보는 사람이다. 혼자서는 절대 못보고 누군가와 같이 보더라도 유리창에 비친 화면도 눈 가리고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라도 해서 보는 이유는 귀신 얘기가 재밌더라. 특히 어렸을 때 봤던 전설의 고향을 너무나 좋아했다. 그러다보니 오컬트물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또 하나 더 이유가 있다면 제가 쓴 건 언제 뭐가 나올지 아니까 눈을 안 가리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차기작에서 시도해 보고 싶은 새로운 장르에 대해서는 "물리학자를 주인공인 드라마를 구상 중이다. 이과적인 요소에 문과적인 상상력을 덧붙여보면 어떨까 싶어서 시작했는데 난 역시 뼛속까지 문과라는 걸 깨닫고 매우 괴로워하고 있는 중이다"라며 솔직한 매력을 보였다.

이 감독은 "회사로부터 작가님과의 작업을 제안 받았고 처음 나의 반응은 ‘작가님이 왜 저랑..?’이었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지 듣기 위해 작업실로 찾아갔고,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오컬트라는 장르로 풀어보고 싶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대단한 위로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요즘 힘들게 사는 청춘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런 청춘들에게 어른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런 작품이라면 나도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컬트라는 장르는 나에게 굉장한 도전이었고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작가님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SBS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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